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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경기남노회, 한신대 분담금 잠정 중단 결의[인터뷰] 이서휴 목사, 총장 거수기 노릇하는 이사회는 방치하면 안돼
이정훈 | 승인 2020.05.08 16:55

한신대 연규홍 총장의 실정과 비리, 특히 수유동 신학대학원에 대한 학교본부측의 무분별한 개발 계획이 보도되면서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한국기독교장로회 ‘경기남노회’를 비롯 이미 몇 개 노회는 200분의 1 헌금을 한시적으로 중단할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이며 각 노회별로 논의가 확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급한 바와 같이 경기남노회는 지난 5월7일 진행된 노회에서 200분의 1 헌금의 한시적 중단과 더불어 몇 개의 안건이 통과되었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경기남노회가 노회를 개최하고 한신대 사태와 관련 다양한 안건을 제출하고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손현선 목사(동천교회) 제공

이 200분의 1 헌금은 단순히 학교 재정에 유용하게 쓰이던 차원이 아니라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대학평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법정부담금’으로 사용되어 왔던 터라 학교본부측으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법정부담금’은 학교경영기관에 해당하는 학교법인이 부담해야 하는 경비로 국민건강보험, 사학연금, 재해보상부담금과 비정규직 4대 보험을 의미한다. 기장 소속 각 노회가 헌금해 온 노회 재정의 200분의 1 헌금은 바로 이 ‘법정부담금’으로 사용되었다는 뜻이다.

총장 거수기 노릇하던 이사회는 더 이상 안 된다

특히 경기남노회는 200분의 1 헌금의 한시적 중단뿐만 아니라 연 총장 체제 하의 학교 내부 모순에 대해서도 강하게 이의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노회가 파송한 학교법인 이사들의 행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총회나 노회에서 모아진 논의가 아니라 이사의 개인적인 판단으로 자칫 총장의 거수기 노릇을 해왔던 상황을 청산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남노회에서 이러한 안건을 발의하고 통과시키는데 노력한 이서휴 목사(진위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학교법인으로 파송된 이사들이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했던 이사 분담금을 제대로 납입하지 못한 이사들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번 노회에서 이러한 이사 분담금을 일정 부분 보조해 주고 학교 문제를 노회 차원에서 같이 고민할 수 있도록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안건을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목사는 노회에서 학교법인으로 파송한 이사들이 총회나 노회의 의견은 무시한채 총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던 부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제재할 방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일단 학교법인 이사로 선임되면 총회나 노회로부터는 거의 치외법권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노회가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징계를 시키거나 목사직을 파면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목사는 지금까지 연 총장 체제 하에서 이사회의 논의 방식이 안건 하나하나마다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대충 얼버무리고 안건 전체를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다가 설명도 언급도 없던 안건이 통과되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된 것들이 한 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수유동 신학대학원 개발 건이라고 지적했다.

즉 이사회에서 이 안건을 상정했을 때는 “‘오산캠퍼스와 서울캠퍼스로 부르도록 한다.’ 정도”였고 또한 “수유동 신학대학원에 오산캠퍼스 일반대학원 소속 신학석사(Th.M)나 목회학 박사 등 신학에 관련된 과정들을 서울로 이전한다는 정도”로만 언급하고 세세한 부분은 이사들에게 설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자칫 신학부 교수들의 성명과 이를 에큐메니안에서 보도하지 않았다면 수유동 신학대학원은 축소에 축소를 거듭해 결국 사라질 운명이었을 것이라고 이 목사는 한탄했다.

마지막으로 이 목사는 에큐메니안을 통해 보도된 음주운전 뺑소니 사건으로 2000만원의 벌금을 납부한 한신대 중국학과 모 교수에 대해서도 이사회에 파면안이 제출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런 사람은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다.” 결국 이사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학교 정상화, 그럼에도 남는 문제

한신대학교는 교권으로 자유로운 학문 추구와 이에 못지않은 경건을 앞세우며 출발한 전통 위에 서 있고 이와 더불어 한국기독교장로회도 출발했다. 또한 한국 사회민주화와 민중운동에 가장 기여했던 공로(?)를 인정받아 그 당시 ‘한국신학대학’은 70년대 말부터 군사독재정권 하에서 반강제적으로 종합화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종합화에 따른 학교 내부 모순과 갈등 또한 양산되었다.

결국 이러한 내부 모순과 갈등의 첨예화가 연규홍 총장 체제 하의 한신대 모습이다. 이에 각 노회와 총회가 학교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한 가지 남는 문제점은 그간 교권으로부터 자유로운 학문을 생명같이 여기며 한국신학계에 큰 공헌을 해왔던 학교 전통이 자칫 이번 계기를 통해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물론 이는 그간 공정하지 못한 교수임용으로 인해 학교본부가 자초한 부분이기도 하다.

▲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경기남노회에서 지난 5월8일 열린 노회에서 한신대 분담금 일시 중단의 건을 통과시켰다.

다음은 이서휴 목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정확하게 노회에 제안하신 내용이 무엇이었나요?

- 첫 번째로는 노회에서 파송하는, 특히 한신대 이사라든지, 총회로 파송되는 연금재단이나 교육위원이라든지 한기장 복지재단이라든지, 파송하는 위원들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분들이 노회에 지도나 의견수렴 없이 혼자 개인적인 판단에 의해서 의결을 하는 경향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그런 것들을 가급적이면 노회 안에서 어떤 안건이 있었는지, 거기에 대한 입장은 어떻게 취하는지, 회의결과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노회 전체에는 이야기하지 못해도 최소한 노회 임원들과는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안을 냈습니다.

그리고 특히 한신대 이사는 이사 자격으로 500만원을 학교에 부담해야 하는데 안 낸 분들이 제가 알기로는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강제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서로 민망하게 누구 안내셨다 하기도 뭐해서 노회에서 일부를 좀 부담하자고 했습니다. 우리 노회 같은 경우에는 500만원 중에 300만원을 지원 해드리고 개인이 200만원 정도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노회에서는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사회에서 안건이 올라오면 어떤 안건이 있었고, 그에 대한 입장을 어떻게 해야 하고, 회의 결과는 어떻게 처리됐고 등 이런 것을 노회의 지도와 통제를 받도록 결의했습니다. 300만원을 지원하는 것과 노회의 지도와 통제를 받는 것이죠. 만약에 노회의 지도와 통제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해임시킨다는 결의가 되었습니다.

▲ 학교법인 이사가 되면 총회나 노회의 강제력이 아니라 사회법으로 운영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를 해임시킬 수 있는 강제력이 가능한가요?

- 일단 가능은 합니다. 실제로 되는지 안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면 노회에서 징계위원을 열어서 징계를 하든지, 목사직을 파면을 시킨다든지, 이런 강력한 수단을 동원한다는 것입니다. 노회 결의를 통해 만약에 목사직을 그만두게 하면, 목회자 입장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로 나가겠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완전히 노회를 역행하고 반대하면서까지 그렇게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 강력한 안건을 제시하신 거군요.

- 저희 노회 같은 경우에는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안에 대해서 장로님들은 잘 모르는 분들이 있지만 목회자이면서 현 연규홍 총장 체제 하의 학교 입장에 대해 찬동하는 사람은 제 주변에는 거의 없습니다. 수유동 신학대학원을 서울캠퍼스로 이름을 변경하고 부총장이 좌지우지 하는 건에 대해서 노회나 노회 목회자들이 많이 화가 나 있습니다.

문제는 한신대학교 발전을 저해하고 이런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연규홍’이라고 하는 분에 대한 불신이고, 이런 일들을 꾸미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총장 자격 요건에 목사직이라고 하는 부분을 세례교인 이상으로 변경한 것에 대해서도 사실 저희들이 고민하지 않은 바는 아닙니다. 지금까지 고민해 왔습니다. 하지만 총회 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고 언젠가는 그걸 그렇게 가야겠지만, 그럼에도 총회 의견이나 총회의 토론을 거치지 않고 이사회에서 통과시켜 버리고, 왜 통과시켰냐 하니까, “총회에서 나중에 아니라고 하면 바꾸면 된다.”라고 하는 무책임한 이야기를 합니다. 매번 이런 식입니다.

이번에 한신대 신학대학원 문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결정해 놓고, 직책도 개편해 놓고, 우리 노회 이사한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모르고 있어요. 직제 개편까지 된 사실도요. 이사장도 화가 많이 났고, 우리 노회에서 파송한 이사분도 많이 당황해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여러 가지 중에 하나, 자세하게 설명도 안하고 대충대충 통과시켜 준 것들 중 하나에요.

▲ 안건 하나하나에 대해 이야기 하고, 토론하고 논의한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안건을 올리고 통과시켰다는 이야기로 봐야겠네요.

- 논의할 때는 ‘오산캠퍼스와 서울캠퍼스로 부르도록 한다.’ 정도고, 또 수유동 신학대학원에 Th.M이나 목회학 박사 등 신학에 관련된 과정들을 서울로 이전한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결과를 보니 신학대학원 하나, 무슨 대학원 하나, 한국어학당 등 이렇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신학의 발전을 위해서 다른 학과 교류를 한다는데, 한국어학당이 들어서면 신학이 발전하는 것인가요. 한국어학당이, 물론 한글 제대로 배워서 목회하면 좋긴 하겠지만, 그게 시급한 것인가요.

그러니까 그렇게 안건 하나하나 설명도 없이 한꺼번에 올려서 결국은 기구개편을 통해서 신학대학원을 이제 거의 한 부류로 보는 거죠. 한마디로 이거 장사 안 되니까 너는 좀 줄이고, 장사 잘 되는 한국어학당하고 사회혁신개발 대학원이니 하는 대학원을 서울캠퍼스에 놓겠다는 의도죠. 오산보다는 그래도 학생들이 서울에 많이 올 것이니 장사하자 이런 속셈인 것이죠. 이런 장사 논리로 가면 한신대 신학대학원은 없어질 수밖에 없어요.

이런 식이 아니라 우리가 요구하는 건 신학교육을 제대로 시키고 신학교육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서 신학대학원을 발전시키라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학교를 통째로 한신대에서 총회나 교육자로 양성하는걸 지워버리고 장사가 안 되니까 신학대학원은 모 종합대학처럼 축소시키고 일반학부들이 장악하겠다는 이야기밖에 안 되는 것이죠. 옛날 88년도 학민투 할 때도 그런 거였습니다.

한신대학교의 종합화를 거치면서 아주 좋은 부분도 있었고, 한편으론 신학과가 연계해서 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신학대학원을 따로 인사나 재정을 독립시켜서 독자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돈이 벌리느냐 안 벌리느냐 문제로 봐서는 안 됩니다.

또 하나,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신학생들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서 학교를 다니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일주일이든 한 달이든 10시간이나 몇 시간씩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일하게 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면 됩니다. 그런 것을 계획하면 된다고 봅니다. 교회에서 200분의 1 헌금을 보내면 얼마든지 학교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데, 지금 연규홍 총장이나 학교 당국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실망스럽고, 그것 때문에 저희들이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종합화 첫 세대인 80년대 학번들이 목회하느라 바쁘고 20년 동안 학교에 대해서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가 이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나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일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교수임용과정에서의 불투명성입니다. 옛날부터 교수들 임용될 때 시끄러웠습니다. 누구누구 아들이다 하는 식으로 교수가 되었잖습니까. 총장의 문제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각 단과대별로 교수임용을 투명하게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면 됩니다. 그럼 학생 교수 외부위원이나 객관성과 독립성과 투명성을 보장 받으면서 교수를 임용하면 됩니다. 근데 그걸 안 하려고 합니다. 총장이 누가 되느냐 문제도 중요하지만 각 과별로 그런 독립성을 강조하고 좋은 교수들이 투명하게 학생들을 아끼고 좋은 선생님들이 들어오고 실력 있는 교수님들이 들어오면 학교는 자연스럽게 발전하게 됩니다.

그런데 부끄럽게도 실력도 없는 엉뚱한 분들이 들어와서 정치를 하려고 하다 보니 학교가 더 시끄러워지고 학교는 수렁에 빠지는 것이죠. 결국은 그런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데 우리가 다 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대로 조금씩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총회에도 그게 중요한 이슈로 등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한신대 연규홍 총장 체제 하에서 불거진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노회에 다양한 안건을 제출하고 통과되도록 힘을 발휘한 진위교회 이서휴 목사

▲ 다른 안건은 무엇인가요.

- 에큐메니안 기사를 통해서도 봤는데요, 모 교수가 자동차 뺑소니 사건을 일으켰잖아요. 그 교수가 이전 총장 때 횡령사건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얘기를 마지막에 하면서 우리 노회 이사에게 뺑소니 사건 2000만원 벌금 건과 이전의 횡령사건도 있으니 “이런 사람은 교육자로서 자질이 없다, 이 사람에 대한 파면안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한신대 노회 분담금 일시 중단의 건이 제안되었다고 들었습니다.

- 우리 노회는 4천5백만원 정도 부담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기한은 두지 않고, 유보시키고 나중에 보내게 되면 임시노회 등을 열어서 동의를 받는 것으로 결의했습니다.

▲ 쉬운 말로 하면 학교가 정상화되면 다시 분담금을 내겠다는 말씀이시죠.

- 네, 제가 알기로는 몇 노회들도 더 유보시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노회마다 재정상황은 다르지만 모두 합하면 작은 돈이 아닐 텐데요.

- 제가 알기로는 노회가 헌금해서 한신대로 들어가는 분담금이 7억이 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 가지고 학교를 압박하는 것은 그렇게 큰 압박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징적이고 그만큼이라도 우리가 결의를 해서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압박이나 타격이라기보다는 심각성을 인식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해보고, 그리고 또 총회 총대로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부탁을 해서 이번에 연규홍 총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제출하려고 합니다. 그것도 이번 총회에서 다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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