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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나님께 한 약속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 | 승인 2020.04.26 17:32
주께서 주의 백성 이스라엘을 영원히 주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야훼여, 주께서 그들의 하나님이 되셨습니다.(역대상 17,22)

창조때부터 하나님과 사람의 역사를 관통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사람이란 대단히 복잡하고 다양해서 사람은 사람이란 말 한마디로 그렇게 쉽게 정리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코람 데오)라는 조건을 넣어 생각하면 그 많은 인간적 차이들은 뒤로 물러나고 공통점들이 더 뚜렷하게 부각됩니다.

어느 것에 주목하냐에 따라 특별히 더 두드러지는 것들이 있겠지만, 그것들은 하나님께서 그 앞에 있는 사람과 관계를 맺고자 하신다는 한 가지로 모아집니다. 백성과 하나님의 관계입니다. 그 관계 성립과 유지가 해방과 은총의 목표입니다.

그 관계의 핵심은 상대에 대한 책임입니다. 이스라엘은 예전에 출애굽 사건후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와의 계약을 지키면 그의 백성이 된다는 하나님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로써 하나님의 백성이 된 그들에겐 하나님 앞에서 그의 말씀을 지킬 책임이 동시에 주어졌습니다. 이러한 관계와 책임 속에 들어가는 것이 해방의 은총의 사건에 대한 ‘믿음’의 응답이고, 거기에서 우리 믿음의 본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단을 통해 그를 축복하셨을 때 하나님의 이스라엘 해방 역사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거기에는 하나님 앞에 이스라엘과 같은 백성은 없다는 당시 이스라엘의 자의식과 자긍심이 들어 있습니다.  그 긍지의 토대는 그 관계 자체입니다.

성막인가 아니면 성전인가는 그 관계의 표현이라기보다 그 긍지의 표현에 더 가깝습니다. 하나님은 그 자신을 위해 성전을 지어야 한다고 요구하신 적이 없습니다. 세상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기에 그 어떤 것도 그에게 적합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에게는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하고 그에 대한 사람의 태도만이 문제가 될 뿐입니다.

그런데 지금 다윗은 성막에 모신 궤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죄송함을 느끼고 성전을 짓고자 했습니다. 그는 궁전을 짓고 성막을 지을 때만해도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대상 15,1).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어떤 계기가 있어서 그가 성전건축을 생각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보도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전쟁에서 피를 많이 흘렸다는 이유로 그의 기획을 거부하시고 그 마음을 받아들이고 그에게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는 평화로 실현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이고 후대에 지어질 성전은 그 관계의 표현으로서의 평화 수립을 위한 토대이고 상징이어야 한다는 암시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성전 건축이 아니라 평화수립의 책임을 부여합니다. 부담이 아니라 너와 나를 구별하지 않는 현재의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안전하고 확실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평화를 향한 몸짓으로 하나님과의 관계가 드러나는 오늘이기를. 해방의 은총을 베푸시는 하나님 앞에서 새날을 위한 쉼과 새힘을 얻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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