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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안식년[시대 칼럼]
조헌정 소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 승인 2020.04.01 01:25

교회가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주일/안식일에 대한 언급은 창세기 1장에 나온다. 6일 동안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이 7일째에 쉬셨다는 말에 근거한다. 이때 신이 피곤해서 쉬셨을까?

성서문헌 역사에 따르면 창세기 1장은 히브리/유대인들의 바벨론 포로기 시기에 근거한다. 곧 당시 노예상태로 살면서 쉼을 얻지 못했던 유대인들이 자신들이 믿었던 야훼 신의 명령에 따라서 일주일에 하루는 쉬어야 함을 주장하는 일종의 인권선언이자 노예해방선언이다(인간이 신의 형상을 띠고 태어났다는 선언 또한 같은 맥락이다. 왜냐하면 고대에 신의 형상을 띠고 태어난 사람은 왕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안식일에 근거하여 7년에 한해는 땅을 쉬게 해야 한다는 안식년이 나오고 이 안식년이 7번째 다음해 곧 50년이 되는 해는 희년이다. 이를 통해 모든 종들을 해방하고 땅은 본래 집안으로 돌려보내고 모든 빚은 탕감하라고 모세 율법서인 레위기에서 명하고 있다. 프랑스의 트로크메라는 신학자는 예수가 세상에 하느님 나라 회개 복음을 들고 등장한 해가 바로 당시 유명무실했던 희년이었다고 주장한다.(누가복음 4장에서의 예수의 나사렛회당 선언)

2020년은 코로나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공장과 기업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은 이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생업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장 굶어죽지는 않는다.(지금 냉장/냉동실에 있는 것만으로도 최소 한달은 먹고 살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에 대해서는 앞으로 과학자들이 밝히겠지만, 신학자로서 볼 때 이는 생태계 파괴가 주원인이다. 사스가 그랬고, 메르스가 그랬다.

신은 묻고 있다.

한 평의 아파트 면적을 늘리기 위해, 배기량이 많은 자동차 구입을 위해, 고기를 먹겠다고 닭과 돼지와 소를 좁은 공간에 몰아넣고 집단 양육하는 인간들에게 묻고 있다. 물질욕망에 사로잡혀 새벽부터 자정까지 갈피를 못잡고 날뛰는 우리의 모습이 과연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길인가를 묻고 있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계가 위협받는 2020년은 참다 못한 신이 인류에 강제로 명령한 안식년이 아닐까?

▲ 대부분의 교회들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공적 예배를 자제하고 영상예배나 가정예배로 대체하고 있다. ⓒ이정훈

조헌정 소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choshal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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