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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다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0.08.09 00:47
▲형제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요셉 ⓒGetty Images
하나님이 나를 당신들보다 앞서 보내셨으니 당신들을 위해 이 땅에 '남은 자'를 두고 당신들의 큰 구원을 위해 보존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나를 이리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가 되게 하시고 그의 온 집의 주로 삼으셔서 애굽 온 땅을 다스리는 자가 되었습니다.(창세기 45,7-8)

요셉은 그에게 분노한 형제들에 의해 어린 나이에 이집트로 팔려왔습니다. 그것도 끔찍한 일인데 이집트에서는 누명을 쓰고 옥살이를 해야 했고 배신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셨고, 갑자기 그는 위기 관리를 위해  총리의 직에 오릅니다.

이 얼떨떨한 변화 때문에 결혼도 하고 아이들을 낳게 됩니다. 그때 비로서 마음에 쌓인 한과 슬픔을 씻어내고 고향을 잊을 수 있었고 또 하나님께 감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현지인이 다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새로운 시작이었음을 그는 나중에 깨닫게 됩니다. 그를 총리로 만든 가뭄은 가나안땅도 불모의 땅으로 만들었습니다. 가뭄을 견디다 견디다 못해 야곱도 그의 아들들을 재촉해 이집트로 보내 식량을 구해오게 했습니다. 아들들이 총리 앞에 섰습니다.

요셉은 전날 꿈에서 그들을 만났는데, 그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의 전조였습니다. 꿈을 해석하고 꿈을 꾸기도 했던 그였지만, 꿈이 이루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같습니다. 그는 잊었던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가 형제들을 보았을 때 무엇보다 보고 싶었던 것은 그 자리에 없는 아우 베냐민이었습니다. 그는 베냐민을 만나고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형제들이 자기를 팔 때의 형제들이 아님을 봅니다.

그는 더이상 자신을 숨기지 못하고, 큰 울음을 터뜨리고 형제들 안으로 돌아옵니다. (‘남은 자’/‘나머지’는 후손들이 아니라 자기를 가리키는 말로 이해되어야 할 것입니다.) 형제들 앞에서 자기와 형제들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형제들을 위로함으로써 용서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에게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잊는 것이 해결책일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의 속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던 것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를 높인 것은 그 자신만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긴세월 동안 겪은 모진 시련에 대한 보상도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가 원망하고 증오했을 형제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구원의 ‘도구’였습니다.

그의 비극도 그의 낮아짐도 그의 시련도 그의 높아짐도 모두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음을 그는 이제 알았습니다. 그는 과거로부터 자유로와졌습니다. 과거를 품고 현재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쓰라렸던 시간에도 영화로운 지금에도 하나님은 그의 뒤에 계셨고 또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혼자가 아니라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깨닫고 위로와 새힘을 얻는 오늘이기를. 넓어진 마음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품을 수 있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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