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성서 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비로소 보이는 것들김상기 목사와 함께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0.05.31 17:01
예수께서 (삭개오와 사람들에게) 이르십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일어났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에 그렇다. 인자는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고 왔기 때문이다.(누가복음 19,9-10)

예수께서는 나무 위에 있는 삭개오를 보시고 그를 ‘초청’하시며, 그의 집에 가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는 세리라는 직업 때문에 사람들에게 따돌림 내지 배척을 당합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와 그의 아랫사람들에게 괴롭힘 당했을 테니 그러한 반응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그런데 그가 예수를 보려 했습니다. 어떤 내적 요구가 있어서인지 아니면 단순 호기심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무 위에 오른 것을 보면, 그가 예수를 보고자 하는 욕구는 상당히 강했던 듯합니다. 예수는 그런 그를 받아들였습니다.

▲ Pietro Monaco(Italian, 1707-1772), 「Conversion of Zacchaeus, with Christ at right addressing the tax collector, who is seated in a tree at top center」(1730-39) ⓒGetty Image

하지만 사람들은 그런 예수가 못마땅했을 터이고 수근대기 시작합니다. 예수께서는 이처럼 곤란해질 수 있는 상황을 스스로 만드십니다. 왜 그리하실까요? 그 시대를 움직이며 대중들의 고정관념으로 자리잡고 있는 지배 이데올로기를 드러내고 비판하기 위해서일까요? 짓밟히고 뜯기고 존재를 부정당한 약자/민중들을 해방시키고 인권을 세우기 위해 대중을 교육하시려는 것일까요?

예수의 모든 활동 중심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이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해도 늘 그것을 염두에 두고 예수의 사건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재산의 반을 나누어 주고 사취한 것이 있으면 배상하겠다는 삭개오의 말에 오늘 이 집에 구원이 ‘일어났다’고 하십니다. 구원은 삭개오와 그 가족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입니다. 삭개오의 회개행위가 실현되면, 그와 그의 가족은 더이상 왕따당하지 않고 동족사회에 통합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그 일이 일어난 것으로 선언하십니다. 구원은 단지 미래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의 회개로 그의 삶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왔습니다. 예수와의 만남은 이런 것입니다.

이로써 삭개오는 아브라함의 자손으로서의 또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의 신분을 회복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선택과 행태 때문에 그 신분을 모두 상실하고 그 나라 밖에서 신음했던 사람입니다. 잃은 자였던 그가 예수의 소식을 듣고 용기를 내고 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습니다.

그때까지 그를 사로잡고 있던 부에 대한 욕구를 벗어버렸습니다. 그러자 그의 시야에 가난한 자가 들어왔고 그에게 괴롬당했던 사람들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그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할 지 알았습니다. 그 안에서 이미 복음이 운동하고 있습니다. 회복에 이르는 회개입니다.

예수께서는 이와 같이 잃은 자의 회복을 위해 오신 분으로 자기를 소개하십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회복 이전에 삶의 방향 전환을 뜻하는 ‘회개’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러한 변화에 위의 말로 최고의 찬사를 보내십니다. 오늘날의 ‘잃은 자들’에게도 예수의 소식이 그와 같은 회개와 회복의 변화를 낳기를 고대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우리를 부르시기 위해 오신 주님의 소식이 우리 가운데 회개와 변화를 일으키는 오늘이기를. 우리의 눈이 열려 지나쳤던 사람들을 보고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손이 열리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상기 목사(백합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김상옥로 30, 402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윤인중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인중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0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