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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그로테펜트(Georg Friedrich Grotefend) ⓒWikipedia |
비록 베히스툰 비문은 이전에 고대 페르시아의 텍스트를 필사한 다른 유럽인들에 의해 언급되기도 했지만, 이 베히스툰 비문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노력한 사람은, 지난 글들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835년 영국 동인도 회사의 군대와 함께 이란에서 복무했던 ‘헨리 롤린슨’(Henry C. Rawlinson, 1810-1895)이었다.
베히스툰 비문의 주인공인 다리우스 1세는 이 비문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읽기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심지어 ‘바벨론’과 ‘엑바타나’(제국의 주요 행정 중심지 중 두 곳) 사이를 오가는 훌륭한 여행 통로에 배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지나가는 사람 그 누구도 비문을 읽거나 부조를 명확하게 볼 수 없을만큼 높은 절벽에 배치했다.
더욱이 부조와 비문이 새겨지고 완성 됐을 때, 다리우스 1세는 일꾼들이 서 있던 선반을 제거하여 아무도 부조와 비문을 훼손할만큼 가까이 다가 갈 수 없도록 조치했다. 부조와 비문을 위해 설치되었던 작업 선반이 제거되었을 때 아무도 그것을 읽을 수 있을만큼 가까이 다가 갈 수도 없었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었지만 300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이 베히스툰 비문이 완벽히 보존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롤린슨은 베히스툰 비문을 필사하기 위해, 그 지역 청년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 지역의 청년들은 함께 절벽 면에 널빤지를 들고 올라가 설치해 롤린슨이 고대 페르시아어 원문을 필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후 롤린슨은 1764년 방문 후 처음으로 베히스툰 비문의 존재를 알린 독일 탐험가 ‘카르스텐 니버’(Karsten Niebuhr, 1733년-1815년)의 노력과 니버의 연구를 이은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그로테펜트’(Georg Friedrich Grotefend, 1775년-1853년)의 작업에 근거해 번역 작업에 착수했다.
1843년, 롤린슨은 다시 베히스툰 비문 있는 지역으로 돌아와 절벽에매달아 놓았던 밧줄을 이용, 다시 한번 지역 청년의 도움을 받아 고대 페르시아어에 이어 엘람어와 아카드어 비문을 필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롤린슨은 뛰어난 앗시리아학 학자인 ‘에드워드 힉스’ 목사(Edward Hicks, 1792-1866), ‘에드윈 노리스’(Edwin Norris, 1795-1872) ‘줄리어스 오퍼트’(Julius Oppert, 1825-1905) 그리고 ‘윌리엄 헨리 폭스 탤봇’(William Henry Fox Talbot, 1800-1877) 등과 함께 작업하면서, 다른 두 언어 즉 엘람어와 아카드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로 고대 페르시아어를 이용해 베히스툰 비문 전체를 완전히 번역했다.
이집트학 학자들에게 로제타 비석이 기여했던 것과 같이 동양학자들과 앗시리아학 학자들에게 있어 베히스툰 비문은 고대 근동 문명의 언어들을 풀어내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 발견은 일찍이 메소포타미아의 쐐기문자를 번역한 조지 스미스(George Smith, 1840-1876)의 업적에 이은 것으로, 고대 근동의 인상적인 문화를 현대 세계에 개방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다음은 지난 글에 이어 베히스툰 비문 고대 페르시아어 칼럼 4의 쐐기문자 전문과 이를 번역한 전문이다. 이 번역문은 한신대학교 대학원 신학과 박사과정에서 학업 중인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께서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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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히스툰 비문 <칼럼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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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것이 내가 바벨론에서 행한 일이다. (2)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것이 내가 행한 일이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는 항상 행해왔다. 내가 왕이 된 후에 한 해에 열 아홉 번의 전투를 치뤘으며,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는 아홉 왕을 쓰러뜨려 포로로 삼았다. 한 사람은 마술사 가우마타로, “나는 키루스(고레스)의 아들 스메르디스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페르시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다른 이는 엘람 사람 아씨나로, “내가 엘람의 왕이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엘람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다른 이는 바벨론 사람 니딘투-벨로, “나는 나보니두스의 아들 느부갓네살이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바벨론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다른 이는 페르시아인 마르티야로, “나는 엘람의 왕, 움마니스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엘람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다른 이는 메데인 프라오르테스로, “나는 키악사레스 왕조의 크샤트리타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메디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다른 이는 사가르티아인 트리탄테크메스로, “나는 키악사레스 왕조의 사가르티아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사가르티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다른 이는 마르기아나인 프라다로, “나는 마르기아나의 왕이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마르기아나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다른 이는 페르시아인 바흐야즈다타로, “나는 키루스(고레스)의 아들 스메르디스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페르시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다른 이는 아르메니아인 아라크하로, “나는 나보니두스의 아들 느부갓네살이다.”라고 거짓말을 하여 바벨론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3)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 아홉 명의 왕들은 내가 전쟁에서 사로잡은 자들이다. (4)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반란을 일으킨 지방들에 대해 말하자면, 거짓으로 백성들을 현혹하여 반란을 일으키게 하였다. 그때 아후라 마즈다께서 그들을 내 손에 붙이셨다. 그리고 나는 내 뜻에 따라 그들에게 행하였다. (5)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훗날 왕이 될 이여, 거짓으로부터 너 자신을 굳게 지키라. 그러므로 네가 “내 조국이 안전하기를!”이라고 생각한다면, 거짓말하는 자들을 철저하게 처벌하라. (6)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것이 내가 행한 일이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는 항상 행해왔다. 누구든지 훗날 이 비문을 읽는 이들은 내가 행한 일을 믿으라. 이를 거짓으로 여기지 말라. (7)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것이 거짓이 아닌 진실임을 아후라 마즈다께서 증명하시리라. 이 모든 일은 내가 일 년 안에 행한 일이다. (8)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는 이 비문에 다 새기지 못한 더 많은 일을 행하였다. 이를 기록하지 않는 이유는, 훗날 이 비문을 읽는 이가 내가 행한 일을 지나치다고 여기거나 거짓으로 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9)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혜로 내가 일 년 안에 행한 일을 예전의 왕들은 그들이 살아있는 동안 행하지 못했다. (10)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제 내가 행한 일이 네게 확신 되었으리라. 백성들을 위해 이를 숨기지 말라. 만약 네가 이 칙령을 숨기지 않고 세상에 널리 공표하며, 그때 아후라 마즈다께서 너와 친구가 되시며, 네 집안이 번성하며, 네가 장수하게 되리라. (11)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만약 네가 이 칙령을 감추고 세상에 공표하지 않는다면, 아후라 마즈다께서 너를 죽이시며 네 가정이 끊어지게 되리라. (12)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것이 내가 일 년 안에 행한 일이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나는 항상 행해왔다. 아후라 마즈다와 다른 신들께서 나를 도우셨다. (13)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아후라 마즈다와 다른 신들께서 나를 도우신 이유는, 내가 악하지도 거짓말을 하지도 않았으며, 나와 내 가족이 폭정을 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의로움에 따라 통치하였다. 약한 자에게나 강한 자에게 잘못을 행하지 않았다. 누구든지 내 집을 도운 자에게는 호의를 베풀었으며, 누구든지 적대하는 자는 멸하였다. (14)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훗날 왕이 될 이여, 누구든지 거짓말을 하거나 반역을 일으키거나, 우호적이지 않은 자들이 있다면, 그를 처벌하라! (15)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내가 쓴 이 비문과 조각들을 훗날 보게 될 이여, 이를 파괴하지 말고 너희가 사는 날 동안 지키라! (16)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만약 네가 이 비문과 조각들을 보고, 이를 파괴하지 않고 너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지킨다면, 그때 아후라 마즈다께서 너와 친구가 되시며, 네 집안이 번성하리라. 네가 장수하며, 네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아후라 마즈다께서 행운을 주시리라. (17)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만약 네가 이 비문과 조각들을 보고, 이를 파괴하고 너의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지키지 않는다면, 아후라 마즈다께서 너를 죽이시며, 네 가정이 끊어지며, 네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아후라 마즈다께서 파괴하시리라! (18)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이들은 내가 스메르디스라 불리던 마술사 가우마타를 죽일 때, 나와 함께 있던 이들이다. 그때 이들은 나의 조력자로 나를 도왔다. 바야스파라의 아들 페르시아인 인타프레네스, 투크흐라의 아들 페르시아인 오타네스, 마르도니우스의 아들 페르시아인 고브르야스, 바가비그나의 아들 페르시아인 히다르네스, 다투바흐야의 아들 페르시아인 메가비주스, 바카우카의 아들 페르시아인 아르두마니스. (19)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훗날 왕이 될 이여, 이들의 가족을 지키라. (20) 왕 다리우스가 말한다. 아후라 마즈다의 은총으로 내가 이 비문을 세운다. 더욱이 아리안 문자로 점토판과 양피지에도 남긴다. 더욱이 내 조각상을 만들어 세운다. 더욱이 내 계보를 만든다. 이는 새겨졌고, 내 앞에서 낭독되었다. 그 후에 나는 이 비문을 지방 곳곳에 보냈다. 백성들은 단합하여 이를 수행하였다. |
이성훈/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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