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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면역은 반인권적인 정책이다남양주시나 포항시 인구 전체가 사라질지도
이정훈 | 승인 2020.05.18 17:22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COVID-19(이하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치솟는 실업률과 경제 악화로 봉쇄 조치 완화 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자체가 풍토병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전문가들은 당장 다가올 겨울에는 제2차 전염병 대감염 사태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집단면역은 성공했을까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가까운 시일 내에 코로나19 완전 종식이 어렵다는 것이며 집단면역으로 가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집단면역은 집단의 대부분이 감염병에 대한 면역성을 가짐으로써 확산을 막는 원리다. 지난 5월16일자 에큐메니안 기사(백신없이 생활방역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 해체는 위험)에서도 지적했던 바와 같이 집단면역은 동물역학에 사용되었던 개념으로 사람에게는 조심스러워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병원체에 따라 다르기만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은 인구의 50-70%가 감염되었다는 가정 하에 항체 생성비율 또한 이 수치에 상응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초기 영국과 스웨덴, 네덜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 집단면역을 고려했었다. 이후 이들 국가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폭증하면서 영국은 방역 태세로 이미 돌아섰고, 스웨덴과 네덜란드는 여전히 집단면역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 다섯 달 가까이 계속되고 코로나19 감염병 사태에서 항체 생성은 물론 항체가 면역으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태에서 오직 경제논리로만 집단면역에 기대어 방역 포기나 사회활동 재개는 반인권적인 정책이다. ⓒGetty Image

하지만 집단면역을 시도하고 있는 스웨덴이나 네덜란드에서도 항체생성률이 2-3%대에 머물고 있어 집단면역은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집단면역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사람들이 항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다 할지라도 그 항체가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는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 등은 여전히 미지수다. 즉 현재 상황으로는 항체생성에 따른 집단면역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계속되고 있는 집단면역 주장에 대해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 한국에서의 집단면역을 가정한다면 도대체 얼만큼의 감염자와 사망자가 있어야 할까. 지극히 산술적인 계산에 의존해 계산해 보자.

두 가지로 나누어야 한다.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하는 최소치 50% 감염과 최대치 70%로 감염자의 발생이다. 이에 따른 사망률은 각 국가별로 연령대별로 차이가 있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사망률은 감염자 대비 1-2%이다.

남양주시나 포항시 전체 인구가 사라지게 된다

이제 각각을 산술적으로 짚어보자. 2018년 기준 한국의 공식적인 인구는 51,640,000명이다. 집단면역을 위해 50%가 감염된다고 하면 25,820,000명이고, 70%가 감염된다고 하면 36,148,000명의 확진자가 발생되어야 한다.

여기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는 50% 감염에 1% 치사율로 계산하면 258,200명이 사망자가 나온다는 것이다. 만약 2% 치사율로 잡으면 516,400명이 사망하게 된다. 또한 70% 감염에 1% 치사율은 361,480명이고, 2% 치사율은 722,960명이 된다.

최대치로 계산했을 때 50% 감염에 2%의 사망자가 발생한다면 포항시 전체 인구가 사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70% 감염에 2%의 사망률이라고 한다면 남양주시 전체가 지도에서 사라진다는 뜻이다. 보통의 군 단위로 환산하다면 10-15개 군 인구가 사망한다는 것이다.

집단면역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한국의 방역 정책 중 동선 추적에 심한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이 여과없이 노출되는 인권침해가 아니냐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강경화 외무부 장관이 한 독일 방송에 출연해 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런 산술적 수치를 눈 앞에 두고 보면 과연 집단면역은 인권적인가 하는 물음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각 국가별로 의료체계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인 방역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많은 인구를 죽음 앞에 무방비로 노출시키는 것이 과연 인권적인 정책인가 하는 점이다. 더 논의할 필요가 있을까 한다.

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집단면역은 불가능하고, 여기에 지금까지항체생성률 자체나 감염에 따른 항체생성이 면역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불분명한 상황에서 집단면역은 거론해서는 안 되는 정책이다. 그저 죽기만을 바래야 하는 정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아무리 실업률이 치솟고 경제 상황이 악화된다고 하더라도 집단면역 운운하며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논리는 반인권적인 목소리일 뿐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생존해야 할 당위성만 남는다. 현재 한국 정부와 질병본부센터가 공격적으로 방역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정답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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