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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성장’을 지난 글에서 언급했듯이 우주생명학적 또는 지구생명학적 관점에서 이야기한다면 그 성장은 물리적 세계로서의 자연을 생태적 조건으로 삼아 전개되는 모든 생명체들의 다양한 성장들을 다 포괄하는 매우 폭넓은 성장이 될 것이다. 생명의 전개는 지구 위의 생명체들이 온우주를 배경으로 대기와 물, 대지와 어우러져서 만들어나가는 소통과 조화의 오케스트라다(토마스 베리/브라이언 스윔, 『우주 이야기. 태초의 찬란한 불꽃으로부터 생태대까지』, 맹영선 옮김 [서울: 대화문화아카데미, 2010], 137 이하).
인간 행복의 조건인 지구
지구는 불가사의하게도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 태양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지구 내부의 방사성 요소들로 인해 화산 폭발을 일으킬 열이 생성되었으며, 결국 대기와 바다가 형성되고 대륙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시기에 일어난 모든 일들이 지극히 신비로운 것이었으나, 무엇보다도 가장 신비한 일은 생명과 인간 의식이 출현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이 갖춰졌다는 것이다. 34억 년의 생명 이야기는 기본적인 구조에서 지구의 이야기에 너무나 완벽하게 통합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구가 먼저 물리적 형태를 완전히 갖춘 후 그 다음에 생명이 출현하게 된 사실을 생각하지 못한다(토마스 베리, 2008: 39 이하).
지구는 네 가지 위대한 구성요소들로 생성됐다. 태양의 빛과 에너지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대지, 물, 공기, 생명이 바로 그것이다. 이 네 가지 요소가 하나씩 연쇄적으로 발생하기는 했지만, 지구를 이루는 데 서로 긴밀히 작용했으므로 처음부터 네 가지 모두가 상호작용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지구를 생명의 과정으로 간주한다. 먼저 지구가 만들어지고 화학적 구성요소로 이루어진 대기와 바다가 만들어진 후 원핵세포와 광합성, 진핵세포, 호흡이 만들어졌다는 정교한 지구 발달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구의 발달 단계의 각 과정이 인간 의식의 발달이라는 하나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졌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우주 안에서 드러내어진 것처럼 우주 또한 우리 안에 계시된다. 이 같은 논리는 우주의 모든 차원에서 적용될 수 있다. 우주의 모든 존재가 그 존재의 온전함을 통해 우주의 어떤 특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로 우주의 어느 하나도 다른 존재로부터 분리될 수 없고, 또한 우주 이야기의 한 순간도 다른 순간들과 분리되어 존재할 수 없다. 완전한 실재 안에서 우리가 우주와 지구에 대해서 독특한 경험을 하는 것은 바로 우리 존재 안에서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가 자기표현의 다양성과 광채 속에서 장엄함을 획득하는 바로 그 순간에 지구 생명체 사이의 분열을 또한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우리 자신을 행성 지구의 구조에 해를 끼치거나 행성 지구에 독특한 장엄함을 부여하는 생명체를 멸종시키는 존재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가 이 행성을 지배함으로써 지구상에 생명이 발전한 신생대(Cenozoic Era)가 단축 종결되고 있다.
인간 내부의 생명은 외부의 자연계에 직접적으로 의존한다. 자연계의 모든 현상은 인간에게 문학, 건축, 제례, 미술, 음악, 무용, 시로써 응답을 하라고 요구한다. 자연계는 합리적 계산과 철학적 추론, 과학적 통찰력을 넘어선 응답을 요구한다. 인간 영혼의 야성적 무의식 그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응답을 요구한다. 우리의 미래 희망은 인간이 상호 고양하는 방식으로 지구에 존재하게 될 생태대(Ecozoic Era)에 있다.
우주에서 행성 지구와 지구의 생명체, 그리고 인간이 창조된 것은 가장 심오한 신비가 가장 정교하게 표현된 예이다. 우주는 인간을 통해 자기 인식을 하며 성찰하고 축제를 벌인다. 우주, 지구, 인간, 이 셋은 각각이 서로에게 중심이 되고 있다.
본능적으로 인간은 자신을 우주의 특별한 존재로서 뿐만 아니라 우주의 존재 양식으로 인식했다. 이것이 시작이었다. 인간이 출현하면서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도 변화되기 시작했다. 모든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더 큰 생명 공동체 내에서 살아가는 터전을 마련하고 음식과 의복을 확보할 방법을 찾아냈다. 또한 가족, 공동체와의 관계를 위해 필요한 것도 있었다. 사고, 언어, 심미적 인식, 정서적 감수성, 도덕적 판단 등이 바로 인간 공동체가 지속되는 데 특히 필요한 것들이었다.
심리적 자양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물질적 자양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도 자연환경에서 비롯된다. 일단 인간 중심의 규범으로부터 지구 중심의 규범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나서, 그것을 어떻게 이루고 가능하게 할 것인가를 반문해야 한다. 인간 자신이 특수성과 독특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고는 해도, 이러한 가치는 더욱 포괄적인 관계 안에서 강조되어야 한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공동체의 관계 내에서 찾는다. 어느 하나를 망가뜨림으로써 다른 하나가 성장한다는 생각은 그릇된 망상이다. 우리는 한시바삐 이러한 현대 산업시대의 크나큰 망상에서부터 깨어나야 한다.
인간은 단순히 인간 세계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구의 화학적, 지질학적 구조와 기능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대기, 토양, 수질 등 수십 억 년에 걸쳐서 조성된 자연을 인간은 단기간에 붕괴시키고 있다. 인간에 의해 멸종된 생물의 유전자들은 다시 소생할 수 없을 것이다. 지구의 경제에서 인간의 경제가 분리되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큰 재앙이다. 지구의 총생산은 감소하는데 인간의 총생산이 증가하는 것은 확실히 모순된 현상이다. 지구의 통합성을 보존하는 것이 인간의 모든 경제 프로그램의 제1 목적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지구 전체를 착취해야 할 객체가 아니라 사귀어야 할 주체들로 인지할 때 우리의 정신적 고착은 근원적으로 치유될 것이다. 이러한 영적 교류의 경험은 우주적인 것이다. 그러한 영적 교류는 새벽이나 해질 녘의 바다 혹은 별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사람, 황홀감과 예감을 가지고 황무지로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거의 누구든지 즉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우리는 상상적, 심미적, 정서적 생활의 모든 면에서 주변 세계에 크게 의존한다. 외적 경험 없이는 내적 삶이 없다. 원시림을 없앨 경우,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영혼까지도 상실감을 겪게 된다. 우거진 숲에서 경험할 수 있는 상상력, 정서, 지성까지도 박탈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우주에 살아 있는 모든 다른 존재들과 유전적으로 연관되어 있음을 안다. 인간은 오직 우주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통합적인 방법으로 자연계로부터의 소외를 극복할 수 있다. 인간의 행복이 왜 지구의 행복에 달려 있는지를 우리는 이제 이해할 수 있다.
생명성장으로서의 녹색성장
지금까지 논의한 것을 바탕으로 우리는 녹색성장을 생명성장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이 생명성장을 우주생명성장과 지구생명성장이라는 큰 지평에서 이해할 때, 경제성장과 생태보존 그리고 사회정의를 균형 있게 이룰 수 있는 이념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반 본스, 2008: 39). 우주생명성장 내지 지구생명성장의 산물인 인간은 이러한 생명성장의 흔적을 자신의 몸속에 유전적으로 각인해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의 생명성장도 다차원적으로 고려해서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배려해야 한다(이기상, 「생명학의 미래를 생각한다. 지구 살림살이를 위한 생명학」, 『21세기 문명의 전환과 생명문화』, 세계생명문화포럼_경기2003 자료집[증보판], 2003; 「생명은 웋일름을 따르는 몸사름. 다석 유영모의 생명사상의 영성적 차원」, 『유영모 선생과 함석헌 선생의 생명사상 재조명』[오산창립100주년기념 학술세미나 발표집, 2005년 11월 28일],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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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몸생명성장: 건강한 사람의 건강한 생활 ② 맘생명성장: 도덕적 인간의 성숙된 삶 ③ 뜻생명성장: 이성적 인간의 깨우침 ④ 얼생명성장: 영성적 인간의 깨달음 |
‘녹색’을 생명의 색깔로 이해하여 ‘성장’을 생명성장으로 풀이할 경우 이와 같은 다양한 차원의 생명성장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럴 경우 경제적 성장은 한 두 차원의 성장만을 고려한 좁은 의미의 피상적 성장이 될 수 있다. 생명성장과 더불어 느끼는 성취감과 행복감은 경제적인 수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선진국의 지표를 국민총생산(GDP나 GNP)의 규모에 의해서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가 자주 대두된다. 이제는 건실한 성장과 그에 따른 행복한 삶을 평가하는 새로운 지표가 개발되어야 한다는 중론이다(제러미 리프킨, 『공감의 시대』, 이경남 옮김 [서울: 민음사, 2010], 679). 그것을 혹자는 ‘행복지수’라고 이름한다(스탠 콕스, 『녹색성장의 유혹』, 추선영 옮김 [서울: 난장이, 2009], 50; 이정진, 『우리는 행복한가』[서울: 한길사, 2008], 23 이하).
위에 열거한 인간의 생명성장은 대개의 경우 순차적인 발달과정을 거치며 전개된다. 몸생명이 건실하게 성장해야 그 다음 단계의 맘생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몸생명과 맘생명이 어떻게 성장했느냐에 따라 뜻생명의 성장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얼생명의 성장이 이루어진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는 성장은 몸생명과 맘생명의 성장이다.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진 뒤에야 뜻생명과 얼생명의 성장 또는 성숙을 이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의 ‘녹색성장’ 논의에서도 몸생명과 맘생명의 성장을 일차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차원으로 여겨야 한다.
오늘날의 활동 과잉적이고 소비 중심적이며 이익추구형 문화에서 몸생명의 물질적 가치와 목표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삶의 방식이 환경적으로 위험하다는 과학적 증거는 매우 분명하다. 사람들이 돈과 이미지, 지위, 개인적 업적에 더 많은 가치를 둘수록 다른 생물들에 더 적게 관심을 갖고, 재활용도 더 적게 하며, 쓰지 않는 방의 불도 잘 끄지 않고, 직장까지 걷거나 자전거 타는 일도 더 드물어진다. 미국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사람들이 이렇게 비본질적이고 물질적인 목표를 더 많이 추구할수록 그들의 ‘생태발자국’은 더 커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팀 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가치 전환」, 월드워치연구소 엮음, 『2009 지구 환경 보고서. 기후의 역습』, 생태사회연구소 옮김, 환경재단 도요새, 2009: 173).
심리학적 용어로 삶의 성장과정에서 맞게 되는 도전은 사람들로 하여금 물질적인 목표에 신경을 덜 쓰고 ‘본질적인’ 가치와 목표에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여기서 본질적인 목표는 자기 인정[개인적 성장과 개인의 관심을 추구], 관계[가족이나 친구와의 가까운 관계], 신체적 건강[건강함], 공동체 인식[더 넓은 세계에 대한 기여] 등과 같은 맘생명과 뜻생명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경험적으로 볼 때 뜻생명과 얼생명의 본질적인 가치 추구가 더 지속가능하고 기후 친화적인 생태적 활동과 관련이 된다. 나아가 본질적인 가치로의 전환은 주로 가장 취약한 존재[가난한 사람들이거나 다른 종이거나 미래 세대]들이 생태적 피해를 보지 않게 하는 데도 유익할 것이다(팀 카서, 2009: 174).
‘녹색’ 성장의 가능성 검토
이제 마지막으로 이러한 생명성장으로서의 ‘녹색성장’에 의한 구체적인 실현 형태로서 어떤 것이 있는지를 제시하면서 그 실현 가능성을 검토할 차례다.
존 드라이제크는 다양한 『지구환경정치학 담론』(정승진 옮김, 에코리브르)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해설하고 종합한 뒤 <생태 민주주의>를 제의한다. 그가 제의하는 생태 민주주의는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에 합치될 수 있는 정치형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양해림, 「생태민주주의와 생태공동체적 사유」, 『환경철학』제10집, 2010: 110 이하). 그는 민주적 실용주의 담론에서 진정한 민주주의적 논쟁을 거친 후에도 유지되는 가치란 공동체 안 혹은 밖에 있는 몇몇 이기적인 이익이 아닌 공동의 이익을 지향하는 것임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공동체 이익 중 우선적인 것은 그 공동체 사회가 기반을 두고 있는 생태적 토대가 온전히 보존되는 것임을 강조한다. 녹색합리주의는 민주적 실용주의에게 현재의 자유주의적 민주주의가 그러한 과정을 으레 좌절시켜왔다는 것을 상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는 인간 공동체가 자신의 생태적 기반이 가지는 의미를 모두 상실해버렸기 때문에 권력이나 부, 전략전술의 영향력을 폭로하고 대항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존 드라이제크, 2005: 345).
그리고 그는 인간 외 세계와의 소통이 중요함을 지적한다. 인간 외적 세계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 수 있고, 또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도 그들의 소통에 조금이나마 정성껏 귀 기울이도록 구성할 수 있음에 주목한다. 그에 따르면 지역의 생태적 맥락에 민감하지 못하고 규격화한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거대한 관료주의는 이 같은 시금석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오히려 지역 환경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시민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생물지역 당국이 이런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드라이제크는 생태적 민주주의가 인간의 사회 체계와 자연 체계 사이의 경계선을 지워버린다고 본다. 생태적 민주주의가 경계선 없는 민주주의라는 데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생태적 문제와 쟁점들은 기존의 정부 사법권을 넘어서고 있다. 따라서 개개의 쟁점이 가지는 규모와 범위에 맞추기 위한 민주주의적 활동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사법권 안에 있는 기존의 권위가 반동적이라면 그에 저항하는 민주주의적 영역으로서 민주주의적 포럼을 구성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그는 비정부 기구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환경정의운동을 통해 발전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이렇게 그는 생태적 민주주의에서 경제의 마당으로서의 시장과 정치기구로서의 정부와 이 둘의 감시와 보완장치로서의 시민단체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시장, 정부 그리고 시민이 합심해서 인간의 몸생명, 맘생명, 뜻생명, 얼생명, 종생명의 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이런 배경 아래에서 펼쳐지는 환경 담론을 비롯한 모든 담론은 형식적 제도나 물질적 경제력과 마찬가지로 틀림없이 세계를 구성 또는 재구성하는 데 일조한다. 그리고 이런 토론과 대화의 영역 속에 생태적 민주주의의 시발점이 존재한다고 드라이제크는 말한다(존 드라이제크, 2005: 346).
또 다른 사례들을 우리는 『지구환경보고서 2009』와 『그린칼라 이코노미 (The Green Collar Economy)』에서 찾아볼 수 있다.(월드워치연구소, 2009; 반 존스, 2008) 여기에서는 앞의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지구환경보고서 2009』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만약 세계가 조기에 적절한 수단을 취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의 결과는 극히 유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고 우리의 적응 능력을 압도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와 동시에 온실가스의 배출저감비용과 배출 저감의 실행 가능성은 우리의 능력 안에 있으며, 그 결과는 사회 여러 부문에 풍부하고 실질적인 이득이 된다. 그러므로 세계는 평상시의 접근 방법을 넘어서는 실천을 통해 우리가 행동에 나서지 못했을 때 직면하게 될 위기를 피해야만 한다(월드워치연구소, 2009: 13).
호모 사피엔스(이성적 인간)가 지구생명의 차원에서 생명성장을 염려한다면 지구의 미래가 암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여기서 벳시 테일러는 “행동하기에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지금 행동을 시작한다면 기회는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이제 미래로 가는 로드맵이 점차 더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지금 행동을 시작하여 2025년까지 전 지구적 탄소 배출을 다 같이 합심해서 급격히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세계는 새로운 직업과 기업,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는 녹색 경제 회복 프로그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탄소 제로 경제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대륙에서 수백만 개의 새로운 녹색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미국에서만 2010년까지 200만 개의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오늘날 지붕 설치 기사, 전기 기사, 토목 기사, 대량 생산 노동자, 변호사, 대출 담당 직원, 도시 계획자들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학교, 진료소, 집을 짓고 있다. 이들은 풍력 터빈, 태양광패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공 텃밭과 소규모 농장을 가꾸고 수확하는 한편, 다른 이들은 대량 수송 시스템과 스마트 그리드, 새로운 태양열 관계 시스템을 설계하고 만든다. 이런 일은 가치 있는 것이다. 녹색 일자리들이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다(벳시 테일러, 2009: 178).
세계는 에너지 효율 혁명을 경험하고 있다. 우리는 에너지 낭비를 중단하고 에너지 보존이 돈을 버는 것임을 깨달았다. 처음에 효율적인 자동차와 기계, 건물에 들어간 추가 비용은 줄어든 에너지 및 가스 요금 청구서로 금방 되돌아올 것이다. 전 세계 군사비 지출의 극적인 감소로 마련된 재원으로, 거의 모든 주요 대도시에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대량 수송 시스템이 작동될 것이다.
재생가능에너지원에서 얻는 전기가 석탄과 재래식 화석연료 발전소를 대체한다. 풍력, 태양열, 지열, 바이오매스와 같은 재생가능에너지원은 미국과 전 세계 다른 많은 지역에 있는 재래식 발전소를 대체한다. 북아프리카 사하라에서는 포물형 태양열 집열판이 축구장 45개 면적만큼 퍼지게 될 것이다.
2025년의 세상은 훨씬 더 녹색이다. 2009년 말까지 7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새로 심었다. 이런 초기 캠페인이 성공하면서 전 세계에 걸쳐 거대한 조림 사업이 이어졌다. 열대 지방에서 재조림과 식목이 초기에 성공한 것이 지구 정신을 드러내고 행동에 나서는 데 매우 중요했다. 코스타리카와 에티오피아, 케냐, 파푸아뉴기니의 리더십과 선진 산업국들의 재정 덕분에 수십억 그루 나무들은 각각 연간 평균 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항상 소비에 의해 주도되는 세계의 자본주의가 지구 상의 모든 생명과 자유를 보호하는 동시에 혁신을 이끄는 새로운 규칙의 시스템에 의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벳시 테일러, 2009: 179/80).
이기상 명예교수(한국외대 철학과) saemom@chol.com
“YMCA, 10년이 넘어가도 세월호 참사 잊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