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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떠밀려 새로운 길을 모색하게 되었다코로나19의 확산에 대한 교회의 응답
이종덕 목사(황등삼광교회) | 승인 2020.03.13 17:24

“누란(累卵)의 위기”에 직면했다.

이 말을 꺼낸 것은 교회가 공예배와 관련해서 그동안 층층이 쌓아 놓았던 모든 가치가 흔들리는 때를 만났음이다. 교회에서 모이는 예배를 고수하는가 하면 가정 예배, 온라인 영상 예배, 온-오프라인 혼용 예배 등 다양한 방식이 쉴 새 없이 제안되고 확장되어 가는 형국이다.

교단들은 총회 단위에서 경쟁적(!)으로 지침을 발표하면서 더불어 예배와 관련한 자료를 생산(또는 제안)해 내고 있고, 몇몇 교회들은 독자적이거나 연합으로 어린이 교회학교, 청소년, 청년들을 위한 영상물을 짜(!!)내어 매주 제공하고 있고 널리 공유되고 있다. 적어도 SNS상에서는 교단이나 교파를 넘어 협력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때에 농촌 지역에 속한 우리 교회에서 상황에 따른 대응을 어떻게 하였는지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코로나19 이후의 교회 지향점은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우리 교회의 대응

우리 교회는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속한 전형적인 농촌교회이다. 그동안 주일예배 양상을 대표적으로 소개한다면, 일 년에 두 번 야외로 나가는 날에도 교회에서 좀 이른 시간에 모여 예배하고 출발할 정도로 주일 예배를 소중히 여기고 있는 교회이다.

민속 주일(1월 26일) 이후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추세이었고 익산 지역에 확진자가 없는 상태였기에 우리 교회는 노약자들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은 집에 계시도록 권면하고 단계별로 몇 가지 활동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새벽기도회나 수요예배 주일예배는 모이었다.

▲ 2월 8일 적었던 짧은 글에 처음 코로나19를 대했던 마음이 담겨 있다. ⓒ이종덕 목사

그러나 2월 17일 31번 환자가 발견되고 대구•경북지역의 급속한 확산세로 인해 2월 23일(주일)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단계를 ‘경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시킴에 따라 긴급 당회를 소집하여 주일 및 주 중 모임에 대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기로 결의하고 2월 23일과 3월 1일 두 번의 예배에 변화를 주어 진행하였다.

▲ 주간별 교회의 대응과 예배 참석인원의 변동 상황 ⓒ이종덕 목사

그것은 집단감염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모여서 예배하지 않는 것이 지역사회의 안전을 도모하는 공교회의 사회적 책무로 받아들이고 반응하기로 하면서도, 주일 낮 예배는 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광주와 수원의 교회에서 3월 1일 주일 예배에 참석한 사람 중 확진자가 나와서 교회가 폐쇄되고 접촉했던 사람들이 자가격리되는 것을 보면서 3월 8일에는 전면적인 예배 중단을 결정하게 되었다.

▲ 주간별 예배 안내문. 사진 왼쪽부터 2020년 2월 23일 예배 안내문, 2020년 3월 1일 예배 안내문, 2020년 3월 8일 예배 안내문 ⓒ이종덕 목사

라이브 방송에 대한 소감

급박하게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3월 1일(주일)에는 온-오프 병행 예배로 드렸고, 3월 8일은 가정 예배 및 영상 예배로 드렸다. 두 번의 예배를 간략히 특징적으로 살펴보려 한다.

휴대폰을 이용한 밴드 라이브 방송: 예배당에는 대략 절반 정도의 교우들이 참석하였고, 개인별 간격을 최대한 넓게 벌려서 앉고 마스크를 쓰고 예배하였다. 또한, 시외 지역 및 어린이들이 있는 가정을 위해 밴드 라이브방송을 하였다.

현재 우리 교회 밴드는 회원이 73명이고 본 교회 교우들 외에도 우리 교회 동문도 가입되어 있다. 밴드에서 리더 또는 공동리더나 리더가 지정한 사람은 누구나 라이브방송을 할 수 있는데, 24시간 이내에 5회만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날 예배는 총 1시간 10분 소요되었는데 게시글로 등록되어 밴드에 30일간 올려놓을 수 있다.

▲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예배와 이에 대한 반응을 볼 수 있다. ⓒ이종덕 목사

휴대폰을 이용한 밴드 라이브 방송 중에는 줌인, 줌아웃이 되지 않는데, 예배 실황에서 때론 화면을 비추거나 예배 인도자, 기도자, 설교자 등 피사체에 따라 조정할 수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Prism Live Studio 앱을 활용한 밴드 라이브 방송: 디지털카메라의 HDMI out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미니 캡처 장치(CAM LINK 4K)를 통해 노트북의 USB 3.0 단자에 연결하여 영상을 송출할 준비를 하였다.

Prism Live Studio 앱을 구동하고, 밴드 라이브 방송 시작하기에서 “스트림 URL과 스트림 키를 발급받아 복사한 후, 인코더에 붙여넣고” 방송을 시작하면, 미리 보기 화면을 통해 예배 장면이 실시간으로 송출된다.(X-Split나 OBS 같은 툴을 사용할 수도 있다.)

줌인, 줌아웃이 구현되니 화질도 좋아지고 방송 중 자막이나 이미지 처리가 가능하게 되어 효용성이 뛰어났다.

예배 끝나고 게시된 영상을 모니터하니 예배하는 중에 출석을 확인하는 성도들의 댓글이 중간중간 올라와 있고 마칠 때는 아멘으로 화답하여 훨씬 실감 나는 소통을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실시간으로 반응을 하는 교우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종덕 목사

갑작스러운 예배 상황변화에 대응하느라 나는(목회자들은) 가정 예배 자료며 어린이들을 위한 예배 동영상을 찾게 되고, 영상으로 예배할 방법을 강구하게 되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멀티미디어 활용에 관한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설비나 체제가 갖춰져 있지 않았고 실시간 방송을 해 본 경험이 없다 보니 예배가 없는 주중에는 실시간 방송을 위한 설비를 구비하고 영상 도움 자료 준비와 리허설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교회가 설령 준비되었다 하더라도 성도들이 그것을 함께 향유할 준비가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예배란 현장에서 대면하여 선포되는 말씀과 함께 교통하는 역동성이어야 한다고 늘 얘기했었는데, 지난 3월 2일 수술 후 이제야 일반병실로 입실하였기에 문병이 가능했던 권사님을 오늘 심방하였더니 이번 주일(3/8일) 영상예배 한 것을 손주들이 보여주어서 다 들었고, 들으면서 은혜가 되었노라 하신다.

30일 정도 온라인에 올려져 있게 되니 별도의 서버 운영비나 저장 용량에 구애받지 않고도 예배 영상을 장기간 서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몸이 불편한 성도들은 가정에 머물도록 권면을 하고 주일 낮예배 중심으로만 지낸 지 4주나 되었는데 그분들에 대한 목회적 배려를 하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짐이다. 그나마 스마트폰이 익숙한 성도들과는 영적 신장을 위해 주 중 모임이 없는 때에도 70여 명이 참여하는 단체톡방에 “매일 만나”를 날마다 전달하며 교제하고, 환우 심방이나 일상적인 목회 활동은 개인위생의 원칙과 거리를 지키며 진행하고 있는데, 휴대폰으로 통화만 가능한 분들이나 겨우 문자 읽기만 가능한 노년층 성도들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나 다름없다.

항상 모여서 예배하는 ‘주일성수’를 금과옥조처럼 여기며 평생을 신앙 생활하셨던 그분들에게는 오로지 대면하여 함께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는 것이 가장 적절한 예배의 행태일 텐데 일시에 그러한 것이 배제된 상태로 오래도록 있게 한 것에 대한 조바심이 있다.

등 떠밀려 선 자리

주일예배나 주 중 목회 활동의 중단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상황이다. 예배 강행을 주장하는 이들의 설명처럼 ‘6.25 전쟁 때도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는’ 주일예배가 아니던가? 그런데도 교단총회의 선도적 조치에 따라 우리 교회는 자발적 종교 행위를 축소 중단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따라나섰다. 물론 시청이나 면사무소의 종교집회를 중단해 달라는 집요한 종용도 한몫을 거들었다.

신천지 ‘교회(!!)’가 집단 감염의 발원지가 되고, 비기독교인의 시각에선 대동소이한 지역 ‘교회(!!)’들이 위기 처소로 주목받아 급기야 지난 주일에는 서울 지역 모 교회의 예배 처소에 집회를 중단해 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다. 이는 차제에, 전염병 등과 같은 여타의 이유로도, “모이지 못하는 교회”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영상예배를 부득이 진행해야 하는 것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의 연속이다. 우리 교회는 늘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는 순서가 있었는데 눈인사와 묵례로 바뀌었다. 격의 없이 움켜쥐던 손을 못 잡아본 지 오래다. 함께 둘러앉아 식사하며 깔깔 호호 웃던 정다움도 자취를 감췄다. 부흥성회를 앞두고 은혜를 사모하며 특별새벽기도회를 하던 것도 멈췄다. 일상으로 누리던 것들이 다 특별한 것이 되어버린 역전의 시대를 맞이했다.

교회의 기본적 사명을 말할 때, 말씀선포(케리그마), 교육(디다케), 친교(코이노니아), 봉사(디아코니아)를 말하였는데, 인터넷 영상 예배로 나누는 친교라니!! 텅 빈 의자를 쳐다보며 영상을 촬영하는 아내와 단둘이 예배당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그 헛헛한 심상은 달리 표현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다시 내디딜 준비

대구•경북의 신천지 전수조사가 종결되고 확진자 수가 뚜렷하게 줄어든 변곡점을 보이는 중에 서울 구로구의 에이스 보험 콜센터의 집단 확진 등의 변수가 마음 쓰이긴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의 코로나-19 감염병은 관리한계 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주와 전북지역은 그동안의 확진자 여섯 명이 모두 완치되어 오늘(3월 11일)부로 코로나-19 제로 지역이 되었다. 곧 다른 지역도 코로나-19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곳이 늘어갈 것이다. “코로나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질병관리본부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이고 전방위적인 노력의 결실이 맺힐 것을 믿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우리 교단은 뜻밖의 상황에 직면한 교회가 어떻게 대처할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방안을 제시하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계층별로 세부적인 대책이 마련되고 교단 내 조직들이 제각각 역할을 하는 모습보다는 교육원이나 현장의 교회들이 따로 방책을 마련하며 얽히다가 이젠 나름 질서를 찾아가는 것 같다.

특히 영상에 민감한 어린이들을 위한 예배 자료들이 이번에 많이 만들어지고 일시적으로 공유되고 있는데 이런 자료들도 사장되지 않고 잘 모여서 교육자료로 지속 활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에서 교회들이 영상으로 예배를 준비하고 나눌 수 있는 실력을 쌓게 되었다는 것이 큰 소득이다. 집단 지성을 발휘해서 다양한 방법이 모색되었고, 공개적이거나(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 등) 공동체만의 폐쇄적이거나(밴드 라이브방송) 일시적인 필요에 의한 방식(카톡 라이브 톡 등)이거나 상호 소통하는 방식(Zoom)이든 간에 온라인상에서 예배하는 양태가 훈련(경험)되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승-전’에서 이제 ‘결’로 꺽어드는 시점에 생각되는 것이 두어가지 있다.

하나는 3월 7일 경향신문 인터뷰 기사인데 “더 강한 전염병이 몰려올 것… 이대로는 또 당한다”는 제목에 이끌려 내용을 살펴본 것이다.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데이비드 콰먼 지음·꿈꿀자유)의 번역자 강병철 씨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생태계 파괴 행위를 근절하지 않는 이상 전염병은 또 나타날 것이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아니다. 더 센 전염병이 올 것이다. 지금 상태로는 또 당할 수밖에 없다. 사회적 혼란을 겪고, 우리는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삶의 모든 우선순위를 바꾸어야 한다. 성장·발전·효율·속도에 중독된 상태에서 깨어나 유한하고 아름다운 이 행성에서 뭇 생명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우리의 이해 방식으로 바꿔 읽으면 코로나-19보다 더한 전염병이 올 텐데, 교회가 지금의 예배 방식이나 교회에 대한 이해 등에서 전격적으로 새로운 가치 지향을 마련하지 않으면 전염병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이해관계가 얽혀서라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읽혔다.

두 번째는 우종학 교수(서울대 천문학과)의 얘기가 시사하는 바인데 교회의 공적 영역에서의 윤리와 예배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감염 예방을 전제로 하는 종교집회 금지에 대한 결정들이 종교계(기독교계)의 반대로 완화되는 현실이다. 경산시는 지난 3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집회를 금지하는 긴급 행정 명령을 종교계의 반발로 철회했고, 감염위험으로 인해 집단종교행사 전면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하였던 경기도는 오늘(3월 11일) 감염 예방조치를 철저히 한다는 조건부로 집회 제한에 대한 행정명령을 유보한다고 발표하였다.

사실상, 모이느냐 안 모이느냐를 갖고만 말하기에는 작금의 상황은 너무나 큰 위험을 안고 있다. 감염병이 확산될 우려가 있는 지역임에도 다른 모임은 다 폐하면서 굳이 주일 낮 예배만(!!)이라도 강행해야 하는지 오히려 질문이 있다.

실제로 집단 감염이 교회의 집회(예배 또는 여타의 활동)를 통해 발생했을 때 교회는 아무것도 책임지지 못한다. 확진자의 치료도 자가격리 자의 생활도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물적 정신적 어떤 피해에도 교회는 실질적인 책임을 지지 못한다. 그런데도 예배는 드려야 한다는 것이니 과연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내몰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 한편으로, 나를 포함해서 많은 목회자가 예배당에 모이지 않는 성도들과 이처럼 다양한 경로의 접촉점을 마련하려고 애를 쓴 것은 또 무슨 연유에서인가? 교회가 마치 무엇인가를 제시해 주어야만 예배하고, 이끌어야만 신앙생활을 하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전 세계적인 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코로나19 감염병이지만, 세계가 탄복하듯이 우리나라에서부터 질병의 근원이 치료되고 희망의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특히 그동안 누구도 손댈 수 없었고, 비밀의 화원처럼 존재하던 사이비 세력들이 코로나-19 감염병의 온상이 되는 통에 일거에 본색이 드러나는 놀라운 일을 보았다. 역사 속에서 하나의 일이 다른 일에 또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킬지 예단할 수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급박한 상황이 펼쳐지면서 영상예배를 드리도록, 가정 예배로 예배할 수 있도록 등 떠밀려 몇 주간 지냈는데, 우리가 알던바 교회와 교회론과 예배와 예배론도 이 일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대비를 잘할 수 있는 교회이기를 소망한다.

이종덕 목사(황등삼광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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