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에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질문은 하나, “내 인생 최고의 선택과 최악의 선택은?” 최고의 선택 2위는 배우자였습니다. 지금의 남편, 아내를 선택한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겁니다. 한 분은 남편이름까지 적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최악의 선택 2위 역시 배우자였습니다. 정말 흥미로운 것은 남편이름까지 공개하며 최고의 선택이라고 했던 그 분이 최악의 선택에도 남편을 적은 것입니다. 남편 때문에 힘들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 최악의 선택이었지만 그런 남편으로 인해 예수님 믿게 되고 구원받은 걸 생각하면 최고의 선택이었답니다. 웃픈 이야기이지만 여운이 긴 고백입니다.

ⓒ하태혁

선인장 꽃이 참 탐스럽고 화사합니다.
그런데 꽃 피는 자리가 바로
날카로운 가시가 돋았던 곳입니다.
그 자리에서 꽃봉오리가 돋아나 활짝 핍니다.
가장 날카롭고 아픈 그곳이
가장 아름다운 곳의 뿌리입니다.

우리의 상처는 선인장 가시를 닮았습니다.
나와 너의 날카로운 가시는
너무 아픈 자리라는 소리 없는 절규입니다.
동시에 아름다운 꽃이 피어날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이 숨어 있다는 표시입니다.

삶도 마음도 선인장 꽃을 닮았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아프게 합니다.
가장 아픈 것을 통해 가장 행복해지기도 합니다.

십자가에서 부활이 잉태되었듯
가장 힘들었던 문제
가장 아프게 한 사람을 통해서
가장 놀라운 사랑과 자유 잉태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 고린도후서1 2:10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리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로마서 8,28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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