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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 길을 열다”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20.02.16 23:35
1 그 무렵에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서, 유대 광야에서 선포하여 2 말하기를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였다. 3 이 사람을 두고 예언자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4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띠었다. 그의 식물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5 그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 강 부근 사람들이 다 요한에게로 나아가서, 6 자기들의 죄를 자백하며,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마태복음 3:1~12)

삶은 길입니다. 어딘가로 향하는 길, 원하는 바를 이뤄가는 길, 누군가를 향하는 길, 누군가를 위해 걷는 길. 모두가 자신의 길을 걷다가 그 길에서 죽습니다. 누군가 그 길을 이어가기도 하고, 잡초로 뒤덮여 사라지기도 합니다. 마태복음에서 세례자 요한도 길을 여는 존재입니다. 누군가를 위해, 길을 가며 길을 엽니다. 말씀이신 주님께서 오실 길을 준비합니다.

오신 주님을 믿고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모든 신앙도 결국 길을 여는 삶이 아닙니까. 하루하루 말씀이신 주님의 영과 동행할 때 주님과 자신 사이의 길이 평탄해집니다. 주님과 세상 사이의 길을 따라 걸을 때, 세상을 향한 주님의 길이 넓어집니다. 그것이 주님이 절실한 곳, 절실한 영혼마다 주님 임하실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삶입니다. 걷고 또 걸어 길을 지켜냅니다. 주님과 자신 사이, 주님과 세상 사이의 길을 지켜냅니다.

▲ Alberto Giacometti (1901-1966), 「Portrait of Elie Lotar III」(Seated 1965)

서울역이나 명동에 가면,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을 여전히 들을 수 있습니다. 명동의 경우 요즘에는 일본어, 중국어로도 합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려면, 서울역과 명동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 적절합니다. 세례자 요한도 더 많은 사람에게 전하려했다면, 예루살렘성 같은 곳을 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광야로 나갑니다. 광야에서 외칩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불특정다수에게, 듣던 말던, 강제로 전한 방식이 아닙니다. 세례자 요한은 간절한 사람이 찾아와서 듣게 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광야까지 찾아온 사람은 분명 특별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사람입니다. 진리는 들을 귀 있는 사람이 들을 수 있고, 간절한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보입니다.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말씀하신 주님께서도 산상설교에서 가르치셨습니다.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7:6a)

더 빨리, 더 많이에 중심을 둔다면,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의 방식은 어리석어 보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목마른 사람을 찾는다면, 다릅니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낮은 곳에서부터 차오릅니다. 주님을 필요로 하는 갈증은 광야를 향했고, 광야를 향한 걸음마다 기도는 익어갔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필요로 하는 곳으로 찾아가셨습니다. 거룩하고 경건하다 여기는 이들이 아니라 좌절하고 아파하는 이들에게로 먼저 가셨습니다. 아흔아홉 마리만큼 한 마리도 소중한 사랑은 효율과 수량보다 한 영혼을 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삶도 요한에게 배울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주님 임하시길 원한다면, 사회에 주의 나라 임하길 원한다면, 깨닫습니다. 먼저 광야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주님의 음성이 들려올 광야에서 먼저 듣고 먼저 주님을 맞이할 것입니다. 보다 명확히 들을 수 있도록 세상의 소음, 욕망의 잡음은 줄일 것입니다. 광야의 간절한 침묵으로 먼저 하나님께 귀 기울일 것입니다. 누구도 자신에게 없는 것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듣지 못한 것을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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