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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의식성과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88)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 승인 2020.06.04 16:45

Q: 주체사상이 말하는 사람의 본질적 속성인 ‘의식성’은 무엇인가요?_사람의 ‘의식성’(2)

A: 지난 연재에 이어 주체사상이 말하는 사람의 본질적 속성 중 하나인 ‘의식성’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체사상은 사람의 본질적 속성인 ‘의식성’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표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사람의 본질적 속성인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 중에서 의식성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체사상에 따르면, 의식성의 표징은 첫째로, 세계와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모든 활동’을 ‘자주적인 요구와 이해관계의 실현’에 복종시키는 성질입니다. 생명물질 일반의 생명활동은 본능적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만 진행됩니다. 거기에는 ‘의식된 목적’이란 없습니다.

의식된 목적

이와는 달리 ‘사람의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에는 ‘의식된 목적’이 있습니다. 자주적인 요구와 자기의 이해관계의 실현을 ‘목적’하지 않는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은 무의미한 것입니다. 또한, 자주적인 요구와 이해관계를 실현하지 못한, 즉 ‘목적’을 이루지 못한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이며, 실패한 것입니다.

그러나 인식과 실천활동에서 자주적인 요구와 이해관계를 실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주적인 사상의식의 규제적 작용’에 의해서만 가능합니다.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은 자주적인 요구와 이해관계를 정확히 반영한 ‘자주적인 사상의식’에 의하여 그 ‘목적이 규정’되며, 그 ‘실천과정이 규제되고 조절통제’됨으로써 자주적인 요구와 이해관계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자주적인 요구와 이해관계를 실현하는 데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을 복종시키는 것이 ‘자주적인 사상의식’의 역할이며 ‘의식성의 발현’입니다. 그러므로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으로 하여금 ‘자주적인 요구와 이해관계를 실현하도록 규제하는 성질’이 ‘의식성의 표징’의 하나를 이룬다는 것입니다.

의지와 힘의 규제

의식성의 표징은 둘째로,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에서 발휘하는 ‘사람의 의지와 창조적 힘을 규제’하는 성질입니다. 다른 생명물질의 활동은 그의 육체적, 생리적 힘의 본능적 발현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다른 생명물질들 가운데는 생존을 위하여 간고한 투쟁을 인내성 있게 벌이며, 먹이를 얻기 위하여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활동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생명물질의 활동에서 발휘되는 인내성이나 완강성은 의식적인 것이 아니며, 한갓 본능의 발현에 불과합니다. 이와는 달리, 사람의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에서는 ‘창조적 힘’이 ‘의식적’으로 발휘됩니다. 인식과 실천활동의 성과는 ‘사람이 발휘하는 창조적 힘’에 의하여 담보되는데, 사람이 창조적 힘을 얼마나 발휘하는가 하는 것은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제됩니다.

‘창조적 힘’은 ‘강의한 의지’에 의하여 뒷받침되어야 높이 발휘될 수 있으며, 인식과 실천 활동에 남김없이 구현되어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으로 하여금 ‘강한 의지’와 ‘창조적 힘’을 높이 발양시키는 것은 ‘자주적인 사상의식’입니다. 사람은 ‘자주적인 사상의식’을 가짐으로써 인식과 실천활동에서 ‘창조적 힘’을 높이 발휘하며, 특히 ‘강의한 의지력’으로 부닥치는 난관과 애로를 뚫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에서 사람으로 하여금 ‘강한 의지’와 ‘창조적 힘’을 높이 발휘하게 하는 것은 바로 ‘자주적인 사상의식’의 역할이며 ‘의식성’의 발현입니다. 그러므로 세계와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모든 활동에서 발휘되는 ‘의지와 창조적 힘을 규제하는 것’은 사람의 고유한 속성인 ‘의식성의 표징’의 다른 하나를 이루게 된다는 것입니다.

의식성,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의 속성

주체사상에 따르면, ‘의식성’은 사람의 본질적 속성입니다. 의식성이 사람의 본질적 속성을 이루는 것은 그것이 ‘사람에게만 고유한 속성’일 뿐 아니라, ‘사람에게 특유한 생활과 활동에 일관하고 있는 근본성질’이기 때문입니다. ‘의식성’은 사람에게 특유한 활동인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에 고유할 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인간적 ‘활동’에도 고유합니다.

사람의 ‘도덕생활’이나 ‘예술활동’도 ‘사상의식의 규제와 조절통제’ 밑에서 진행되므로 의식적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는 ‘본능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활동’까지도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제됩니다. 사람은 동물과 달리, 본능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활동조차도 사회적 규범에 맞게 진행하며, 필요한 경우에는 사상의식의 힘으로 억제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의식성’이 ‘사람의 모든 생활과 활동에 일관하고 있는 근본성질’이며 따라서 그 본질적 속성을 이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의식성’이 ‘사람의 본질적 속성’이라고 할 때의 ‘사람’은 어디까지나 세계를 지배하고 개조하는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입니다. ‘사회적 존재인 사람’에게만 의식성은 고유한 것입니다. 사람은 ‘의식성’으로 하여 세계와 그 운동발전의 합법칙성을 파악하며, 자연과 사회를 자기의 요구에 맞게 개조하고 발전시켜 나갑니다.

의식성으로 하여 사람이 세계를 인식하고 개조한다는 것은 의식성이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의 원인이라거나 그것을 추동하고 규제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성질이 그의 활동을 추동하고 규정하는 요인으로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을 규제하는 것은 ‘사상의식’입니다. ‘사상의식에 의하여 인식활동과 실천활동이 규제되는 성질’이 ‘의식성’입니다. 사람은 ‘의식성’을 가진 존재임으로 하여 세계와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개변하기 위한 활동을 자주적인 요구에 맞게 성과적으로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자주성과 창조성

주체사상에 따르면, 사람의 본질적 속성인 ‘의식성’은 다른 속성들인 ‘자주성’, ‘창조성’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해야 합니다. 자주성과 창조성, 의식성은 다같이 사람의 본질적 속성을 이루면서도 서로 다른 측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자주성’은 ‘세계의 지배자’로서의 사람의 측면을 표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의 자각이며,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자연의 구속을 극복하고 사회의 온갖 예속을 반대하며,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하여 복무하도록 만들어나가는 사람의 생활과 활동의 성질을 표현한 것이 ‘자주성’입니다.

‘창조성’은 ‘세계의 개조자’로서의 사람의 측면을 표현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사물현상의 미지의 본질을 찾아내고, 현실발전의 미래를 예견하며, 목적과 이상을 내세우고, 새로운 것을 구상하고 설계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낡은 것을 변혁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면서 자연과 사회를 자기에게 더욱더 쓸모 있고 이로운 것으로 개변시켜나가는 사람의 생활과 활동의 성질을 표현한 것이 ‘창조성’입니다.

‘의식성’은 세계를 인식하고 개조하는 ‘자기의 활동을 규제’하는 사람의 측면을 반영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여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제되는 사람의 인식과 실천활동의 성질’을 표현한 것이 ‘의식성’입니다.

‘자주성’과 ‘창조성’과 ‘의식성’은 서로 구별되지만 다같이 사람의 속성이며, 다만 사람의 생활과 활동을 다른 측면에서 표현한 것이므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통일적으로 발현됩니다. 무엇보다도 자주성과 창조성은 서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자주성’과 ‘창조성’은 ‘서로 제약’하고 ‘서로 담보’합니다.

‘자주성’은 창조성의 ‘전제’입니다. 사람은 ‘자주성’을 가지고 자연의 구속과 사회적 예속을 반대하며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게 살려고 하기 때문에, 목적의식적으로 자연과 사회를 개조하는 ‘창조성’을 가지게 됩니다. 사람이 자주성이 없으면 창조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창조성’은 자주성의 ‘담보’입니다. 사람은 자연과 사회를 자기의 요구에 맞게 개조하는 ‘창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이 창조성을 가지지 못하면 자주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자주성을 가지면 창조성도 가지게 되며, 창조성을 발휘하면 자주성도 발휘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자주성과 창조성은 뗄 수 없이 연관되어 있으며 통일적으로 발현됩니다.

마찬가지로, ‘자주성과 창조성’은 ‘의식성’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으며 통일적으로 발현됩니다.  ‘의식성’은 ‘자주성과 창조성’의 ‘전제’로 되고 ‘자주성과 창조성’을 ‘담보’합니다. ‘자주성’은 ‘자주적인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제되는 사람의 생활과 활동’에서만 발휘될 수 있습니다.

자주적인 사상의식의 규제적 작용이 없이는 자주적인 활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자주성’은 ‘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속성’이며 자주적 활동은 의식적 성질을 가진다. 그러므로 ‘의식성’은 ‘자주성의 전제로 되고 자주성을 담보’하는 것입니다.

‘창조성’ 또한 ‘자주적인 사상의식에 의하여 규제되는 사람의 생활과 활동’에서만 발휘될 수 있습니다. 자주적인 사상의식의 규제적 작용이 없이는 자연과 사회를 개조하고, 모든 것을 자기에게 쓸모 있고 이로운 것으로 개변시키는 창조적 활동이 있을 수 없습니다. ‘창조성’은 ‘의식적으로 작용하는 속성’이며, 창조적 활동은 의식적인 성질을 가집니다. 그러므로 ‘의식성’은 ‘창조성의 전제로 되고 창조성을 담보’하는 것입니다.

‘의식성’이 ‘자주성과 창조성’의 ‘전제’로 되고 그것을 ‘담보’한다면, ‘자주성과 창조성’은 ‘의식성’을 뒷받침합니다. 사람의 ‘사상의식’은 ‘사회적 실천’에 기초하여 형성 발전하는 만큼, ‘의식성’은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활동에 기초하여 형성 발전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의식성은 자주성과 창조성을 전제로 하며 그에 의하여 뒷받침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가 이야기하는 인간의 자주성과 창조성

우리는 지난 연재들에서 주체사상이 사람의 운명문제를 해결하려는 철학적 사명에서 출발했으며, 마침내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철학적 원리에 도달하였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세계의 지배자의 지위를 가지고 세계의 개조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 지에 대한 주체사상의 대답인 ‘사람에 대한 철학적 견해’를 살펴보았습니다. 주체사상은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의 본질적 속성을 ‘자주성’, ‘창조성’, ‘의식성’에서 찾았습니다. 이러한 속성에 힘입어 사람은 세계의 주인이 되고,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세계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하시는 분을 하느님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스스로를 주님의 ‘동역자’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 고백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창조세계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뜻에 따라 창조질서를 보전하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의 선교 사역에 동참하여 역사를 발전시킬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담대한 고백입니다.

‘하느님’을 창조세계와 역사의 ‘주인’으로 고백하며, 하느님의 선교에 기꺼이 동참하기로 결단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창조신앙’과 ‘사람’을 세계의 ‘주인’으로 인정하는 주체사상 신봉자들의 ‘사람에 대한 철학적 견해’는 반드시 깊은 대화가 이루어져야 할 지점입니다. 그리스도교의 하느님 이해와 주체사상의 인간 이해를 깊이 성찰하여 공통의 지평을 모색하는 것은 통일시대 주체신학의 과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jungs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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