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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두테르트 대통령의 끝임없는 정권욕멀빈 토케로 선생(NCCP[필리핀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과의 인터뷰
신승민 목사 | 승인 2020.07.23 23:32
▲ 멀빈 토케로 선생(NCCP[필리핀교회협의회] 정의·평화국)

▲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전히 85%(2019년 12월 기준)에 이릅니다. 그래서 그는 소수 집단만이 자신을 반대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습니까?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의 우상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처럼, 자기 자신과 가족, 측근들을 통해 장기 집권을 꾀하고 있습니다. 양심적 언론인들은 그와 가족들의 재산이 급증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반인륜적 각종 범죄로 여전히 그를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충성스런 후계자들을 주요 요직에 둔 것은 임기가 끝난 뒤에도 책임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방패가 될 것이라고 믿고 두테르테 정권은 온갖 부정과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여론조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율을 측정하는 도구인 반면 (조작의 가능성과 함께), 필리핀 사람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어 (필리핀은 전세계적으로 소셜미디어 사용량 면에서 꾸준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를 측정하는 척도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주로 두테르테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과 정부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한 군대식 봉쇄는 필리핀 국민들이 그들의 불만을 나타내기 위해 어떻게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봉쇄 기간 동안 가난한 가정에 대한 식량지원이 지연되거나 부족한 것에 대한 거대한 분노와 외침에서부터, 파식시의 시장이 독불장군식 해결책의 표적이 되었을 때 “#ProtectVico”라는 요구와 억류된 도시빈민들과 지프니 운전자들이 음식을 요구하는 것을 풀어달라는 요구에 이르기까지,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러한 운동들은 정부의 권력남용에 대해 일정 부분 제동을 걸었습니다.

강화된 지역사회 검역은 또한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반정부적 소셜 미디어 포스트를 통제하는 소셜 미디어 트롤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여분의 시간이 남아 있는 가운데, 운동가들과 영향력 있는 인사들은 트롤들에 맞서 싸워 분위기를 돌렸습니다. #OustDuterte와 #OustYouknowWho, 심지어는 필리핀 사람들의 특별한 요구인 #FreeMassTestingNowPH 같은 해시태그는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화제가 되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주제가 전통적인 미디어에 의해 선택되고, 더 많은 인기를 얻고, 그래서 더 영향력이 있게 됩니다. 해시태그 #JunkTerrorBill 처럼 말이죠. 언론에 의해 부각된 학계, 종교계, 법조계 교회, 심지어는 재계에서 발표한 성명은 의회에서 테러방지법 법안을 발의하고 지지했던 의원들이 후에 이 법안에 대한 그들의 지지를 철회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저항을 표출하고 개혁을 촉발시키기 위해 대규모의 사람들을 조직하여 거리로 나오게 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과거 수백만의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EDSA 피플 파워 1, 2) 두 필리핀 대통령을 축출한 전례가 있습니다. 코로나19의 공포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12일 독립기념일 집회에는 적절한 거리를 두고 안면 마스크를 쓴 필리핀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데, 이는 정권에 저항하는 이들이 서서히 조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들 수천, 수백만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가야 합니다.

군인들이 갈수록 과격하고 반동적인 양상을 띠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테러법안에 서명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와 거리에서 저항을 표출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고, 여기에서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염병에 대한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들이 매일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분노는 곧 그들의 두려움을 압도할 것이고, 이것이 변화와 개혁으로 이끌어 낼 것입니다.

필리핀의 인권 위기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것 또한 보다 많은 필리핀 사람들을 변화를 향한 행동에 참여토록 격려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 지지도를 무색하게 할, 필리핀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 현재 필리핀의 사회 갈등을 해결하는 데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문제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경제 정의가 실현되지 않고 있는 것은 필리핀의 고질적인 문제이고 평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주요 원인입니다. 가난, 토지소유의 집중화, 공공복지 결여, 부의 불공평한 분배 등이 만연해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필리핀 국민들의 70%가 빈곤선 아래로 살고 있는 반면 소수의 엘리트 집단만이 필리핀의 부의 80%를 소유하고 있으며, 특히 부의 원천인 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은 신자유주의적 처방에 의지하면서, 필리핀은 제1세계 국가들에게 원자재와 노동력의 값싼 공급원이 되고 필리핀은 잉여 제품의 시장이나 덤핑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 국가의 평화와 경제 정의는 밥상 위의 음식, 양질의 일자리와 임금, 의복, 주택, 교육 및 기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을 통해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나타나야 합니다. 이 상황을 해결하지 않는 한 사회불안은 계속될 것입니다.

평화운동가들은 필리핀에서 50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무력충돌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필리핀 정부와 필리핀 국민민주전선(NDP) 간의 평화협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1992년 헤이그 공동선언에 담긴 GRP-NDFP 평화협상의 4대 중요 의제는 인권과 국제 인도주의도법 존중; 사회-경제적 개혁; 정치적, 헌법적 개혁; 적대행위 중단과 군대해산 등입니다.

첫 번째 의제는 이미 1997년에 양측에 의해 서명, 합의되었고, 평화운동가들이 평화협상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고 무력충돌의 원인이 되는 두 번째 의제가 해결하면 경제 정의가 실현될 것입니다. 2018년에는 이미 양 측에 의해 과도기적 평화협정이 마련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토지개혁과 농촌발전, 국가 산업화와 경제발전에 관한 합의, 모든 정치범에 대한 사면, 그리고 보다 안정적인 형태의 휴전을 위한 합의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IPA는 사회경제 개혁, 정치 및 헌법 개혁, 적대행위 영구중단 및 군대해산에 관해 남은 의제에 대한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두테르테 정부는 평화협상을 일방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정부는 무력충돌의 원인을 해결하는 대신 반군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군사적 해결 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모든 정부 조직들을 통제하는 군부 주도의 반군과의 전면전은 인권 침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는 군사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이 평화를 가져다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침묵만을 가져다 줄 뿐입니다.

따라서 필리핀 에큐메니칼 평화플랫폼(PEPP)과 같은 평화운동가들은 계속해서 평화협상의 재개를 촉구해 왔는데, 이는 사회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지 않고, 다수 사람들의 굶주림과 고통이 계속된다면 평화와 경제정의는 요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국제사회의 형제, 자매들이 이 긴급한 요청에 연대해 줄 것을 바랍니다.

신승민 목사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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