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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어머니의 상실을 그리다“TIME의 조지 플로이드 기사 표지에 대한 뒷 이야기”
D. W. Pine(TIME)/이정훈 | 승인 2020.06.06 16:24
▲ 미국 「TIME」지 6월15일자 표지

2020년 6월 15일에 발행할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의 죽음을 둘러싼 저항에 대한 기사 표지를 위해 우리는 미국의 저명한 예술가 ‘티투스 카파르(Titus Kaphar)’에게 눈을 돌렸다.

‘아날로그 컬러스(Analogous Colors)’라는 제목을 가진 60×60인치 크기의 카파르의 유화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카파르는 캔버스를 잘라 어머니의 상실을 보여주었다.(1) 플로이드는 8분 46초 동안 미네아폴리스 경찰관에 의해 땅에 깔려 그의 죽은 어머니를 불렀다.

“엄마(Mamma)!” 46세의 플로이드가 소리쳤다. “엄마! 난 끝났어.” 플로이드의 어머니, ‘라르세니아 플로이드(Larcenia Floyd)’는 아들이 살해된 날로부터 거의 2년 전인 2018년 5월 30일 사망했다.

카파르는 “저는 보이지 않는, 그리고 그들의 아기들에 대한 분노로 무력해진, 흑인 어머니들을 보고 있습니다.”라고 썼다. “흑인들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의 순환을 무심하게 헤쳐나갈 때, 저는 흑인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상실의 윤곽을 잡으면서 감겨진 눈, 주름진 이마의 …그녀를 그립니다.”

처음으로 TIME의 붉은 테두리는 - 카파르의 그림을 둘러싼 - 사람들의 이름을 포함하고 있다: 많은 경우 경찰에 의해 사망한 35명의 흑인 남성과 여성들은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결과였고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2) 운동이 일어나도록 했다. 그들의 이름은 처음부터 이 나라의 일부였던 인종 차별주의 폭력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들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들의 이름은 Trayvon Martin, Yvette Smith, Eric Garner, Michael Brown, Laquan McDonald, Tanisha Anderson, Akai Gurley, Tamir Rice, Jerame Reid, Natasha McKenna, Eric Harris, Walter Scott, Freddie Gray, William Chapman, Sandra Bland, Darrius Stewart, Samuel DuBose, Janet Wilson, Calin Roquemore, Alton Sterling, Philando Castile, Joseph Mann, Terence Crutcher, Chad Robertson, Jordan Edwards, Aaron Bailey, Stephon Clark, Danny Ray Thomas, Antwon Rose, Botham Jean, Atatiana Jefferson, Michael Dean, Ahmaud Arbery, Breonna Taylor 그리고 George Floyd이다.

이 그림에 동봉된 글에서, 카파르는 “이 흑인 어머니는 불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흑인 어머니들은 절망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지만, 그림에서는 저는 그녀를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위안을 줍니다. 그녀는 분노의 불꽃을 통해 저를 안내합니다. 저의 흑인 어머니는 다시 저를 구해주십니다. 그들이 그녀를 볼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그녀의 이야기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예일대학교 예술대학에서 미술학 석가(MFA)를 받았고 2018 맥아더 재단 “Genius”상 수상자였던 카파르는 또한 2014년 퍼거슨 시위를 기념하는 “Yet Another Fight for Remembrance”라는 제목의 TIME의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이 그림은 두 팔을 올리고 있는 흑인 시위대들의 모습에 흰색 물감을 덧칠했다.

사회 참여에 대한 그의 헌신은 전통적인 예술적 표현 방식을 넘어서도록 이끌었다. 카파르는 뉴헤이븐 콘에 기반을 둔 ‘예술 인큐베이터 및 거주 프로그램(arts incubator and residency program)’인 NXTHVN을 설립했다. 그의 작품은 워싱턴 DC에 소재한 현대미술관과 국립초상화갤러리의 여러 소장품 중 하나이다.

미시간 주 칼라마주 출신으로 현재 뉴헤이븐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는 44세의 이 예술가는 “제가 태어난 나라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는 느낌을 설명하려고 노력하다가 포기했습니다.”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바로 그 시스템이 우리 존재를 위협할 수 있다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우리의 남은 생애 동안 우리가 위협으로 여겨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심리적 영향으로부터 어떻게 그들을 보호할 수 있을까요?”

역주

(역주 1) 흑인 어머니가 안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캔버스에 잘라냈다는 뜻이다.
(역주 2) 2012년 미국 플로리다주 샌포드시에서 17세의 흑인 남성인 트레이번 마틴이 자율방범대원 조지 짐머맨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런데 2013년 짐머맨이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을 받자 온라인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로 해시태그 #BlackLivesMatter이 넘쳐났고, BLM 운동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특히 BLM은 백인 경찰관의 흑인 무차별 총격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기 시작한 2014년부터 흑인에 대한 과도한 공권력 사용에 항의하면서 점차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4년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발생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 사망사건에 대응해 첫 오프라인 집회를 열기도 했다. BLM 운동은 1960년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흑인 인권 운동을 시행한 이래 제2의 민권 운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경찰의 차별 대응을 비판만 할 뿐 본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D. W. Pine(TIME)/이정훈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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