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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교회는 잠시 거쳐가는 정거장이 아닙니다”전북 갈계교회와 광주 무진교회의 농도 간 교회교류 이야기
김정현 | 승인 2020.10.02 17:04
▲ 강기원 갈계교회 목사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발제를 진행하고 있다. ⓒ화면 캡쳐

2020년 9월 22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한국기독교장로회농어민선교목회연합회’(회장 박승규 목사[신기교회], 이하 기장 농목)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농촌교회와 목회>(류장현 교수) 세미나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이 날 세미나는 “농도 간 교회교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갈계교회 강기원 목사가 발제자로 초대되었다. 갈계교회는 전북 남원시 아영면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 잡은 교회다.

강기원 목사는 2005년 6월 갈계교회에 부임한 뒤로, 16년간 꾸준히 목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갈계마을은 1980년 초반까지만 해도 약 300세대의 가구 수와 약 1,500명 가까이 되는 인구가 모여 지냈던 마을이었지만, 8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 인구 감소 현상으로 현재는 아영면 전체 인구가 2,000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 되었다.

강 목사가 시무하는 갈계교회는 1928년 10월 20일 설립된 역사가 깊은 교회다. 강 목사가는 갈계교회에 부임하면서 스스로 가졌던 마음가짐에 대해 강조했다. 비록 경제적인 자립이 어렵더라도 농촌교회를 목회자의 경험을 쌓는 일종의 정거장으로 삼지는 말자는 다짐이었다. 이는 평균 3년 정도 되는 이전 목회자들의 시무 연수를 보며 느꼈던 아쉬움 때문이기도 했다.

강 목사는 농촌에서의 장기적인 목회를 고려할 때 직면하는 커다란 어려움은, 첫째로 목회자 가정의 생활문제이며, 둘째는 자녀교육 문제라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강 목사는 교회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해왔던 그동안의 발자취를 소개했다. 강 목사는 부임한 직후에 청국장을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감자 농사, 벼농사, 사과 재배 등을 해가며 교회의 경제적 기반을 다져왔다.

또한 강 목사는 교회의 내실을 다져가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교회와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야외예배를 시작하고, 교회 출신자 모임을 만들고, 정월 대보름 즈음에 봄 심방을 기획하며 동분서주했다. 덕분에 갈계교회는 여전히 건재하다.

강 목사는 이날 세미나의 주제였던 농도 간 교회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강 목사는 기장에서 추진되고 있는 농도 간 자매결연 사업은 피폐해져 가는 농어산촌 교회를 살리고, 그 현장의 빚을 지고 있는 도심교회가 시혜적인 차원이 아니라, 서로 대등한 관계로 상생의 길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임을 이야기했다.

또한 강 목사는 갈계교회가 그동안 이어왔던 교회 간 교류의 실제 사례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갈계교회는 2010년에 동광교회와 농도 간 자매결연을 맺었지만, 3년 만에 교류가 끊어지게 되었다.

강 목사는 첫 번째 실패의 경험을 통해 교회 간 교류가 이루어질 땐 다음과 같은 점이 선행되어야 함을 이야기했다. 첫 번째로, 목회자의 중심이 잘 잡혀있어야 한다. 농촌교회나, 도심교회의 목회자가 바뀔 경우에 자매결연이 유지되기는 쉽지 않다. 갈계교회와 동광교회도 목회자가 바뀌는 바람에 자매결연이 끊어지게 된 사례에 속한다. 두 번째로, 교인들의 의식이 높아야 한다. 목회자가 바뀌더라도, 교인들의 교회 교류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지 수준이 높다면 그 관계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강 목사와 갈계교회는 첫 번째 실패의 경험을 딛고 2016년 광주무진교회(담임목사 장관철)와 교류를 시작했다. 두 교회는 매년 서로의 교회를 수차례씩 방문하며 감자와 배추를 나누고, 후원하는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강 목사는 5년째 이 관계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를 장관철 목사의 농촌교회에 대한 강한 뚝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두 교회가 보여주고 있는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농촌교회를 살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다른 많은 교회들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강 목사는 발제를 마치며 학생들에게 농촌교회를 그저 훈련의 장으로만, 거쳐가는 정거장으로서만 대상화시켜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무엇보다 현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목회자가 뚝심 있게 현장을 섬기다 보면 하나님의 도우심이 임할 것이며, 거기에서부터 아름다운 공동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김정현  junghyun65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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