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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대한 욕망을 버릴 수 있습니까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0.08.16 16:42
▲ 야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요구하시는 땅에 대한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새겨들어야 한다. ⓒGetty Image
토지는 완전히 팔 수 없다. 토지는 (다) 내 것이기 때문이다. 체류자/난민과 거주자로서 너희는 나와 함께 있다.(레위기 25,23)

성서의 이같은 땅 이해는 우리에게 낯설 수 있습니다. 땅은 대부분 사유지로 경험되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이 당연한 ‘사실’에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땅의 사유’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사실 레위기는 이런 진술을 이해하게 해줄 단서를 그 안에 지니고 있습니다. 18장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틴 땅에 들어갔을 때 원주민의 성풍속을 따르지 말라고 하며 땅과 주민의 관계를 말합니다. 원주민들의 성풍속으로 땅이 더럽혀졌고, 이때문에 하나님은 원주민들을 그 땅에서 몰아내고 이스라엘이 거기 거주하게 하십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이 그들의 풍속을 따르면 땅이 이스라엘을 토해낼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사람의 행위에 땅이 영향을 받습니다. 이는 오늘날 같으면 화학물질 등이 땅을 오염시키니까 별로 어렵지 않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넓게 말해 ‘윤리적’ 행위도 땅에 동일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놀랍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호세아에 대표적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창세기 6-8장의 홍수는 인간의 죄때문에 땅이 하나님에게 무시당한 사건입니다. 그 땅은 인간의 근원이기도 하고 존재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사람과 땅은 처음부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영향을 주고 받습니다. 사람의 삶이 ‘건강해야’ 땅도 건강합니다.

그런데 그 삶이 건강하지 못하다면, 어찌 되는가요? 땅도 건강을 잃고 말 것입니다. 그 결과 땅이 최종적으로 그 주민을 토해내는 데까지 이를 것입니다. 이러한 관계는 사람의 땅 소유권을 전제하지 않습니다. 땅이 사람을 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건강한 살 때만 자기를 품은 그 땅에 살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거주권이 있습니다. 난민의 경우처럼 그것만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기획하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땅의 소유권은 하나님에게 있으므로 하나님은 위와 같은 경우에 사람의 거주권을 박탈하실 수 있습니다. 소유권 없는 사람이 그 땅을 완전히 팔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사람은 체류자/난민으로 거주자로 하나님의 땅에 하나님과 함께 살 수 있습니다. 앞에서 ‘윤리적으로 건강한’ 삶이라고 말한 것은 실제로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입니다. 소유도 소유권도 없이 태어나고 죽는 사람입니다. 이 상태를 유지하며 사는 것이 체류자 거주자입니다. 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 모습은 현실의 여러가지 문제들의 근원이 소유욕에 있음을 암시합니다. 소유로부터 자유로울 때 우리 속에 너도 하나님도 들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소유욕으로부터의 자유로움을 짧은 시간이라도 맛볼 수 있는 오늘이기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하나님과 함께 하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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