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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자연계의 부정적 영향미국 NBC, 코로나19로 인한 설치류의 변화 보도
이정훈 | 승인 2020.04.14 17:32

지난 4월14일 미국 NBC 방송이 흥미롭지만 끔찍한 현상 하나에 대한 기사를 방송했다. 이 기사는 “굶주림, 분노, 식인 풍습: 미국 쥐들은 점점 더 절박해지고 있다”(Starving, angry and cannibalistic: America's rats are getting desperate)라는 제목이었다. COVID-19(이하 코로나19)로 일어나고 있는 자연계의 한 모습이다.

코로나19, 인간 뿐만 아니라 자연계에도 영향

이 기사는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해 52개주가 전부 봉쇄 조치가 내려진 초유의 사태를 경험하고 있는 미국에서 인간 사회와 공존하고 있는 쥐들의 세계를 살펴본 것이다. 21,000명이 넘는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의 식당과 식료품점들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쥐들을 포함한 설치류들의 식량난이 시작되었다. 도시 설치류학자인 바비 코리건(Bobby Corrigan) 박사는 이렇게 언급했다.

“어떤 쥐들을 데려다가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잘 먹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이후로도 자기 집 마당에서 늘 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대도시의 식당이나 식료품점에서 배출되던 음식물 쓰레기로 연명하던 소위 도시 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도시 외곽 거주지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이후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이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곳의 쥐들은 여전히 식량을 얻고 있다는 뜻이다.

▲ 쥐 한 마리가 2015년 뉴욕의 타임스퀘어 지하철 승강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Richard Drew / AP

하지만 코로나19로 대도시와 특히 뉴욕시와 더불어 인근 해안 지역 상가들이 모두 폐쇄되면서 쥐들을 비롯한 설치류들의 식량난이 시작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이러한 설치류들의 행동 방식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설치류들의 선택은 인간 사회에서 기아가 발생했을 때처럼 “식인 풍습, 쥐들 간의 전쟁, 어린 생명체 살해 등의 행동 양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땅을 차지하려고 할 때 군대를 이끌고 죽을 때까지 싸우는, 말 그대로, 누가 그 땅을 정복할 것인가 하는 것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목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것이 쥐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쥐들의 세계에 새로운 ‘군대’가 들어오고, 가장 강한 쥐를 가진 군대가 그 지역을 정복할 것이다. … 그러니까 이 쥐들이 서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이제 성인 쥐들이 둥지에서 새끼 쥐들을 죽이고 새끼쥐들을 잡아먹고 있다.”

마지막으로 NBC는 전세계적으로 취해지고 있는 방역상황을 보도했는데, 즉 해충방제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나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등지에서 야생 고양이를 포함해 설치류들의 방역에 나섰다는 것이다. 해충방제요원을 필수 요원으로 지정한 사실도 보도했다.

특히 미국 “도시 311 자료”(City 311 Data)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설치류에 관한 전화가 500통 가까이 걸려왔다고 한다. 강력한 쥐 퇴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인근 볼티모어에서는 같은 기간 쥐에 대해 대략 11,000건에 달하는 ‘선제적 조치’를 요구하는 통화나 311건에 이르는 온라인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도시 자료에 나타났다. 해충과의 또 다른 전쟁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코로나19로 인해 식량 위기설이 전세계적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간 쌀수출을 담당했던, 특히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은 쌀수출을 금지한 상태이다. 중국 언론들을 통해 흘러나오는 소식들은 식량 사재기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각 국가가 거의 봉쇄 조치를 취해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또한 영국 매체들은 이러한 식료품 사재기 현상에 이어 사재기를 통해 구입한 식료품들이 유통기한을 넘겨 손도 대지 않은채 쓰레기통에 수북이 쌓여 있는 모습들을 보도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포가 시민들 사이에 유포되어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예이다.

이러한 모습들을 종합해 볼 때 NBC 뉴스의 기사는 앞으로 닥쳐올지도 모를 인간 사회의 암울한 모습을 예견한 것에 가깝다. 장기적인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들의 봉쇄 조치, 이로 인한 국제가 교역의 급감, 국제 분업을 통해 이어졌던 생활이 일거에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인간이 가진 품격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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