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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의 실제”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20.05.28 17:36
19 여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내가 보니, 선생님은 예언자이십니다. 20 우리 조상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는데, 선생님네 사람들은 예배드려야 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합니다.” 2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여자여,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아버지께,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거나,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거나, 하지 않을 때가 올 것이다. 22 너희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예배하고,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을 예배한다. 구원은 유대 사람들에게서 나기 때문이다. 23 참되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찾으신다. 24 하나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는 사람은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한복음 4:19~24/새번역)

수없이 들었고 외울 만큼 익숙한 말씀입니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자! 그렇다면,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는 어떻게 드린다는 뜻입니까? 너무 익숙한 말이지만, 익숙한 만큼 뜻이 명확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대략, 진심을 다해 드리는 예배 정도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의 맥락 안에서 영과 진리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 뜻을 깨닫고 몸으로 익힐 때, 참 예배는 피어날 수 있습니다.

우선 영으로 드리는 예배, 영은 단순히 마음을 다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영은 아무 영이나 포함하지 않습니다. 이 영은 특별히 하나님의 영, 곧 성령을 말합니다. 성령을 따라 드리는 예배가 참된 예배입니다. 악한 영, 미련한 영, 세속의 영을 따라 마음을 다해서야 어찌 예배이겠습니까. 두려움의 영, 집착와 욕망의 영에 붙들려 최선을 다한다면 어찌 참된 예배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예배를 드리는 순간, 자신의 영이 어떤 상태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두려운 마음으로 살펴야 합니다. 옷을 살피고 머리스타일을 살피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마음과 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님께 성령을 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으실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하나님 주신 성령께 오롯이 맡기고 예배를 드려야 합니다.

▲ 단해감리교회 앞에 뜬 쌍무지개 ⓒ하태혁

하나님 주시는 성령은 진리의 영이십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진리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이때 진리는 무슨 뜻이겠습니까. 철학이 이 단어의 의미를 어렵고 부담스럽게 만든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있는 그대로를 진실하게 본다는 뜻입니다. 흰색을 하얗게, 검은 색을 검게 보면 그 역시 진리입니다.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 마음에 찾아오면, 하나님의 진리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드러난 하나님의 모습을 그대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영과 진리로 예배한다, 하나님의 성령이 인도하시는 대로 하나님의 진실을 바라보며 예배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정리를 해도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인도와 계시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오늘 본문 말씀은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구체적인 모습을 예수님께서 보여주고 계십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때는 언제라고 하셨습니까? 바로 지금입니다. 사마리아 여인과 만나고 있는 “지금”, 그리심산이나 예루살렘성전에 찾아가는 어느 특정한 날이 아닙니다. 지금 이 만남이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입니다. 그렇다면, 일주일의 하루, 주일날 예배시간만일 수가 없습니다. 일주일 칠 일, 365일의 모든 지금이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입니다.

사마리아 여인과 마주한 바로 지금, 주님께서는 성령의 가득하십니다. 어떻게 아느냐? 예수님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시에는 유대인이 사마리아인과 말을 섞지 않았습니다. 이방민족과 피가 섞인 그들을 천시했습니다. 게다가 랍비가 여자와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주님께서는 사마리아인, 그것도 여인과 단 둘이 대화를 나눕니다. 하나님의 영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르신 게 아니겠습니까.

하나님의 영이 가득하신 주님의 눈에는 사마리아 여인이 다르게 보인 것입니다. 상종 못할 부정한 사람, 여자가 아니라 하나님 사랑하는 한 영혼으로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으로 눈이 열린 신앙인의 보는 진리입니다. 하나님의 진리입니다. 지금 그 자리에 함께 계신 하나님의 눈으로 보이는 현실은 유대인들의 관점과 전혀 다릅니다. 정한 사람, 부정한 사람을 나눠 차별하지 않습니다. 죄의 많고 적음을 저울질 해 차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이 보여주시는 진리 그대로 사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로 보입니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바로 이 모습이 아닐까요? 언제든 바로 지금, 앞에 있는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하나님의 영이 보여주시는 진리 그대로 사랑하는 예배가 바로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입니다.

일주일에 하루 구별하여 드리는 예배가 무의미하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주님께서도 그리심산과 예루살렘 성전의 예배를 다 폐해야 한다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 구별된 하루, 특별한 공간의 예배를 해방시키신 것입니다. 일상이 모든 공간, 모든 시간으로 확장시키신 것입니다. 영과 진리로 드리는 참된 예배라면, 일주일의 하루 주일에 드리는 예배가 월~토요일 모든 날로 흘러넘칠 것입니다. 그렇게 일상이 곧 예배가 되는 사람, 그 사람이 하나님 찾으시는 예배자입니다. 그렇게 예배드리는 신앙이라면, 교회에 나와서 특별한 날에 드리는 예배 형식에 갇힐 리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영이 보여주시는 진리를 따라 자유롭게 드릴 것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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