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십계명의 정점

칼빈은 『기독교강요』제2권 제8장에서 십계명을 해설합니다. 이 부분은 주일 오후나 수요기도회 때 교우들과 함께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중요한 부분 몇 군데만 확인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칼빈은 앞에서(II.ii.22) 모든 사람의 마음에 내면적인 법, 곧 ‘자연법’이 기록 또는 새겨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자연법에 의해서는 어떤 경배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지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연법에서 희미했던 것을 분명하게 증언하시려고 우리에게 성문법(십계명)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이 십계명 해설에서 칼빈의 첫째 목표는 시종일관 인간이 죄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율법과 예수 그리스도의 관계를 설명하려는 것입니다.

▲ 히브리어로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 ⓒGetty Image

칼빈은 51절에서 율법을 요약하며, 율법의 목적을 이같이 말합니다.

즉, 의를 실현해서 하나님의 순결을 본받아 인간 생활을 이루어 나가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율법에서 자기의 성격을 충분히 알리셨기 때문에 율 법의 명령들을 실천하는 사람은 자기의 생활에서 이를테면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낸다고 할 것이다(II.viii.51).

칼빈에 의하면 율법의 모든 교훈은 먼저 신명기 6:4-5에 기록되었고 그 뒤에 그리스도께서 재가하신 다음과 같은 계명에 포함됩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막12:30)는 것과 “네 이웃을 네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막12:31). 이 계명의 의미는 “우리의 영혼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면” 그 사랑이 “이웃을 향해서 저절로 흘러나오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II.viii.51).

하나님 사랑에서 이웃사랑으로, 이것이 순서입니다. 여기서 칼빈은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우리의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이웃사랑의 성경적인 기준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사랑의 교훈을 인연이 가까운 사람들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 … 우리는 사랑이라는 한 감정으로 인류 전체를 예외 없이 포용해야 한다. 야 만인과 문명인, 가치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동지와 원수 등의 구별을 하지 말며, 사람을 사람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안에서 보아야 한 다. 사람을 보는 법이 이와 다를 때에, 우리가 여러 가지 오류에 얽히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이 향할 방향을 바르게 잡으려면, 먼저 사람을 보아서는 안 된다. 사람을 볼 때에는 사랑보다 미움이 생기는 때가 많을 것이다. 우리는 먼저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자기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모든 사람에게 확대하라고 명령하신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성격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므로 그 사람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부동의 원칙이 되어야 한다(II.viii.55).

이웃사랑에 대한 이러한 가르침은 제3권 “자기부정”에 대해 말할 때, 자세히 설명될 것입니다(III.vii).

최영 소장(기독교장로회 목회와신학연구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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