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앞에서 세계인들의 탄식과 감상이 쏟아져 나온다. 카톡에서 회자되고 있는 글과 동영상 중에 대표적인 것을 꼽는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아프리카 오지의 나라 챠드의 아름다운 문인 “무스타파 달렙의 글”과 빌 게이츠의 “코로나바이러스는 실제로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름 앞에 세계적 석학이라는 말이 붙는 유발 하라리의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등이다.

과연 코로나19로 인해서 인류의 생활방식과 생존의식이 달라질까? 신자유자본주의의 깃발을 높이 든 다국적 기업들이 5대양 6대주의 대기오염과 자연파괴에 앞장을 섰던 자기들의 과잉생산에 대한 과오와 탐욕을 겸손히 인정하고 무한 경쟁과 무한 소비를 촉진하는 시장조작과 주가유지를 비롯한 금융자본의 세계 지배를 포기할까? 대부분의 글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연쇄적으로 일어난 국제적인, 국가적인, 기업적인, 사회적인, 학교적인, 시장적인, 가정적인, 개인적인 차원에서 멈춤으로 일어난 사건과 상황, 사태에 대하여 앞을 다투어 환상적으로, 감상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보여준 세계의 민낯은 여전하다

어쨌든 코로나19 때문에 전쟁, 전투가 중지되었다. 기업들, 시위와 조합들이 못한 가격 낮추기, 사회보장 강화 등등의 것을 이루어 졌다. 오염도가 낮아지고 공기가 깨끗해졌다. 가족들이 서로를 알게 되었다. 깨지고 병든 서로의 관계를 돌아볼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의 약함을 깨달았다. 평등성을 체험했다.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개인이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준다. 오염된 식수가 건강에 나쁘다. 삶은 무한한 것이 아니고 짧다. 직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서로 보살피는 것이다. 자아를 점검하도록 상기시켜 주었다. 지구가 아프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 세계의 팬데믹 현상을 예견하고 준비를 촉구했던 마이크로소포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Getty Image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은 끝이거나 새로운 시작이다. 코로나19를 통해서 교훈을 얻는 것은 우리의 결정에 달려 있다. 코로나19를 “교정자”로 보고 싶다. 과학기술과 의료발달의 한계를 겸손히 인정한다는 내용들이었으며, 코로나19 극복 후에 치료를 위해 비상으로 사용한 인간감시에 대한 것이 일상화되면 안 된다는 것 등이었다.

위의 내용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지극히 단순하고 초보적인 유치한 표피적인 내용과 무한 경쟁의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한 상태에서 일어난 현상에 대한 스토리텔링에 불과하다. 우리는 문인이니, 대사업가요 대부호니, 대석학이니 라는 그들의 이름 앞에 붙어있는 호칭에 압도 당해서 그들의 메시지를 그들의 회개와 반성 그리고 변화를 위한 시도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형성하는 자신이 마치 그렇게 자각하며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인식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코로나19 앞에서 지구공동체와 인류문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몇 개의 글이 카톡방에 떠돈다고 해서 마치 다국적기업, 국제금융자본, 군산복합체, 항공모함과 잠수함으로 세계를 감시하며 약소국을 괴롭히는 폭력국가들이 일시에 쉽게 변화할 수 있다고 참으로 믿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변화가 가능할까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잠시 쉬는 것으로 자연 파괴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가? 편리를 포기하지 않으면서 대기, 대지, 하수, 해수의 오염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가? 풍요를 마음껏 누리면서 수많은 동식물의 종이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가?

자연 수탈의 결과인 과소비를 일상화하면서 코로나19를 비롯한 많은 미생물들의 이상 번식과 변종을 막을 수 있는가? 빼앗기 위해서 전쟁, 폭력, 약탈, 방화, 파괴를 일삼는 물질문명이 75억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가? 화학무기, 생화학무기로 생명체들을 괴롭히면서 미생물과 대자연의 선순환을 기대하는가? 이기적인 생존방식을 고수하면서 지구에 닥쳐오는 대 충돌과 자연재앙을 막을 수 있는가?

자연과 사회정화의 한계를 무시한 인간의 인간과 자연에 대한 행위는 탐욕이며 죄악이다. 참된 변화는 인간의 탐욕과 죄악에 대한 인식과 참회에서 온다. 코로나19 앞에서 무한 개발과 발전, 무한 생산과 소비, 무한 경쟁과 속도, 무한 탐욕과 무한 소유를 죄악으로 인식하고 참회하는 개인, 기업, 기관, 단체, 국가를 아직 보지 못했다. 인간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민족이든 무한을 추구하는 것 자체가 죄악이다. 죄악은 선한 열매를 결코 맺을 수 없으며 인류를 공생, 공존의 길로 이끌어 갈 수 없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7년 민간 다국적 기업 500개가 제조업, 상업, 금융업, 서비스업 등 모든 분야를 통 털어서, 세계 총생산의 52.8%를 장악하였다.(미주 1) 2017년, 세계 85명의 억만장자들이 가난한 사람 35억 명이 소유한 부를 합친 것만큼의 부를 소유했다.(미주 2) 85명의 억만장자, 그들은 코로나바이러스19 앞에서 요지부동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부를 얻는 방식을 결코 회개하거나 바꾸지 않을 것이다. 시시각각 전 세계 기업에 투자하면서 저인망으로 치어까지 다 잡아버리는 것처럼 부를 끌어 모을 것이다.

500개의 다국적 기업 또한 요지부동하다. 그들의 기업은 24시간 깨어서 생산하며 판매한다. 다국적 기업들의 공장이 아메리카에, 아시아에, 아프리카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공장은 24시간 해가지지 않는다. 그들은 24시간 계속적인 생산으로 지구 75억 인류에게 소비를 강권하며 인류를 소비자로 전락시킨다.

부자 몇 사람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약을 만들기 위한 연구기금으로 거금을 기증했다고 그들이 변화되었다고 생각하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은 주식투자와 거래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주식거래, 선물 거래, 독점 거래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과점과 독점을 보장하는 신자유주의 경제노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연구비라는 명목의 지적소유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과세를 피하기 위해서 과세가 저렴한 나라로 이동한 본사의 위치를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진출 장벽이 높은 나라들의 깨끗한 정부를 보이지 않는 힘으로 무너뜨리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언제든지 인건비가 보다 저렴한 나라로 공장을 이동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이 되는 것이라면 로펌을 이용해서 작은 기업과 약소국가를 상대로 비열하게 재판하는 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국제기구를 이용해서 자기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국제적인 결의를 방해하거나 유도할 것이다.

그들의 글을 잘 읽어보라

금세기 최고의 부호는 빌게이츠 글을 다시 한 번 잘 읽어보시길 바란다. 그의 글은 신선하고 멋지고 감동적인 것 같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온 이야기를 자기 말로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그가 세계 제일의 부호이기에 사람들은 맹목적으로 무조건 감동한다.

그가 진실로 인류를 걱정하고 코로나19로 인한 지구촌의 폐쇄와 정지, 가난한 자들의 고통과 질병을 염려한다면 그의 재산과 재산을 독점하는 방법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회개하고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에게 주고,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로 갚겠나이다.” 결단한 삭개오처럼 그가 행동을 했다면 그의 말은 진실로 인류를 사랑하며 염려함에서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혹자는 그가 1천 수백억을 기증했으니 그게 그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다. 결코 아니다. 풀을 벤다고 풀이 죽는 것이 아니듯이 그가 몇 푼의 돈을 그것도 자기 재단에 기증한다고 해서 그의 재산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는 작은 기부로서 세상에서 사회적인 고난에 관심을 가진 <선한 부자>라는 명예를 얻을 것이다. 그의 부는 바닷물과 같은데 한 바가지 퍼준다고 해서 결코 마를 일이 없다. 그의 부가 <마이크로 소프트웨어에서 만든 모든 프로그램의 독점>과 주식 거래에서 오기 때문이다. 신자유의자본주의 최첨단에서 서있는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구조적인 이익과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현대판 마이더스 인데 그의 몇 푼의 기부와 몇 마디의 감상적인 글로 그의 부의 축적이 달라지는가?

▲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세계의 방향성을 제시한 유발 하라리 ⓒGetty Image

석학이라는 유발 하라리의 글,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에서 일반적인 사람에 대한 감시가 허용되었는데 그것이 상시화 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이미 과거에 영악한 독재자에 의한 인간의 감시와 조종은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날 수 있으므로 우려할 수 있다. 그러나 그가 인류에 대하여,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다면 먼저 자기 조국 이스라엘이 분리장벽을 쌓아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감시하며 학대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팔레스타인들을 일상적으로 학대하고 감시하면서 장차에 있을 수 있는 인류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걱정을 한다는 것은 앞뒤 말이 맞지 않다.

아프리카 오지의 나라 챠드의 문인은 코로나19 때문에 전쟁, 전투, 기타 시위가 멈추어졌으며 평화와 각종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감탄을 하고 있다. 그의 감탄대로 전쟁, 전투, 시위 등이 일시적으로 멈추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극복된 이후에 다시 전쟁, 전투, 시위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잠시 휴전 상태일 뿐이지 영구적인 종식은 아니다. 만약에 코로나19가 인간의 탐욕을 죽였다면, 전쟁과 전투, 시위는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의 탐욕을 성화시키거나 무화시킨 것은 아니므로 언제든지 폭력과 수탈은 재발될 수 있으며 나라와 민족, 지구촌은 있는 그대로 다시 강자들의 무대가 될 것이다.

챠드 문인, 무수타파 달렙의 글은 코로나바이러스19가 가져온 평화, 고요, 회복에 대한 감사와 경이로 가득 차있다. 아름답다. 그러나 자기 조국 챠드가 프랑스 식민지로 100년 정도 고난을 당하였으며 1960년 독립된 이후에도 프랑스의 그늘 아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면 그의 글은 좀 더 치열했을 것이다. 또한 가해자인 현대문명과 서구사회를 향해서 피해자로서 책임과 회개를 촉구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자국민들이 깨어나서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극복하고 가난하지만 굶주림이 없는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을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많은 글들이 유투브와 카톡방에 떠돈다. 우리를 깨닫게 하며 성찰과 변화를 권고하는 글들이다. 깊은 성찰을 통해서 우리 사회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간절히 바란다. 개인이, 가정이, 사회가, 교회가, 교육이, 종교 집단이, 정치가, 기업이, 문화와 문명이 생명에 대한 사랑과 관심으로 변하길 바란다. 물질문명, 소비문명, 과학문명, 개발문명, 향락문명, 경쟁문명, 강자문명, 엘리트문명, 증권문명, 투자문명에 변화가 오길 간절히 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

사람들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저절로 엄청나게 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단언하건대 결코 코로나19가 우리의 생활습관과 가치관,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 우리 사회를 개혁하지 못한다.

그렇지만 코로나19는 아주 분명하게 우리에게 몇 가지를 가르쳐 주었다. 과학이 만능은 아니라는 것과  인간의 개발과 발전이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켰으며 결국 이것은 인간에게 재앙이 된다는 것 그리고 앞으로 생태계의 교란과 오염, 파괴와 혼란은 국지적인 재앙이 아니라 세계적인 재앙이 될 것이며 지구는 하나의 생태 및 생명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이 결코 자연을 정복할 수 없으며 정복했다는 착각으로 하는 모든 연구와 실험들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어 갈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코로나19는 수동적이기는 하지만 우리에게 몇 가지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바쁜 생활을 정지하게 만들었고 어쩔 수 없이 쉬게 만들었다. 그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미생물 앞에 무력하고 나약한 인간의 과학과 문명에 대하여 성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문명과 오염, 탐욕과 현대인의 삶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렇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가 우리에게 준 위대한 선물은 변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지금 지구촌에 일어난 몇 가지 좋은 변화를 일시적인 것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것이 되게 하려면 우리는 힘든 결단을 해야 한다.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결단을 하여 실천하는 중에 깨어있는 시민들과 서로 연대해야 한다.

불편할 결단을 해야 한다. 손해 볼 각오를 해야 한다. 힘들게 살 생각을 해야 한다. 쉽게 돈 버는 일을 포기해야 한다. 세상의 고통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생명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불의, 부정, 폭력에 맞서야 한다. 진리를 위해 고난 받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 생활을 축소해야 한다. 차별의식을 버려야 한다. 성공의식을 극복해야 한다. 평등의식을 가져야 한다. 경쟁의식을 극복해야 한다. 권력지향성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생명이며, 생명을 보전시키며, 생명을 치유하는 자연 앞에 겸허해야 한다. 모든 생명의 생명권을 존중해야 한다. 우주와 지구에 가하는 폭력을 중지해야 한다. 공생공존을 방해하는 일에 예민하게 반응해야 한다.

바람직한 좋은 변화는 거저 오지 않는다. 세상은 구호로 달라지지 않으며, 인간 또한 구호로 변화되지 않는다. 지구차원의 변화가 요청되는 지금 진실로 개혁과 대 변화가 일어나게 되길 빈다. 좋은 변화를 기도한다. 좋은 세상을 꿈꾸며 기도한다.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우주적인 식탁이 배설되어 굶주림이 없는 세상을! 지구촌의 모든 일이 차별 없는 직업과 섬김이 되길! 나라와 민족, 사상과 이념, 철학 종교를 넘어선 피조물 공동체로 형제자매가 되는 세상을! 하나님을 겸허히 경외하는 공동체를! 서로 감사하며 존중하며 배려하며 사는 세상을! 정의, 사랑, 평화, 생명을 위해서 서로 십자가를 질 수 있는 세상을! 인간의 탐욕으로 오염 없는 세상을! 과잉생산과 과잉소비가 없는 세상을! 과잉 경쟁과 과잉 속도가 없는 세상을! 생명이 최고의 가치로 추구되는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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