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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 자주성의 삶의 자리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82)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 승인 2020.04.23 17:12

Q: 주체사상은 사회적 존재인 사람의 본질적 속성을 무엇이라 하나요?(1)_사람의 ‘자주성’(1)

A: 지난 연재에서 우리는 주체사상이 ‘사람’을 ‘사회적 존재’로 보는 철학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연재부터는 주체사상이 사회적 존재인 사람의 본질적 속성을 무엇이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주체사상은 ‘사람’에 대해 ‘자주성과 창조성, 의식성을 가진 사회적 존재’라는 철학적 견해를 밝히고 있습니다.

주체사상의 자주성

이번 연재에서는 주체사상이 밝힌 사람의 본질적 속성 중 ‘자주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체사상에 따르면, 사람은 ‘자주성’을 본질적 속성의 하나로 가지고 있는 존재, 자주적으로 생활하고 활동하는 사회적 존재입니다. 주체사상이 내놓은 ‘사람의 본질적 속성’으로서의 ‘자주성’은 온갖 구속과 예속에서 벗어나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게 살려는 사회적 인간의 성질을 표현하는 개념입니다. ‘사람’이 ‘자주성’을 가지고 있다는 철학적 견해는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의 근거가 됩니다.

즉,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의 근거가 바로 ‘사람의 자주성’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주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에, ‘모든 것의 주인’이 될 수 있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여, 만약 사람에게 ‘자주성’이 없다면,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가 성립할 수 없고, 주체사상의 모든 체계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무너지게 됩니다. 그러니 주체사상에 있어 이 ‘자주성’이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자주성’은 글자 그대로 주체사상의 ‘생명’을 이루는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주체사상이 밝힌 사람의 본질적 속성인 ‘자주성’을 이해하고자 함에 있어, 무엇보다도 먼저 주체사상이 창시된 ‘삶의 자리’(Sitz im Leben)에 대해 주목해보아야 합니다. 그리하여야 주체사상이 사람의 ‘자주성’을 그토록 귀하게 평가하는 이유가 드러나게 됩니다. 주체사상은 ‘수령’ 김성주(일성)가 1920년대 우리나라 민족해방운동의 실천적 경험과  교훈을 개괄하여 창시하였습니다.

이 경험과 교훈의 하나는 ‘혁명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인민대중 속에 들어가 그들을 교양하고 조직 동원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매개 나라 혁명은 주인인 그 나라 인민이 자주적으로, 창조적으로 하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체사상은 이 두 가지 경험과 교훈을 ‘수령’ 김성주(일성)가 발견한 ‘두 가지 진리’라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체사상이 창시된 삶의 자리’를 두 가지 차원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민족사적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사적 차원’입니다. 주체사상의 창시는 민족사적 차원에서 우리나라 민족해방운동의 투쟁 현장에서 그 삶의 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개인사적 차원에서는 ‘수령’ 김성주(일성)가 해석 손정도 목사의 신학적 영향 하에 ‘길림 례배당’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시기의 ‘그리스도교-주체사상 간 대화’에서 그 삶의 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주체사상 창시의 삶의 자리와 관련한 두 차원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주체사상의 자주성이 자라난 삶의 자리

주체사상이 창시된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살펴보면, 우리는 주체사상이 ‘사람의 본질적 속성’이라고 말하는 ‘자주성’에 대해 다음의 사실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주체사상이 창시된 민족사적 삶의 자리’는 우리나라 민족해방운동의 투쟁 현장이었다는 것입니다. 민족해방투쟁이 전개된 일제 식민지 상황은 나라의 주권을 빼앗겨 ‘자주성’을 상실한 상황입니다. 민족해방투쟁의 가장 큰 목표는 나라의 주권을 되찾아 ‘자주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1920년대 민족해방운동에 투신한 모든 애국자들에게 최고의 소원은 당연히 외세의 지배에서 벗어난 ‘자주 독립’이었습니다. 이처럼 주체사상이 창시된 식민지 민족해방운동의 투쟁 현장에서는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이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명’의 문제와도 같았습니다. 이러한 삶의 자리에서 창시된 이유로 주체사상은 ‘자주성’을 ‘생명’과 같이 소중히 여기는 철학적 견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주체사상은 사회적 존재인 사람의 ‘본질적 속성’을 규정함에 있어 ‘자주성’을 그 첫 자리에 두게 된 것입니다. ‘자주성’을 사람의 ‘본질’적 속성으로 규정한다는 것은 ‘사람을 사람 되게 하는’ 속성이 바로 ‘자주성’이라 규정한다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여, ‘자주성’을 상실하면 더 이상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자주성’은 사람에게 있어, 사람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 되며, 이런 의미에서 주체사상은 사람의 ‘자주성’을 사람의 ‘생명’이라고도 하는 것입니다.

둘째, ‘주체사상이 창시된 개인사적 삶의 자리’는 ‘수령’ 김성주(일성)가 해석 손정도 목사의 신학적 영향 하에 ‘길림 례배당’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그리스도교-주체사상 간 대화’의 자리였습니다. ‘수령’ 김성주(일성)가 영향을 받았던 해석 손정도 목사의 신학은 스스로의 힘을 믿을 것을 강조한 ‘자신력(自信力) 신학’이었습니다. 또한 민족의 해방과 자주독립을 갈구하는 ‘민족신학(民族神學)’이었습니다. 끝으로, 민중을 계몽의 대상이 아닌 투쟁의 주인으로 고백한 ‘민중신학(民衆神學)’이었습니다.

해석 손정도 목사의 신학은 서구 제국주의 식민신학의 영향 하에서 현실 도피적 영혼구원만을 강조했던 동시대 대다수 목회자들의 신학과는 그 지향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해석의 자신력 신학은 자기 스스로의 힘을 믿고 스스로 설 것을 독려한 ‘자주자립 신학’이었습니다. 해석의 민족신학은 민족의 자주독립을 간절히 염원한 ‘민족자주 신학’이었습니다.

해석의 민중신학은 무력항쟁의 주체인 민중의 힘을 기르고, 그 힘에 의거하여 민중의 주인됨을 되찾고자 하는 ‘민중주체 신학’이었습니다. 이처럼 해석 손정도 목사의 신학은 한마디로 말하여, 자기 자신과 민족과 민중의 ‘자주성’을 중요시하여 강조한 ‘자주신학’(自主神學)이었습니다. 이러한 해석 손정도 목사의 자주신학과 대화하는 삶의 자리에서 주체사상은 창시된 것입니다. 해석 손정도 목사의 자주신학과 대화하는 삶의 자리에서 창시된 이유로 주체사상은 ‘자주성’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철학적 견해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셋째, 주체사상이 창시된 삶의 자리의 두 차원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주체사상이 창시된 삶의 자리의 민족사적 차원은 ‘우리나라 민족해방운동’의 자리였으며, 개인사적 차원은 ‘해석 손정도 목사의 자주신학과 대화’의 자리였습니다. 우리나라 민족해방운동의 현장에서 해석 손정도 목사의 자주신학은 형성되었으며, 이렇게 형성된 해석 손정도 목사의 자주신학은 우리나라 민족해방운동에 적극적으로 기여하였습니다.

해석 손정도 목사의 자주신학을 우리나라 민족해방운동과 별개로 논할 수 없는 것처럼, 주체사상이 창시된 삶의 자리의 두 차원도 별개로 논할 수 없습니다. 주체사상이 창시된 삶의 자리를 염두에 둘 때, 주체사상은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을 확립하는 것이 시대의 과제로 나서는 민족사적 삶의 자리에, 자기 자신과 민족과 민중의 ‘자주성’을 강조한 해석 손정도 목사의 자주신학(自主神學)의 영향 하에 있었던 ‘수령’ 김성주(일성)의 개인사적 삶의 자리가 중첩되어 형성된 바로 그 ‘삶의 자리’(Sitz im Leben)입니다. 이렇게 창시된 이유로, 사람의 ‘자주성’을 ‘본질적 속성’으로, 가장 귀한 ‘생명’으로 귀중히 여기는 철학적 견해를 가지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jungs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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