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교계·교회 인터뷰
『성찰하는 신앙, 마주하는 용기』[인터뷰] 최형묵 목사, 20년간의 목회생활 가운데 첫 설교집 펴내
이정훈 | 승인 2020.05.08 16:43

목회자이자 학자로 민중신학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최형묵 목사. 최형묵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천안살림교회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한다고 하면 너무 거창할까, 하지만 책의 출판 시점이 맞아 떨어졌다.

한국민중신학회 회장으로 한국사회 민중들의 고난의 현장에는 빠짐없이 등장했고 함께 아픔을 나누려고 노력한다. 학교 강단에서도 기독교윤리를 가르치며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윤리적으로 짚어가고 있다. 언급한 바와 같이 특별한 일이 아니면 20년을 한결같이 천안살림교회 설교단을 지켜왔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천안살림교회에서 20년간 설교한 완성된 설교문만 1,000여편에 이른다는 최형묵 목사

그 결과물이 한 권의 책으로 출판되어 나왔다. 그 세월 동안 완성된 설교문만 1000여편에 이른다는 최 목사의 이야기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천안살림교회에서 진행해 온 성서연구를 통해 출판한 책들이 더러 있었지만 설교집 출판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 수많은 설교문들 중 선택하는 것이 더 큰 일이 아니었을까 하는 기자의 질문에 최 목사의 대답은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있는 기간”으로 상정한 최근 “3년 안팎의 설교문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 위기 상황이 주는 의미도 있고 해서, 삶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적합한 어떤 메시지를 엮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했다. 특히 최 목사는 “삶의 위기 가운데서 신앙적 성찰을 시도하는 내용들”의 설교문을 선별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그럴까, 설교집의 제목이 기자에게는 인상 깊었다. 『성찰하는 신앙, 마주하는 용기』(동연, 2020) 기자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책의 제목은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을까 하는 점이 늘 궁금했다. 이 설교집의 제목도 그랬기에 질문했다.

제가 원래 가제로 잡은 건, “삶의 위기 앞에서 성찰하는 신앙” 또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 가운데 하나로 할까, 아니면 하나를 제목으로 하나를 부제로 할까 했더니, 출판사측에서 절묘하게 “성찰하는 신앙, 마주하는 용기”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무릎을 치며 동의했습니다. 절묘한 제목을 정해주셔서, 본래 의도를 모두 담을 수 있게 해 주신 (동연출판사) 김영호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웃음)

하지만 기독교 계통의 서점엘 방문하면 설교집은 차고 넘친다. 우스갯소리이지만 헌책방에는 더 차고 넘치는 것이 목사들이 출판한 설교집이다. 이런 설교집 홍수의 시대에 최 목사의 이 설교집은 어떤 변별력을 가질까?

앞에서 말한 대로 삶의 위기 가운데서 신앙적 성찰을 시도하는 내용들 위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편한 설교는 아니고 대체로 아프고 무거운 편입니다.(웃음) 제가 평소에 즐기는 아재개그가 들어간 설교는 이번에는 거의 없습니다.(웃음)

최 목사의 삶의 자리가 드러나는 순간이 아닐까 한다. 민중신학의 계승자로 또 그 계승의 현장에 가장 앞서 있는 한국민중신학회 회장으로 한국 사회 곳곳에서 배재되어 있는 사람들이 찾아 함께 하는 삶의 궤적이 설교문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한다. 마지막으로 최 목사는 이 설교집에서 가장 중요한 설교문 3개를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삶의 위기 앞에서 성찰하는 신앙”(로마서 5:1~5), “인간의 진정한 삶을 보장하는 길”(예레미야 9:22~24), “하늘의 삶을 누리는 사람들”(누가복음 10:17~20) 등이 제 설교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최형묵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20년이 넘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천안살림교회 강단을 지켜온 최형묵 목사가 처음으로 출판한 설교집 『성찰하는 신앙, 마주하는 용기』(동연, 2020)

▲ 목회하고 계시는 천안살림교회에서 진행하는 성서연구를 통한 결과물은 몇 차례 책으로 출판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설교집은 처음으로 출판하신 것 같습니다. 설교집을 출판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셨는지요.

『뒤집어보는 성서인물』과 『반전의 희망, 욥』 등이 교회 성서연구의 결과물입니다. 설교집은 서문에서 밝혔다시피 출간하는 걸 주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위기로 덜 바삐 보내는 동안 출판사의 제안을 받은 데다가, 마침 올해가 천안살림교회 20주년이 되는 해여서 그 신앙생활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도 의미 있겠다 생각해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 설교집 제목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누가 제목을 정했을까요? 목사님이신가요, 아님 출판사일까요?(웃음) 이 제목에 담긴 함의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제가 원래 가제로 잡은 건, “삶의 위기 앞에서 성찰하는 신앙” 또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 가운데 하나로 할까, 아니면 하나를 제목으로 하나를 부제로 할까 했더니, 출판사측에서 절묘하게 “성찰하는 신앙, 마주하는 용기”로 하면 어떻겠냐고 해서 무릎을 치며 동의했습니다. 절묘한 제목을 정해주셔서, 본래 의도를 모두 담을 수 있게 해 주신 김영호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웃음)

▲ 오랜 세월 설교를 해오셨으니 설교문이 아주 많으시겠지만(웃음) 설교집 출판을 위해 설교를 선택하실 때 기준은 어떤 것이나요?

천안살림교회에서만 20년이 넘었으니 완성된 원고 설교문만 1,000편 넘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이 주는 의미도 있고 해서, 삶의 위기를 겪고 있는 이 시대에 적합한 어떤 메시지를 엮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최근 3년 안팎으로 기간을 한정해서 설교문을 선별하였습니다. 3년 안팎으로 한정한 것은 최근 것이기에 이전보다 조금 더 깊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스스로의 기대도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성서 본문말씀이 적용되는 맥락을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있는 기간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삶의 위기 가운데서 신앙적 성찰을 시도하는 내용들 위주로 선별하였고, 그 기준에 충족되는 경우라면 최근 3년 범위를 넘어선 몇 편의 설교문 또한 선별하였습니다. 또한 교회의 설교만이 아니라 사건의 현장에서 선포한 거리 설교도 몇 편 포함하였습니다.

▲ 이번 설교집에는 온라인예배로 전환하신 후의 설교문들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나요?

책을 편집한 시점이 4월초였으니까, 3월 내내 온라인예배 중 선포했던 설교 4편이 모두 들어갔습니다.

▲ 설교집 출판 준비를 하시면서 강조하시고자 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앞에서 말한 대로 삶의 위기 가운데서 신앙적 성찰을 시도하는 내용들 위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편한 설교는 아니고 대체로 아프고 무거운 편입니다.(웃음) 제가 평소에 즐기는 아재개그가 들어간 설교는 이번에는 거의 없습니다.(웃음)

▲ 이 설교문만 읽으면 이 설교집은 다 읽었다고 하실만큼 대표적인 설교문 한 편 혹은 두 서 너편 소개해 주세요.

거참! 제일 어려운 질문입니다. 애초 편집 시 선별할 때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굳이 꼽는다면, “삶의 위기 앞에서 성찰하는 신앙”(로마서 5:1~5), “인간의 진정한 삶을 보장하는 길”(예레미야 9:22~24), “하늘의 삶을 누리는 사람들”(누가복음 10:17~20) 등이 제 설교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 목회자로 신학자로 그리고 민중신학의 전통을 잇고 있는 한국민중신학회 회장 최형묵 목사. 한국 사회 곳곳 아픈 현장에는 늘 그가 있었다.

▲ 온라인예배로 전환되기 전에는 음성으로만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전환 후에는 영상으로 설교하시는 모습을 보니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설교 영상을 보셨을 때 느낌이 어떠셨나요?(웃음)

카메라가 들이대어지면 항상 긴장합니다. 언론 인터뷰 등 경험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잘 적응이 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 긴장과 어색함은 여전했지만, 일부러 시간도 비교적 엄격하게 지켜 20분 내외 시간에 말씀의 의미를 압축하여 집중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설교의 내용이 잘 전달되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중 없이 카메라만 보고 해야 해서 시선이 자연스럽지는 않았지만요.(웃음)

▲ 온라인예배로의 전환을 결심하실 때 교회 내의 분위기는 어땠는지 소개해 주세요.

처음 온라인 예배를 개시할 시점에는 다소 혼란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3차 안식년 휴가로 출타해 있었던 시점이기도 해서 그랬습니다만, 제가 휴가를 유보하고 일단 복귀하면서 곧바로 구상한 대로 온라인 예배를 시행하여 혼란은 사라졌습니다. 교우들은 코로나 감염이 우려되는 위급한 상황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데 이견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말씀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는 교우들도 있습니다.(웃음) 저희는 영상과 텍스트를 동시에 내보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얼굴을 마주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 안타까운 마음이 커지고, 또 실제로 일주일에 한 번 드리는 예배가 삶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우들이 염려되는 점도 있기는 했습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훈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이해학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해학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0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