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맘 때 모교인 한신대학교 본관 앞에서 연규홍 총장의 비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벌써 1년. 시간이 유수 같다더니 정말 그렇다. 그런데 기자회견 이후 지난 1년을 돌아보니 바뀐 것도 변한 것도 없다. 

연 총장과 학교당국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며 학교를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 정상화를 위해 다시 천막을 치고, 교직원들은 몰상식한 학교당국의 행태에 지쳐있는 모습이 1년 전과 다를 바 없다.

지난번 에큐메니안에 제보한 교목채용 비리 건도 학교 내부감사 결과 문제없다고 나왔다고 한다. 이상하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전형적인 채용비리인데 문제가 없다고 하니 말이다. 외부 단체에 감사를 의뢰해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최근엔 연 총장의 최측근이자 보호막 역할을 했던 중국학과 교수이자 기획처장과 사무처장을 역임했던 이가 언론에 회자되는 걸 보았다. 교내에서는 이미 교비횡령으로 꽤 유명한 사람인데, 2014년에도 음주 운전으로 적발되었고, 2019년 음주운전 뺑소니로 2,000만원 벌금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까지 징계소식이 없다. 한신대학교의 교수이자 중요한 보직을 맡고 있던 이가 한신의 명예를 이토록 훼손했는데, 이사회가 어떤 징계를 할지 결과가 사뭇 기다려진다.

궁금한 것이 있다. 지난 한 해, 1년 동안 연 총장과 학교당국이 나를 총장 개인과 학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2건이나 사법당국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음에도 사법당국은 증거불충분과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그런데 왜 아직도 이사회와 일부 교수와 목사들은 연 총장을 비호하고 있을까.

그리고 나00목사 교목채용비리를 고발했을 때 학교당국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나를 고소하겠다고 엄포를 놓으며 협박하더니만 왜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지 궁금하다. 학교 당국자 되시는 분께 여쭙는다. 왜 고소하지 않는가? 문제없다고 자체 감사결과가 나왔다면 이제는 나를 명예훼손이 됐든 뭐가 됐든 고소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혹시 이유를 아시는 분 있으시면 제게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 김강호 전 비서실장이 연규홍 총장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이 지난 2019년 5월 9일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에큐메니안DB

또 하나 더, 내가 기자회견 당시 폭로한 비리와 비위사실을 가지고 음해다, 가짜뉴스다 하면서 나를 가짜뉴스 유포자라고 하신 분들에게 묻는다. 왜 내가 제기한 건들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는가. 맞으면 맞다 아니면 아니다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게 연 총장님을 위한 것 같은데 말이다.

연 총장님과 그 분을 비호하시는 분들에게 부탁드린다. 위에 열거한 것 중 거짓인 것이 있으면 해명 좀 해주시지 않겠는가?

그리고 현재 서울중앙지검에 계류중인 연 총장의 교수채용 금품수수 사건은 왜 아직까지 결과가 안 나올까? 문제없다면 진작에 발표를 했어야 하는데 말이다. 연 총장과 관련된 것들은 왜 이토록 지저분하고 깨끗한 것이 없는지 모르겠다.

현직 목사라서 성경 말씀을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십계명의 제3계명은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지 말라 여호와는 그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부르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말씀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 레위기 19:12 “너희는 내 이름으로 거짓 맹세함으로 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라 나는 여호와이니라” 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다 아는 바처럼 연규홍 총장은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이다. 그리고 한신대학교 신학과 “교수”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일반인들보다 하나님을 잘 아는 분이다. 그런 분이 총장 취임식 전, 그것도 두 번씩이나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기장 총회장님까지 대동하며 기장의 식구들과 한신 구성원들에게 철썩 같이 ‘중간평가’ ‘신임평가’를 받겠다고 약속해 놓고, 시한이 가까이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예수이름의 명예를 걸고 자기 입으로 한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었다.

연 총장님, 당신의 행동이 바로 십계명의 제3계명을 어긴 죄라는 것을 아시는가.

연 총장님께서는 목사이자 신학자이시니 하나님의 이름을 가지고 헛맹세를 하는 자에게 임하는 징벌이 무엇인지는 굳이 말씀드리지 않겠다. 이미 당신에게 임했다.

차라리 예수님이 “도무지 맹세하지 말라”(마 5:33-37)고 하신 것처럼 하지 말았어야 했다. 내가 한 때 당신을 한신대 총장 만들기 위해 애쓴 당사자이자 초대 비서실장이기에 아직도 애증이 있기에 이런 말이라도 하는 것이다.

이제 곧 한신대학교 “총장 연규홍”이 아니라 박근혜씨처럼 “연규홍씨”가 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연규홍씨”는 한신 역사에서 가장 불명예스러운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 같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연규홍 총장님을 사랑하는 모임”이 있다고 들었다. 덕분에 많이 웃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분도 곧 부끄러워할 날이 올 것이다.

김강호 전 비서실장  webmaster@ecumenian.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