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오는 이만희의 몇마디 말은 곧바로 사기임이 드러나는데 이를 믿고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거짓과 사기가 더 솔깃한 까닭은 정상적인 경우보다 훨씬 큰 이익을 보장하고 이것이 욕심을 자극하고 욕심이 이성적 사유를 억압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는 대개 처참한 몰락입니다.

종교적 사기도 유사한 패턴을 따를까요? 아마도 그럴 것입니다. ‘거룩함’의 탈을 씌운 도피라는 점이 다를 뿐 결과는 매한가지입니다.

반면에 진실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야훼가 곧 하실 일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데도 이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고 왕왕 거부합니다. 이것이 종교적 사기나 거짓 예언자들이 득세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기지회견을 열고 신천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외로 화제가 되었던 것은 그가 착용하고 나온 시계였다. ⓒ연합뉴스

하박국은 악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의인들을 억합하는 부조리를 하나님 앞에 고발하고 하나님의 개입을 촉구합니다. 하나님이 그의 탄식과 간구에 응답하시며 심판계획을 그에게 알려줍니다. 이러한 예언이 달가울리 없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러니 그러한 하나님의 말씀은 거부당하기 일쑤이고 예언자는 핍박을 당하게 마련입니다.

진실보다 거짓에 귀기울이는 이 세대입니다. 이 현상은 어느 특정한 시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늘 나타납니다. 성서에서 미래는 언제나 현재와 연관이 있습니다.

심판은 현재를 고침으로써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고 예수의 삶과 십자가는 현재를 예수의 제자로 살도록 하며 부활의 미래를 예비하는 것입니다. 현재 없는 미래도 없고 미래 없는 현재도 없습니다. 현재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미래를 결정하며, 미래는 현재를 이끌어가는 힘입니다.

악인이 의인을 짓밟는 현재에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까닭은 그의 정의와 사랑이 온 땅에 흐르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정의 없이 평화 없고, 사랑 없이 인권 없기 때문입니다. 이게 현재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사입니다.

그 관심사를 외면하고 하나님을 말하는 것은 사기입니다. 예수께서 그 관심을 어떻게 살아내야 하는지를 보여주셨습니다. 약자들과 고통당하는 자들에 대한 사랑이 하나님의 정의를 실현하는 길임을 자신의 삶으로 입증하셨습니다.

현재의 삶으로 그렇게 하는 것을 외면하고 그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자들에게 하나님의 미래는 닫혀 있습니다. 종교적 사깃꾼들은 현재와 미래의 이같은 연관을 해체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현재’에 우리의 관심과 노력을 집중시키는 오늘이기를. 하나님께서 편드시고 정의의 표지로 삼으시고 사랑하시는 사람들 편에 서서 사랑의 자아를 키우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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