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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변화의 주체는 누구인가북한 선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체사상 100문 100답(94)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 승인 2020.07.16 17:58

Q: 주체사상이 밝힌 ‘주체의 혁명이론’은 무엇인가요?

A: ‘주체의 혁명이론’은 ‘주체의 사상, 이론, 방법의 전일적 체계’인 주체사상의 중요 구성부분의 하나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연재까지 살펴본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 사회역사원리, 지도적 원칙이 ‘주체의 사상’을 구성하고 있다면, 이번 연재부터는 주체사상이 기초한 ‘과학적 학설’인 ‘주체의 이론’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주체의 이론들 중, 이번 연재에서 살펴 볼 이론은 주체사상이 혁명에 대해 밝힌 이론인 ‘주체의 혁명이론’입니다.

인민대중, 주체의 혁명이론의 핵

주체의 혁명이론은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주체사상의 철학적 원리와 ‘인민대중은 역사의 주체이며 사회발전의 동력’이라는 주체의 사회역사관의 기본원리, 그리고 ‘혁명과 건설의 주인은 인민대중이며 혁명과 건설을 추동하는 힘도 인민대중에게 있다’는 혁명의 근본원리에 기초하여 전개되는 이론입니다. 주체사상이 ‘전일적인 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은, ‘주체의 이론’이 ‘주체의 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논리적인 내적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주체의 이론 중 하나인 ‘주체의 혁명이론’ 또한 주체의 사상에 기초하여 전개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체의 혁명이론은 혁명운동이 인민대중을 위한 사업이며, 인민대중 자신이 하는 사업이기에, 혁명운동의 발생과 발전을 규정하는 근본적이며 결정적인 요인이 ‘인민대중’이라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혁명운동의 객관적 과정’은 ‘인민대중의 활동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주체의 혁명이론은 모든 혁명투쟁은 본질에 있어서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위한 투쟁’이라고 ‘혁명의 본질’을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의 본질적 특성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자주성’이고, 사람의 모든 활동은 자주성의 발현이기에, 혁명운동 또한 인민대중의 자주적인 요구에 의해 일어나며, 혁명운동의 목적은 인민대중의 자주적인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라고 말하는 주체사상은 ‘혁명의 주인’도 사람, 즉 ‘인민대중’이라고 천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체의 혁명이론은 ‘혁명의 근원’을 ‘인민대중의 자주성에 대한 구속’이라고 말합니다. 자기를 옹호보위하는 것은 인간의 속성인데, 사회적 존재인 사람이 자기를 옹호보위하는 것은 곧 사회정치적 자주성을 옹호보위하는 것이며, 사람의 자주성이 구속되는 상황에서는 필연적으로 그것에 반대하는 인민대중의 혁명투쟁이 일어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민대중의 자주성에 대한 구속은 착취사회에서는 ‘착취와 억압’으로 드러나며,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낡은 사회의 유물인 ‘사상, 기술, 문화의 낙후성’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 주체사상의 핵은 사회변화의 주체를 바로 인민대중으로 보는 것이다.

주체의 혁명이론은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혁명투쟁이 합법칙적 단계에 따라 축차적으로 발전하는 노정을 밝히고 있습니다. 혁명투쟁은 혁명발전단계의 견지에서 볼 때, ‘민주주의 혁명’, ‘사회주의 혁명’,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의 역사적 단계를 거치게 되며, 식민지, 반식민지 나라들에서 노동계급이 영도하는 혁명투쟁은 처음에 ‘반제반봉건민주주의혁명’ 단계를 거쳐서 ‘사회주의 혁명’으로 이행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회주의 제도가 선 다음에도 ‘사상, 기술, 문화의 낙후성’으로 인해 자연의 구속과 낡은 사상문화의 구속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되며, 이로부터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한 혁명이 계속되는데, 이를 사상, 기술, 문화 3대 혁명이라고 합니다. 3대 혁명을 거쳐 사상, 기술, 문화의 낙후성을 없애고 인민대중의 자주성이 완전히 실현되는 사회가 ‘인류의 최고 이상’인 ‘공산주의 사회’라는 것입니다.

주체의 혁명이론은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 ‘민족해방’, ‘계급해방’, ‘인간해방’의 역사적 과정을 거치게 되는 합법칙성을 밝히고 있습니다. 주체의 혁명이론은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는 데서 선차적으로 나서는 문제는 ‘민족해방’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밝혀줍니다. 민족은 자체 내에 계급과 계층을 포함하는데, 사람들이 민족을 이루고 살며 활동하는 조건에서 계급과 개인의 운명은 민족의 운명에 종속되기에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민족의 자주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투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주체의 혁명이론은 ‘민족해방’의 과업은 ‘계급해방’의 과업에 선행하며, ‘계급해방’을 위한 투쟁은 ‘인간해방’을 위한 투쟁에 선행한다는 것을 밝히고 있습니다. 민족해방 이후에는 ‘사회주의 혁명’을 통해 계급적 착취와 억압의 온갖 근원을 청산하여 인민대중을 국가와 사회의 주인으로 만드는 ‘계급해방’을 해야 하고, 계급해방 이후에는 ‘사상, 기술, 문화의 3대 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자연의 구속과 낡은 사상문화의 구속에서 완전히 해방하고 그들을 자주적이며 창조적인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개조하기 위한 ‘인간해방’의 과업이 전면에 나선다고 합니다.

혁명과 하나님 나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역사의 완성과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믿습니다. 북의 주체사상 신봉자들도 역사의 완성과 공산주의 사회의 도래를 믿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역사의 완성이 역사 밖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지만, 북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은 역사의 완성이 역사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 밖에서 임한다고 믿지만, 북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은 공산주의 사회를 이 세상 안에서 이룰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하느님 나라와 북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믿는 공산주의 사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고백하는 하느님 나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로운 나라이며, 사자와 어린 양이 어울려 노는 평화로운 나라입니다. 북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꿈꾸는 공산주의 사회는 생산력이 고도로 발전하여 모두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받는 풍요로운 사회이며, 온갖 계급이 철폐되어 착취와 억압이 없고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한 가정을 이루어 화목하게 살아가는 평화로운 사회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기원하면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 나라의 질서가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며 살아갑니다. 이 땅에서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 없이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사람에 의한 사람에 대한 착취와 억압을 없애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기원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마땅히 힘써 행하여야 할 의무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도래하는 하느님 나라를 무력하게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착취와 억압이 난무하는 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웠다고 외치는 소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실천과 북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의 혁명실천이 서로 만나서 연대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믿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북의 주체사상 신봉자들이 실천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지점들을 모색하고, 이러한 실천적 연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신학 이론을 정립하는 것은 통일시대 주체신학의 과업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정대일 연구실장(그리스도교-주체사상 대화연구소)  jungsc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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