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말씀의 잔치 Junger Prediger
주일 오전 11시 예배에 대한 집착은 아닐까생명을 구하는 일(마가복음 3:4-5)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 승인 2020.04.05 16:59
4 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하시니 그들이 잠잠하거늘 5 그들의 마음이 완악함을 탄식하사 노하심으로 그들을 둘러 보시고 그 사람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내밀라 하시니 내밀매 그 손이 회복되었더라

교회가 한 달 넘게 모임을 갖지 못하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부활주일을 교회에서 지키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리라 생각합니다.

많은 목회자와 성도님들은 지금의 상황을 바라보며, 교회가 무엇인지, 예배가 무엇인지를 다시 고민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플렛폼이 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이는 학교 교육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긴 설교 말씀을 전해드릴 필요는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분께서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시며 되새기시는 시간이 되셨으면 합니다.

왜 집착하는가?

우리는 왜 주일 오전 11시 혹은 11시 30분 쯤에 모여서 예배를 드립니까? 또 이를 안식일 준수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유대교가 아니기 때문에 ‘안식일’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십계명 제4계명을 준수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유대인들의 안식일인 금요일에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인 일요일을 우리는 주일이라고 부르며 예배의 날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도 다 아시겠지만, 성경에는 어디에도 주일을 예배의 날로 정하라는 말씀이 없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를 비롯한 유대교 중심의 초대교회, 예수님 제자들의 모임은 분명 유대인들과 같은 금요일에 모임을 가졌을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가난한 이들을 도왔다는 점을 보았을 때, 이들은 일주일 중 하루에 국한되어 모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모여서 구제 활동을 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말씀 전할 시간이 없어서 일곱 집사를 세워야 할 정도로 이들은 항상 모여서 구제 활동에 전념했습니다.

초기 예루살렘 교회가 계속 모였던 이유는 구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교회들은 ‘예배’를 이유로 지속적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이 아니라 세 번, 네 번도 모입니다. “교회가 이토록 모여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답은 딱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전통 때문입니다.”

초대교회 이후로 교회의 제도가 생겨나면서 만들어진 전통 때문에 우리는 주일성수를 중요하게 여기고, 교회에 되도록 자주 모이며 예배를 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전통’이라는 말을 보면 뭔가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르시지 않습니까?

▲ 생명보다 예배 행위 자체에 집착하는 것은 아닌지 한국교회는 돌아보아야 한다. ⓒGetty Image

주일 예배보다 중요한 것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아픈 이들을 고쳐주셨습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말씀이 오늘 본문의 말씀입니다. 안식일에 선을 행하는 일, 생명을 구하는 일이 악을 행하는 일과 생명을 죽이는 일보다 옳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전통 때문에 예배를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만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선을 행하기 위해서 안식일 전통을 어겨도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안식일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안식일 ‘전통’을 어겨도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지역의 의료진들은 주일이건 평일이건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이들은 많은 사람에게 부탁합니다. 제발 집에 있어달라고 부탁합니다. 더 이상 코로나가 확산된다면, 병원에 병실도 기구도 부족하다고, 더 이상 코로나가 확산되지 않도록 집에 있어달라고 호소합니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전통인 부활절, 성경 어디에도 지키라고 나와 있지 않은 이 부활절 전통은 생명을 구하는 이들의 호소보다 더 중요합니까? 교회가 이들의 호소에 귀기울이지 않는다면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누군가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치유의 이적을 행할 수 있는 사람은 제가 아는 한에서는 없습니다. 우리는 어느 당의 대표처럼 의사 면허증이 있어서 자원봉사자로 병원에 갈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생명을 살리는 일에 뛰어들 수 없다면, 적어도 생명을 구하고 있는 사람들의 음성을 듣기라도 해야 합니다.

요즘 예배의 위기, 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분들이나 예배는 무조건 드려야 한다는 분들을 보면, 안식일보다 생명이 중요하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전통을 중시하던 바리새인들을 꾸짖으시던 예수님이 떠오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반드시 기념해야 한다는 교회에 지금 먼저 필요한 것은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부활절이라는 절기, 행사, 전통에 얽매이지 말고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금 되새기는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joey8100@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윤인중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인중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0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