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종북세력이라고 낙인 찍힌 것에 대해서는 정말 선을 넘어서지 못하는 사회의 정신적 일그러짐을 보게 됩니다.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 어떻게 미래 사회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과 함께 우리의 한계를 이석기 의원 사건에서 똑똑히 보고 있습니다. 이석기 의원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앞날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을 제대로 끊어내고 제대로 된 자유와 해방과 평등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하는 시금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3년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구속돼 8년째 수감 중인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를 위한 기도회’ 증언으로 나선 한신대 김애영 명예교수의 일성이었다. 이날 기도회는 8월13일(목) 오후 4시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진행되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원회’(총무 이재천 목사, 위원장 최형묵 목사)와 기장 생명선교연대(회장 목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이어 김 명예교수(한신대 신학과)는 이석기 전 의원의 누나이자 친구이기도 한 이경진 씨의 이야기를 전하며 목이 메이기도 했다. 김 명예교수는 “초인적으로 이 자리를 지켰다.”며 현재 급성 암 진단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는 이경진 씨가 “여기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려주는 것이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석기 전 의원 사건의 “처음부터 같이 사람들을 모아야 했는데 후회가 된다.”며 “왜 석방시켜주지 않는가, 무엇이 두려운가”라고 반문하며 이석기 전 의원의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기장 총회 교사위원장 최형묵 목사는 “이석기 전 의원이 석방되고 사면되어, 그 누구도 자신의 양심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소신 때문에 자유를 빼앗기는 사회가 되지 않기를 우리는 바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과연, 이 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은 살아 계시는구나!” 우리 모두가 그 기쁨을 노래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증언 나선 조정현 목사는 “1948년 국가 수립 후, 그전 일제 강점기의 치안유지법에 모태를 둔”, 국가보안법이 “체제와 정권이 누구이던지 상관없이 우리의 지금 삶에 사회경제정치의 근원적 질문과 행동을 막는 역할을 해 왔다”며, 문제는 “이 역할을 지금도 충실히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법이 지금 보여지지 않는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어디선가 기름칠 하고, 영양보충하면서 다시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며 “그 대상이 누가 될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게 이 보안법이 가진 힘”이라고 지적했다.

이석기 전 의원 석방 촉구 기도회는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것으로 사상의 이유로 여전히 갇혀 있는 양심수들을 위한 기도회를 겸했다. 특히 지난해 기장 생명선교연대만의 기도회에서 이번 해는 기장 총회 교사위까지 참여해 좀 더 넓은 외연을 만들게 되었다.

▲ 한신대 김애영 명예교수가 증언하고 있다. ⓒ생명선교연대 제공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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