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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학교(우리학교) 지키기 한일공동 심포지엄 개최탄압과 차별에 맞선 조선학교 이야기 전해
이정훈 | 승인 2020.02.17 20:07

NCCK청년/국제위원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와 NCCJ동아시아의 화해와 평화위원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서울노회가 협력한 “조선학교(우리학교) 지키기 한일 공동 심포지엄”이 2월17일(월) 오후3시부터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진행되었다.

조선학교의 긴 역사, 그리고 탄압의 역사

이날 심포지엄은 일본 내 조선학교와 더넓게는 재일동포의 상황을 밀도 있게 다루었다. 먼저 일본 내 조선학교는 1945년 해방 직후 일본에 남은 조선 사람들이 우리말과 글을 잊지 않기 위해 세운 학교를 일컫는다. 하지만 그 세월만큼 그 탄압의 역사도 길었다.

일례로 지난 2010년에 일본 정부는 고교 무상화 제도에서 자국 내 외국인 학교 중 유일하게 전국 10곳의 조선학교만 배제했다. 또한 2018년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에 해당)는 이런 조처가 ‘합법’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연이어 아베 정권은 2019년 11월에 실시되는 유치원 무상 정책에서도 조선유치원을 배제했다.

▲ 조선학교(우리학교) 지키기 한일공동 심포지엄의 첫 발표자로 나선 사노 마치오 교수 ⓒNCCK 손승호 박사 제공

이러한 탄압 역사를 몸소 겪은 조선학교 관련자들의 목소리가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탄압 맞서 저항하고 있다

첫 번째 발표자로나 고도모교육호센대학교 사노 미치오 교수는 일본 내 조선학교의 탄압의 역사를 살펴보았다. 특히 조선학교 폐쇄령 배후에 연합군 총사령부(GHQ)가 있었음을 설명했다. 미치오 교수는 GHQ의 민간정보국 교육부 대위가 조선학교를 둘러본 소감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교육 용어들이 조선말로 되어 있다. 조선의 국기를 게양해서는 안 된다. 김일성 사진은 좋지 않다. 학교 기둥이 너무 얇다. 천장에 공기 빼는 환풍구가 없다. 교원들의 머리가 단정하지 않다. 바지에 주름이 잡히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미치오 교수는 “온갖 트집”이라고 평가했다.

계속해서 미치오 교수는 재일동포들은 “일본사회에서 공생의 길을 스스로가 찾는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아이들을 조선학교에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금도 조선학교 학생들과 그들의 학부모 등이 이 같은 민족 차별에 저항하고 있다.”며 “지난 2010년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집회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쿄조선고교생 고교무상화 변호단의 이토우 아사타로우 변호사는 “일본에서의 조선학교 무상화 재판 현황”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재판은 모두 5건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히로시마와 후코오카 등의 지방법원에서 진행되었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혔다. 특히 도쿄와 오사카 지방법원에서는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을 통해 패소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나고야는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며, 히로시마와 후쿠오카 지방법원에 2차 공판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차별에 익숙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리윤령 학생이 “재일동포로서의 삶과 마음”이라는 주제로 일본에서 재일동포로 조선학교 학생으로 생활하는 어려움을 전했다. 특히 리윤령 학생은 일본 혐한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본 TV 프로그램에서 미사일, 납치문제, 독재정권 같은 소위 말하는 “북조선비난”이나 한일관계의 악화가 보도될 때마다 그 화살은 재일동포를 향했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재일조선인을 향해 “죽인다”, “바퀴벌 레”등 심한 댓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 것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 학교(일본 내 조선학교) 문화제의 날 학교 근처 역에서 모르는 아저씨들이 “조선사람 죽으라”, “일본에서 나가 라”등의 폭언을 큰 소리로 외친 적도 있었습니다. 공포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내에서의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고 언급했다.

“대학에서 만난 애들의 대다수는 우리 재일동포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제가 용기 를 내서 재일동포라고 이야기하면 “처음 들었다. 전혀 몰랐다.” 이렇게 말하는 애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저는 친구가 저를 재일동포라고 이상하게 보지 않아서 안심도 되었지만, 반면에 재일동포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나? 하고 놀라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경험한 일본 사회는 우리를 멸시하고 차별했는데, 왜 일본친구들은 우리 존재를 모를까? 많이 당황했습니다.”

리윤령 학생은 다음과 같은 다짐을 피력하며 증언을 마무리했다.

“차별에 익숙해서는 안 된다,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목소리를 높여야한다 그렇게 마음먹 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먹은 후에 저는 이제까지 피해를 당해 온 우리 재일동포들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을 ‘나’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응원하고 함께 노력해주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무더운 여름에도, 추운 겨울에도 문부과학성 앞에서 우리의 배울 권리를 위해서 소리를 지르며 함께 싸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우리 재일동포들을 오해하고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일부이며, 그 보다 지원해주시는 사람들이 더 많고, 실상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 대해 모르거나 알더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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