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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훼를 만날 만한 때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0.04.21 17:22

주님의 부활은 하나님께서 새역사를 열어가는 시작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생명에게 시간을 주셨습니다. 나고 자라고 누리고 돌아가기까지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은 땅위의 존재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허락하신 적이 없습니다. 생명과 죽음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아들을 이 땅에 보내셨고 죽음에 넘기셨습니다. 이것도 그 질서 아래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거기서 한걸음 더 나가셨습니다. 그 아들을 죽음에서 일으키셨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은 자신이 세운 창조질서의 일각을 무너뜨리셨습니다. 새로운 질서의 수립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 새질서는 숨은 질서였다고 보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가 경험하는 창조질서 저편의 새로운 질서를 계획하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에덴동산의 생명나무가 바로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인간에게 생명을 열어주실 계획이 아니었다면 그 나무가 거기 있을리 없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먹지 말라고 하신 것은 그 나무가 아닌 다른 나무였습니다. 좋고 나쁜 것을 가릴 줄 아는 나무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긴 탓에 그 계획은 역사 안에서 실현될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께서 이 계획을 완전히 접으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 아들을 통해 이 계획이 살아있음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는 잃었던 에덴동산의 생명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입니다. 바로 그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위로와 평화가 우리와 우리 사는 이 세계에 가득하기를 빕니다.

우리는 선거가 있기 전까지 참으로 악한 시대에 살고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주님의 말씀은 땅에 떨어졌고 적그리스도들이 거리에서 활개 치며 하나님을 모욕하고 질병으로 사람들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한숨과 절망 섞인 소리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하나님께 버림받은 세대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투표하는 사람들 속에 계시며 새역사의 꿈을 일구셨습니다. 선거 결과는 악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이 땅을 구하시려는 하나님의 의지와 역사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역사와 창조 속에 숨은 질서를 겉으로 드러내셨습니다. 믿음 없는 우리가 기대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탄식을 하지만 하나님을 찾지 않았습니다. 악을 비판하지만 하나님의 역사를 간구하지 않았습니다. 야훼를 찾고 돌아가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귀를 기울이고 들으라고 하셨지만 우리의 귀는 닫혀 있었습니다. 우리의 눈은 눈앞에 보이는 광경을 넘어 하나님이 오고 계심을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우리의 몸만 생각하고 걱정하고 우리를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만 치달았습니다. 하나님의 역사 개입으로 우리의 실제 모습이 고대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입니다. 우리가 계속 머뭇거려야 할 이유가 있는지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가까이 오신 그를 찾고 그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가 아닐까요?

그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서 우리는 다른 곳을 향했던 우리의 눈길을 돌려야 하고 다른 곳을 향했던 우리의 발길을 돌려야 하고 다른 것에서 의지할 것을 찾던 우리의 마음을 돌려 그를 향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를 찾은 것이 아니라 그가 이미 우리를 찾아 가까이 오셨습니다. 우리에게 은총과 위로와 평화를 주시기 위해 가까이 오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열어주신 새역사를 써내려가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다른 하나님의 정의로운 생각을 따라서 우리의 길과 다른 하나님의 평화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 하나님을 인정하고 우리 생활 속에서 또 역사 속에서 의지하는 법을 다시금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한걸음 한걸음 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달라져 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살리려 하십니다. 죽음의 길을 떠나 생명의 길로 들어서게 하십니다. 우리를 살리시기 위한 하나님의 노력은 전역사를 통해 계속되고 지금도 계속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하나님은 그것을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그때까지 하나님은 그 일을 멈추지 않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비록 하나님을 보지 못하고 찾지 않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일을 중단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끊임없이 우리를 일깨우시고 우리를 격려하시고 우리와 동행하시며 우리를 그 일에 부르십니다.

달라진 우리의 새역사는 바로 그 살림의 역사입니다. 질병과 권력의 위협 아래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부어주는 하나님의 새역사입니다, 그 역사에 아멘하며 동참하시기를 빕니다. 서로의 눈빛 속에서 그 뜻을 확인하고 기쁨을 나누는 우리의 예배이기를 빕니다. 손에 손잡고 약한 자들과 사랑으로 연대하는 우리의 삶이기를 빕니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은총과 위로와 평화 가득한 세상 되기를 빕니다.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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