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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신학위, “한국전쟁 70년,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신학포럼” 개최새로운 남북평화의 길을 모색한 자리 마련해
유금문 | 승인 2020.06.13 17:10

“평화와 공존의 길을 모색했던 대안적 겨자씨의 역사들을 발굴하고 추적하고
세상에 드러내야 할 책임과 소명이 있다.”

NCCK(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신학위원회가 6월12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개최한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라는 신학포럼에서 감리교신학대학교 홍승표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엄혹했던 군사독재정권 시절 교회가 음으로 양으로 남북평화를 위해 활동했던 역사를 발굴해 내고 그 역사를 계승하자는 주장이었다.

연일 북한의 남한과 미국을 향한 강경 발언이 계속되고 있고 통신 채널을 모두 끊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를 논하는 자리가 마련되어 그 의의가 더 큰 자리였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신학포럼을 주최한 NCCK 신학위원회 소속 성공회대 양권석 교수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평화를 위해 뭔가 다른 이야기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임을 주지시켰다. 이어 “한국 교회가 사회와 세계 그리고 교회를 위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어떤 생각을 하고 다짐과 호소를 해야 할지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 NCCK신학위 6월12일 신학포럼을 개최하고 새로운 남북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금문

첫 번째 발제를 맡은 감신대 홍승표 교수는 한국교회의 한국전쟁 인식과 반성의 과정을 다뤘다. 홍 교수는 한국교회의 한국전쟁 인식을 ‘반공의 시대’, ‘반공에서 승공으로’ 그리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3가지 단계로 구분했다. 이어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선언’과 같은 한국전쟁 인식의 대전환은 이후 한국교회 통일운동의 새로운 물꼬를 텄으며, 향후 남북관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정신적 토대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NCCK의 한국전쟁과 분단에 대한 역사인식의 전환에 동의하지 않는 세력을 중심으로 1989년 4월 한국기독교총연합(한기총)이 설립되었고, 그들은 기존의 반공 이데올로기를 그대로 답습했다.”고 비판했다.

홍 교수는 또한 한국전쟁 이후에 빚어진 한국교회의 정체성으로 반공주의, 물신주의, 숭미(친미)주의, 정교유착, 교회분열 5가지로 꼽았다. 그럼에도 “분단과 갈등은 항구적일 수 없다.”며 “진정한 화해와 공존은 냉정하고 진지하게 역사의 진실을 대면하고 서로의 과오나 한계를 인정하고 손잡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최형묵 정의평화위원장은 ‘분단 이데올로기와 한국 교회의 신학(신앙)’이라는 제목으로 두 번째 강연을 시작했다. 최 위원장은 “분단 이데올로기는 남쪽에서 강력한 반공주의로 표현되면 남북 간 체제 대결의 이념에 그치지 않고, 여러 차별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공주의는 이데올로기로서 외연이 매우 넓고 우리 사회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른 기제들과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덧붙여 “종교적 신앙은 보편적 인류애를 지향하지만 자기완결성 세계관에 갇혀 배타성을 강화하는 모순된 양 측면이 있으며, 이는 특정한 역사적 조건에 따라 평화에 기여하기도 갈등과 대립에 기여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즉 “한국 기독교 반공주의 역시 한국 현대사에서의 특수한 조건과 결합되어 형성되고 확산되었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계속해서 “한국 기독교의 반공주의는 월남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강화되어왔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근대화 과정에서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988년 NCCK가 ‘분단과 증오에 대한 죄책고백’을 하면서 반공주의의 균열이 가시화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 이전 반공주의와 결별하게 된 근본적 동인을 1980년 광주민중항쟁으로 짚으며 “이후 폭발적으로 분출한 민중운동의 과정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대안적 사회에 대한 모색이 깊어졌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최 위원장은 “한국교회 일부가 반공주의의 질곡에서 벗어난 건 이데올로기적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신학적·신앙적 지평을 펼쳐나가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라고 짚었다. 이어 “신학이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기 위한 교회를 형성하는데 우리 사회와 교회가 공통적으로 부딪히는 문제에 집중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실천적 신학의 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신학포럼에서 발제를 맡은 이문숙 목사(사진 왼쪽), 사회를 맡은 양권석 교수(가운데). 그리고 두 번째 발제를 진행하고 있는 최형묵 목사(오른쪽) ⓒ유금문

세 번째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여성위원회 이문숙 목사가 ‘젠더관점에서 본 분단체제와 한국교회’에 대해 발표했다. 이 목사는 먼저 “분단체제의 군사주의는 남성지배적 가부장제와 얽혀 여성들에게 이중의 굴레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이러한 이중의 굴레는 한국교회의 여성들에게도 부정적 영향이었는데, “목회자와 신도 간의 지배-복종이라는 위계는 독재정권 환경에서 하등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았고, 여신도들은 가부장적 문화 속에서 봉사하고 헌신하는 역할만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거나 잠잠히 견뎠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목사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독재정권에 저항하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깨어있는 교회여성들은 교회 내 불평등한 성규범과 여성차별에 눈을 돌렸고, 교회와 사회의 남녀평등과 민주화의 주요 걸림돌이 가부장적 군사주의를 조장하고 강화하는 분단 상황이라는 결론에 닿았으며 이는 분단체제를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동성애에 대한 혐오 역시 연성에 대한 차별/혐오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성에 대해 무관심과 몰이해로 일관하고 성에 대한 언급조차 터부시하는 교회가 성소수자를 공격할 때 쓰는 표현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며, “이는 ‘약자에 대한 안전한 혐오’이며, 분단 상황에서 새긴 분리적 사고 그리고 힘의 논리가 이 사회에서 맥을 못추는 공산주의와 생물학적 여성보다 더 만만한 성소수자에게로 향하는 혐오”라고 주장하며 발제를 마쳤다. “분단 상황에서의 가부장제가 공산주의에 대한 혐오를 넘어 여성에 대한 혐오 그리고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로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신학포럼 마지막 발제에서 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집행위원장 김희헌 목사는 ‘선교 3.0운동’을 제안했다. 김 목사는 1979년 ‘조국통일 해외 기독자회(기통회)’를 시작으로 하는 NCCK 화해통일 운동의 역사를 되짚으며 ‘도잔소 프로세스’, <88선언>을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냉전과 공안통치 시기에 통일 운동의 선구적 활동을 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그 의의를 강조했다.

하지만 80년대 보여주었던 예언자적 활동이 확장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아쉬워 하며 그 이유를 교회의 내외부적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교회 내부적으로는 신자유주의라는 불안한 시대에 성장주도적 선교활동에 매몰되어 한반도 통일선교의 관심을 이끌지 못했고, 외부적으로는 정부 차원에서 남북관계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해왔던 통일운동이 퇴색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독교 통일 운동은 국가주도적 활동이 담보할 수 없는 풀뿌리 평화운동으로, 자본과 기업의 활동이 유발하는 공동체적 삶의 파괴에 맞설 상상력 있는 대안 체제운동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며 국가와 자본과 다른 기독교 통일운동을 제시했다. 

이어 김 목사는 교회가 성장했던 ‘전도 시기’를 선교 1.0운동 시대, ‘해외선교’를 통해 교회 내적 문제와 한계를 외부적 헌신으로 해소하려했던 시기를 선교 2.0운동시대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교회 동력 자체가 생산되지 않는 현재 상황에서 그 한계를 짚으며 “아래로부터 동력을 가진 한국교회 평화운동, 지역화된(localized) 화해와 통일 선교를 새로운 모델로 삼아 한국교회의 ‘선교 3.0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유금문  1234asdlk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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