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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환 목사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있어서는 안 된다”이동환 목사 기소결정 규탄 기자회견 감리교본부 앞에서 개최
유금문 | 승인 2020.06.24 16:51
▲ 이동환 목사 기소결정 규탄 기자회견에 참여한 당사자인 이동환 목사가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유금문

“하나님은 모든 이들에게 어떠한 차별 없이 사랑을 내리는 분이며,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손가락질해도 찾아가 친구가 되고, 아무도 듣지 않으려 했던 목소리를 대변했던 분이 제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24일 오후, 감리회본부 앞 희망광장에서 이동환 목사의 기소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기소 당사자인 이동환 목사는 이같이 언급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어 굵은 장대비가 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여느 기자회견과는 달리 80여명이 넘는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사안의 중대함이 간접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참석자들을 위해 천막을 준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의 이동환 목사가 경기연회에 고발된 후 재판위원회에 기소된 것은 2019년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신앙인을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였다. 이는 한국교회에서 성소수자 사안으로 첫 번째로 기소된 사안이다. 이 재판의 결과에 따라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극심한 한국의 보수 교단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선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여학생회 ‘조은소리’ 회장은 “이 일은 목회자의 문제만이 아니라 목회를 바라보는 학생의 문제이기도 하고 신학자의 문제이기도 하다. 학교는 교리와 장정을 이유로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의 장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고 묵인해왔다”며 교단 차원 뿐만 아니라 감신대 학교당국의 책임도 함께 물었다. 이어 “지금까지 학생들은 기독교의 사랑을 배웠다. 그러나 감리회에서는 사랑으로 치루는 축복식을 정죄했다. 우리는 어떤 사랑을 배울 수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은소리 회장은 감신대 교수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부르며 연대를 촉구했다.

▲ 기자회견 참여자들이 작은 축복식(꽃뿌리기)를 하고 있다. ⓒ유금문

이어 예사랑교회 변영권 목사는 “이럴 때일수록 더 목소리를 내고 의견을 말하고 (그) 무엇도 하나님의 사랑을 제한할 수 없다는 우리의 신앙을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목사는 계속해서 “만일 감리회가 부조리한 교단법을 이유로 이동환 목사를 징계한다면 다음 퀴어퍼레이드엔 제가 참여할 것이며, 그 다음 퀴어퍼레이드엔 또 다른 목회자가 참여할 것이다.”라며 어떠한 억압에도 차별에 반대하며 차별 받는 이들과의 연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변 목사는 “우리는 계속해서 성소수자들을 축복하고 환대할 것이며, 기꺼이 징계를 당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에는 제한이 없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이동환 목사는 “성소수자들을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어내고 죽음으로 내모는 것이 과연 누구인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기소 자체가 잘못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뜻은 사람을 저주하고 죽이는 것이 아니라 축복하고 살리는 것에 있다.”며 성소수자 혐오와 차별을 조장하는 한국교회를 비판했다. 어떠한 억압에도 차별받는 사람들과의 연대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로도 읽히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대책위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 이동환 목사에 대한 기소 기각, ▲ 성소수자 목회를 위한 연구모임 결성, ▲ 불합리한 장정 개정, ▲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소수자를 환대하는 교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 등을 감리교에 촉구했다.

대책위 한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번 재판에서 어떠한 처벌도 내려져서는 안 된다.”며 향후 결과가 감리교나 보수 교계에 미칠 파장을 염려했다. 성소수자나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대책위의 또 다른 관계자도 “특히 공부하고 있는 신학생들에게 영향을 클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교단에서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된다면 움츠려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유금문  1234asdlk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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