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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멀게 하는 학교우화 한 묵상 4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20.03.20 17:05

한 노인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섬에서
생의 대부분을 보냈다. 이제 은퇴를 하고 대도시로 돌아와
여생을 보내고 있는데, 이웃집 청년이 말했다.

“그렇게 아름다운 섬에서 평생을 사셨으니 정말 행복하셨겠습니다.”

노인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글쎄요, 솔직히 말해서 거기가 그렇게 유명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좀 바라보면서 살았을 텐데 불편하게만 느껴져서
어서 빨리 편안한 대도시에서 살고만 싶었네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배울 필요는 없다.
단지 눈멀게 하는 학교를 멀리하기만 하면 된다.

- 앤소니 드 멜로, 『개구리의 기도2』, 28 각색.

▲ Johnson Tsang, 「Surreal Ceramics」

노인은 대도시의 편안함에 마음 빼앗겨
가장 아름다운 섬을 보지 못하고
청년은 섬의 아름다움을 동경하느라
대도시만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합니다.

여길 떠나면, 문제가 해결되면
그 사람만 보지 않으면
그 사람만 달라지면
그것만 이뤄지면… 그렇게 행복은
조건이라는 지평선 너머로 멀어져만 갑니다.

하지만 잊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선 바로 여기가
누군가가 동경한 그 지평선이라는 것을.
자신이 선 바로 여기가
과거의 절박한 문제들이 해결된
바로 그곳이라는 것을.

행복은 눈뜸입니다.
믿음의 눈을 뜨고
지금 여기에서 사랑에 뛰어들면
발밑 가득한 보물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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