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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산골의 외상값...우화 한 묵상 5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20.04.03 17:22

관광객으로 살아가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염병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여행객 한 사람이 와서 민박집에 방을 잡았고,
20만원의 숙박료를 지불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정육점으로 달려가서 고기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정육점 주인은 세탁소로 달려가서 세탁비 20만원을 갚았습니다.
세탁소 주인은 맥주집으로 달려가서 맥주값 20만원을 갚았습니다.
맥주집 주인은 민박집으로 달려가서 숙박비 20만원을 갚았습니다.
돈이 순식간에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민박집 주인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여행객이 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20만원을 돌려받아 떠나 버렸습니다.

돈을 번 사람도 없고,
돈을 쓴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나 마을에는 이제 빚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돌고 도는 돈으로 사람이 
사랑할 때 사람입니다.

_ 작자미상

ⓒ하태혁


 
돈이 돌고 돌아서
모두의 빚이 사라지는 세상!
누구도 부자가 되지 못하지만
누구도 빚지지 않는 세상
움켜쥐려는 한 사람만 있었어도
이 이야기는 불가능했겠죠.

움켜쥔 돈이 내 돈이 아니라
바르게 쓴 돈 이 진정 자기 돈이고
서로를 기억해주는 마음이 담긴 돈이
함께 자유로워지 돈이 참 귀한 돈이네요.

일부러 꽃집에 들려 꽃을 사 선물합니다.
일부러 앞으로 살 물품 가격까지 먼저 지불합니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힘겨워진 상인들을 위해
마음만은 더 가까이 다가가는 소비를
실천하는 이웃들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주님만 하실 수 있는
기적이라고 사랑의 나눔을 회피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 바라신 것은 “너희가 주어라”였습니다.
가진 것이 무엇인지 물어 그것을 나누게 하셨습니다.
누구도 부자가 되지는 않지만
모두가 풍요로워지는 나눔으로 초대하십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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