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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고발한 자들은 어디 있냐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0.02.05 17:09
예수께서 몸을 일으켜시고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 너를 고발한 자들은 어디 있냐? 누가 너를 정죄하더냐? … 주님,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한복음 8,10*-11)

간음하다 잡힌 여인 이야기의 결말입니다.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계실 때니 여인을 잡아가던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에게는 그를 시험할 더없이 좋은 기회가 주어진 셈입니다. 법대로 하라면, 예수는 존재 의미를 잃게 될 상황입니다.

법이 살림의 법이 아니라 죽임의 법이 되어 사람들과 그 사회에  굴레로 작용한지 오래였고, 그로부터 그들을 해방시키는 것이 예수께서 하실 일들의 핵심입니다. 그렇다고 법대로 하는 것을 부정하면 그의 일은 더이상 계속되지 못할 것이 분명합니다. 정체성 포기와 일의 중단  위기입니다.

그러나 좀더 자세히 들여야다 보면 이 둘은 하나입니다. 결과는 동일하게 그의 사역 중단이 되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제3의 다른 길을 택하십니다.

말없이 손가락으로 땅에 글을 쓰십니다. 그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시기 위한 것이었을까요? 그렇지만 그들은 예수께서 무엇을 쓰시던 아랑곳 없이 어떻게 하느냐고 계속 물음을 던지며 그 자리에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예수를 무너뜨릴 더없이 좋은 기회였기에 이를 잃지 않으려고 그들은 예수를 재촉합니다.

▲ 죄인으로 끌려온 여성을 처분을 묻던 순간에 예수께서는 땅에 글을 쓰셨다. ⓒGetty Image

드디어 몸을 예수께서 답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죄없는 자는 그들이 말하는 법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먼저’ 돌을 던지라. 군중심리를 따른다면 모를까 그런 자격을 갖춘 자가 먼저 하라면 누구도 먼저 던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먼저 던질 자’가 없는 군중은 흩어졌습니다. 예수께서는 법을 존중하되 법을 집행할 자격을 물음으로써 법집행을 정지시키셨습니다. 법의 존재 이유는 문자적 법집행보다는 법정신의 실현에 있습니다. 이것이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 결여되어 있습니다. 법은 법집행으로 그 목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죄인임을 깨닫고 물러가 반성하게 할 때 법은 온전히 제몫을 다할 것입니다.

여자를 고발한 사람들이 모두 떠나갔을 때 예수께서 여자에게 바로 이 점을 분명하게 일깨워주십니다. 가서 다시는 죄짓지 말라고. 예수께서는 이렇게 하심으로써 법이 본래 무엇인지 알려주시는 한편 사람들과 여자를 모두 살리시고 자신도 함정에서 벗어나셨습니다.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은 악을 지키고 악이 계속되도록 하기 위한 핑계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그 말이 여자를 계속 그의 과거 속에 머물게 하려는 것이 아니었음을 ‘가서 다시는 (똑같은!) 죄를 범하지 말라’는 말씀이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법의 요구를 따르라고 하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말씀의 빛에 따라 밝아지는 오늘이기를. 사람들을 죽음에서 건지시고 생명의 길에 들어서게 하시는 주님과 함께 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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