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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구 목사 성범죄 사건 해결, 갈 길이 너무 멀다‘전준구 아웃 공동대책위원회’ 사람들을 만나다
이정훈 | 승인 2020.07.25 16:40

지난 7월21일 오후 2시부터 감리회관 16층 본부교회에서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의 성범죄에 대한 징계와 감리교회 회복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전 목사의 범죄 사실을 접했었지만 직접 취재를 해볼 기회가 없었기에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에 도착해 ‘전준구 아웃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활동가들을 만났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고 채 20분 되지 않은 12시 50분경부터 로고스교회 몇몇 사람들이 입장했다.

체온을 재고 이름을 기록하고 입장한 몇몇 로고스교회 사람들을 제외하고 단체로 입장하려는 로고스교회 사람들로 인해 본부교회 좁은 입구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활동가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난입한 50여명의 로고스교회 사람들은 토론회장에서 고성과 욕설을 남발하며 토론회 시작을 방해했다. 토론회에 참석자들 중 로고스교회 사람들에게 자제를 요청하면 단체로 몰려가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다.

지난 5월 12일 모 공중파 방송사 보도 프로그램에서 전 목사의 성범죄 사실을 방영했음에도 “왜 이렇게 문제 해결이 안 될까?” 하는 기자의 의문이 한 순간에 해결되는 이야기를 로고스교회 교인들 몇몇의 고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A: “우리가 괜찮다는데 니들이 뭔데 XX이야. 목사님 목회 잘 하시는데 니들이 뭔데 XX이냐고.”
B: “성폭행 당했다는 피해자들 데리고 와. 걔들이 오기 전에는 토론회 못해.”

기자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었다. 여기에 공동대위측 관계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전 목사의 범죄를 다루어야 할 서울남연회 재판위도 안개정국이라 아무리 전 목사의 범죄를 해결하려고 노력해도 해결될 수 없는 상황임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로고스교회 사람들이 토론회장에 난입하기 전 공대위측 사람들과 나눈 일문일답들이다.

▲ 지난 7월21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전준구 목사 성범죄 해결과 감리교회 회복을 위한 토론회’에 난입한 로고스교회 사람들은 자제를 요청하는 참석자들에게 몰려가 고성과 욕설을 퍼부었다. ⓒ이정훈

▲ 감리교의 재판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감리회에는 연회마다 재판위원회가 있는데, 그 안에 심사위와 재판위가 있어요. 심사위에서 심사를 통해 기소여부를 결정해요. 그러니까 사회 법정으로 하면 검사 역할이죠. 기소가 되면 재판위로 넘어가서 재판위원들이 판결을 하게 됩니다.

▲ 방금 말씀하신 재판위와 심사위가 총회에 속한 건 아니죠?

현재는 연회 안에 있는 것들이에요. 1심이라서 연회 재판위 심사위죠. 여기서 결정이 난 다음에 만약에 기각한다고 결정하면 항소하는 것이죠.(목사는 연회가 1심, 감독은 총회가 1심)

▲ 그러면 기소 자체가 안 될 수도 있나요?

네. 이제까지 문제는 기소가 안 됐던 거에요. 이전 서울남연회 심사위원들 때문에 재판위까지 못 올라갔어요.

▲ 항소 때 총회로 가는 건가요?

총회로 가는 거죠. 총회에서는 예전의 서울남연회처럼 진행하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여기에서 만약에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고 본다면 특별재판위로 갈 수 있지만 보통은 2심에서 끝납니다.

▲ 2심에서도 기각될 수가 있나요?

그것까지는 기각 못 시킬 거에요.

▲ 심사위 위원들은 매년 바뀌는 건 아니지 않나요?

2년에 한 번씩 바뀌어요.

▲ 현재 심사위 분들이 이미 2년 전에 들어와 계신 분들인가요?

이번 연회에서 결정된 사람들일 거에요. 연회가 올해는 5월에 열렸으니까. 그때 결정된 사람들. 

▲ 혹시 서울남연회 심사위 사람들이 편향된 사람들인가요?

현재 심사위원들은 이전과 같은 결정을 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전 심사위에서는 문제가 되는 결정을 했지요. 현재도 심사위원이 계속 바뀌고 있는 상황이에요. 스스로 그만 두기도 하고 기피신청 대상이 되기도 해서 아직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에요.

▲ 남연회의 상황은 어떤가요?

지난 5월 12일날 PD수첩 방영된 다음, 그 주말에 남연회에서 입장문을 내기로 했는데 지금까지 안 나오고 있어요. 현재는 심사위 과정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로고스 교회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 않나요?

2011년에 문제제기했을 때 전 목사 측에서는 로고스교회(예전 경신교회, 나중에 로고스교회로 이름을 바꿨어요) 전 담임목사가 정치싸움에 이용하려고 조작한 거라 주장했지요. 결국 성범죄 문제로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피해자들만 고통을 당했어요. 그때 전 목사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가서 몇 개 교회를 개척을 한 상태이고. PD수첩 보도 이후 ‘이대로 놔두는 건 말이 안 된다’라고 하는 로고스교회 교인 들이 약 200명 정도라고 들었어요.

▲ 현 로고스교회 전준구 목사는 대전에서 목회할 때에도 이미 성범죄 전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전 목사를 옹호하는 측의 실력행사로 모두 묻혀버렸다. ⓒ공대위 제공

▲ 전 목사는 로고스교회에 부임하기 전에도 성범죄가 있었다고 하던데요.

대전에서요. 청년 5명 성추행 건이 있었고. 2011년 KBS보도된 기자회견 했던 대전의 상담소에서, 저는 그 사람들을 못 만났고 기사만 보고 얘기 하는 것인데, 교회성폭력 상담을 받는데 같은 유형의 피해자가 많다는 거에요. 그쪽 말로는 38명이라고 했어요. 계속 상담을 하면서 가해자가 누구냐 하고 알아보니 다 전 목사였던 거죠. 그래서 그때 기자회견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 대전에서는 왜 어떤 처벌도 없었나요?

워낙 위력이 있으니까, 차마 말을 못했고 나중에 서울에서 문제가 됐을 때 신학생이나 청년들도 목원에서 대자보 붙이고 서명 받고 했는데 결국 제대로 징계하지 못했지요.

▲ 대전에서도 규모가 큰 교회에서 목회를 했나요?

로고스교회 정도까지 크진 않아서 몇 백 명 정도였다고 들었어요. 청빙되어서 서울로 올라와서 여기서 전임자랑 갈등이 있는 상황에서 계속된 성폭력 문제가 있다 보니까 정치적 문제 때문에 처음 가시화가 된 거죠. 이전에는 반응조차 없었고 이제 반응은 생긴 것이죠. 그렇지만 당시 저 역시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이런 문제가 있었는지 전혀 몰랐어요.

▲ 로고스교회로 청빙을 받을 때 그런 사실들을 알지 못했나요?

네. 감리교 내에서 성폭력 문제를 같은 지방, 예를 들면 문 목사(청소년 성범죄 가해자)는 **연회 **지방 교육부 서기였대요. 근데 그 지방 교육부에서 여름행사 관련 교육을 지방 차원에서 하는데 안 나타나더래요, 임원이. 그래서 교육부 총무가 전화를 했더니 사모가 전화로, 지금 몸이 아파서 기도원에 갔다고 했답니다. 그러고 나서 기사가 터진 다음에 저희도 안 거에요. 성폭력 범죄로 유죄판결을 받아 실형을 살고 있는데도, 몸이 아파서 기도원 갔다고 한 거죠. 그래서 저희가, 감리사들이 이런 영적 상태 등을 확인하고 치리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성범죄 관련된 게 있는지 이런 부분들도 확인해서 연회 품행심사 보고 때 문제없는지 확인하고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거지요. 연회 품행심사에서 문제 있는 사람은 보고 하고 이 사람 제외시켜야 한다고 하면 제외가 돼요. 예전에 전 목사도 제외된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정치적으로 뒤집었다고 하더라고요, 회의록을 바꿔서.

▲ 궁금한 것 한 가지는 공중파 방송에까지 보도가 됐는데 모를 수가 있나요?

전 목사 쪽 변호사들이 전 목사와 관련된 모든 2011년도 보도들을 다 내리도록 해서 국내 포털에서는 검색조차 안 됩니다. 2018년에 저희도 ‘구글’(Google) 검색을 해서 예전 기사를 겨우 확인했어요. 2018년에 감독 그만 두게 한 이후에도 로고스 측에서 기사들을 내리라고 하나하나 협박했더라구요. 심지어 교회에서 낸 성명서를 교회 내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렸는데 그거까지 내리라고, 안 그러면 고소하겠다고 연락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 그 정도로 위력이 강한가요?

심각합니다. 피해자들 같은 경우에 심사위원들이 2차가해를 하고, 예를 들면 진술하러 나왔는데 위·아래로 보면서 “성폭력 하고 싶지도 않게 생겼네” 이런 식으로 이야기 했다고 들었어요. 명백한 2차가해잖아요.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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