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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배에 가두다우화 한 묵상 6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20.04.17 17:31

어느 발명가가 여러 해에 걸쳐 연구한 끝에 불을 만드는 기술을 발견하였다. 그는 연장들을 들고 눈 덮인 북부로 가서, 어느 부족한테 불을 만드는 기술과 불을 만들 때에 유리한 점을 가르쳐 주었다. 사람들은 이 신기한 기술에 너무나 정신이 팔려서, 어느 날 말도 없이 슬그머니 사라져 버린 그 발명가에게 감사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위대함을 부여받은 그런 드문 인간 중의 하나였던 그는, 기억되거나 존경받고자 하는 열망이 전혀 없었다. 그가 추구한 것이라고는 누군가가 자신이 발명한 것 때문에 덕을 보았다는 것을 아는 그 만족감뿐이었다.

그가 찾아간 두 번째 부족도 첫 번째 부족처럼 열심히 배우고 싶어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에게 매달리자, 그 지방 사제들이 그 낯선 이를 시기하여 암살했다. 그들은 그 범죄에 대해 어떤 의혹도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신전 중앙 제단에다 그 위대한 발명가의 초상화를 소중히 모셔 놓았다. 그리고 예식서를 하나 만들어 그의 이름을 높이 받들어 우러르고 그에 대한 기억이 살아 있게 했다. 그리고 그 예식서의 법규가 단 하나라도 변경되거나 삭제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불을 만드는 기구들은 작은 상자 안에 잘 모셔 두었고, 믿음을 지니고 거기에 손을 얹은 사람은 모두 치유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그리고 대사제가 직접 그 발명가의 생애를 편집하는 일을 맡았다. 이 책은 거룩한 경전이 되었으며, 그 책에서 그의 사랑 어린 친절함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본보기로 제시되었고, 그의 영광스런 행위가 찬양되었으며, 그의 초인적 품성은 하나의 신조로 되어 있었다. 사제들은 그 책이 후대까지 전해져야 할 것을 깨닫고서, 그가 한 말들의 뜻을 그리고 그의 거룩한 삶과 죽음의 의미를 권위 있게 해설했다. 그리고 그들의 교리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누구든 가차 없이 죽이거나 내쫓았다. 사람들은 이 종교적 업무에 너무도 매여 있었기에 불을 만드는 기술은 완전 잊어버리고 말았다.

- 앤소니 드 멜로, 『개구리의 기도1』, 이미림 역 (경북 왜관: 분도출판사, 2004), 28/29.

주님, 진리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길을 내셨습니다.
길이 되어 그 살림의 길로 부르셨습니다.
빈 무덤도, 부활하신 후의 만남도 결국 길을 가리킵니다.
갈릴리로 가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길을!

불꽃이 되어 빛을 비춰주심도
불꽃이 되라는 부르심이고
소금이 되어 맛을 보여주심도
소금이 되어 맛을 내라는 뜻이건만
더 멋진 불쇼만, 더 맛난 소금 맛만 탐합니다.

성경은 그 길을 보여주는 지도이건만
길은 가지 않고 지도만 분석합니다.
예배는 그 길을 떠나는 출정식이건만
과거의 일상으로만 돌아갈 뿐입니다.

예배와 경배가 길을 막은 바위는 아닙니까?
잡초만 무성해 희미해져만 가는 주님의 길
한 걸음 한 걸음 다시 길을 낼 발걸음은
누구의 것입니까?

ⓒ윤한나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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