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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그리는 믿음”살며 묵상하며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 승인 2020.06.22 17:23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마태복음 5:9/새번역)

수영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던 때는 일상 속에서 틈날 때마다 상상을 했습니다. 머릿속으로 특정 영법을 그려보고 또 그려보는 것입니다. 배우고 있는 영법을 여러 동영상으로 공부하고 그 방법을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연습하는 것입니다. 저녁 때 수영장에 가면 틈틈이 한 상상이 분명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영처럼 몸으로 익히는 연습은 신앙을 돌아보게 합니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를 들으면, 아멘을 외칩니다. 그리고 그 아멘은 시작이 아니라 끝이 되곤 합니다. 수영을 더 잘하고 싶어서 틈날 때마다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수영장에 가서 몸으로 다시 익히는데, 하나님 말씀은 어떤가요. 하나님을 보고 싶어서 마음을 깨끗이 할 방법은 얼마나 찾고 연습했는지.

▲ Vladimir Kush, “Hibiscus Dancer” Bronze Sculpture (40”x24”x20”)

삶이 예배가 되어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 복음서를 찾아보면, 주님의 모범이 있습니다. 안식일에 38년 된 병자를 고치자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어겼다고 죽이려 듭니다. 그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들은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는 대로 따라 할 뿐이요,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은 무엇이든지, 아들도 그대로 한다.”(요한복음5:19) 주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을 보고 하시는 그대로 따르신 것입니다. 그래서 율법에 묶이지 않으셨고, 안식일에 묶이지 않으셨습니다. 이 말씀에 “아멘!”한다면, 게다가 그 아멘이 끝이 아니고 시작이라면, 길을 찾아야 자연스럽습니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이 어둡구나(마6:22,23), 눈을 떠야겠다. 어떻게 하면 되지?’

고대의 수도 교부인 에바그리우스 폰티쿠스(Evagrius Ponticus, 345-399)는 『프락티코스』라는 책에서 탐식ㆍ음욕ㆍ탐욕ㆍ슬픔ㆍ분노ㆍ헛된 영광ㆍ 교만 등의 여덟 가지 악한 생각을 이겨내는 길을 소개합니다. 금욕이 율법이나 의무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보고 싶었던 열망이 아니었을까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열망이 아니었을까요. 사랑하는 이를 향해 더 가까이 나아가고 사랑하는 이의 바람을 이루려는 바람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말씀을 듣고 외치는 “아멘!”은 언제까지 마침표로 남을지. 사랑은 아멘에서 절대 끝날 수가 없습니다. 아멘으로 화답한 그 믿음을 살기 위해 발걸음을 뗄 것이고, 아멘으로 긍정한 그 삶을 목표로 삼을 것입니다. 마음이 깨끗할 때, 하나님이 보인다면, 마음을 깨끗이 하려 길을 찾을 것입니다. 진정으로 그렇습니다, 하고 마음이 고개를 끄덕였다면, 진정으로 그런 삶을 몸으로 그려나갈 것입니다. 아멘은 몸으로 그리는 믿음의 시작이고 또한 목표입니다.

하태혁 목사(단해감리교회)  devi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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