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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학연구소, 변찬린의『성경의 원리』를 통해 야심차게 한국기독교가 가야할 길 제시“한국의 선맥과 기독교의 부활사상을 상호 교차적이며, 융합적으로 이해한 수작”으로 평가
이정훈 | 승인 2020.10.29 16:39
▲ 변찬린의 유작 『성경의 원리』 3권과 『요한계시록 신해』 ⓒ한국신학연구소 제공

한국에 기독교가 전래된 지 200여년이 지나면서 놀랄만한 교세성장을 이루었지만, 현 한국 교회는 총체적인 난국에 봉착했다는 우려스러운 목소리는 하루이틀의 상황이 아니다. 즉, 목회현장의 윤리적 타락, 자본주의적 신앙과 기복신앙에 치우친 설교, 교단과 교파의 난립 등으로 한국 사회를 추동하던 긍정적인 모습을 상실한 위기의 한국 교회를 상징하는 단면이다. 이는 ‘한국신학은 무엇인가?’, ‘한국교회는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또는 ‘한국 목회현장에 무엇을 바라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과 직결되는 긴급한 사안이기도 하다.

반면 지구촌의 유일한 냉전 구도의 이데올로기가 대척점에 있는 분단한국이라는 국제 정치적 환경, 유교와 불교, 도교 등 아시아 종교전통의 축적적으로 다원화된 역사적 종교문화전통, 그리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른 기존 가치체계의 붕괴에 따른 불확실성의 확산 등은 한국교회가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세계 교회와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말도 하루이틀의 것이 아니다. 변찬린은 한국 기독교의 서구신학에 종속된 해석적 전통과 교회의 양적 성장을 앞세운 피안신앙과 물질신앙의 확산에 대한 경고, 또한 그리스도교 신종교 계통의 〈피가름 교리〉와 〈육신 재림주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성서적 비판을 앞세워 평신도 주도의 종교개혁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축적된 신앙과 신학만큼 위기도 축적되어 온 가운데 한국신학연구소가 오래만에 걸출한 책을 출판했다. 한밝 변찬린의 『성경의 원리』 3권과 『요한계시록 신해』를 출간한 것이다. ‘한국신학연구소’는 1973년 발족한 이래 세계 신학의 성과를 한국에 알리기 위해 『국제성서주석』, 『신학사상』을 비롯한 500여종의 단행본을 출판하여 한국의 입장에서 재조명함은 물론 한국의 민중신학(Minjung Theology)을 세계적 신학으로 발돋움 하는데 신학적 이론의 토대를 제공 하는 등 한국신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신학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구상한 『성경의 원리』, 종교혁명 방향 제시

한국교회의 새로운 길의 단초는 새로운 성서해석으로부터 비롯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공감한다. 다원화된 사회와 다원적인 종교 환경은 성서라는 텍스트가 시대의 변천에 따라 끊임없이 새롭게 해석되어 당대인과 소통되고 실천되어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의 종교신학적 지평과 목회환경은 새로운 성서해석을 통해 한국 교계와 세계 교회와 인류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에 놓여 있다.

이런 문제에 공감의식을 가지고 변찬린은 거의 반세기전 새로운 성경해석을 통해 한국신학의 독창성과 세계 신학의 흐름에 발맞추어 보편성을 추구하며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기 위해 진력을 다했다. 즉, 성경을 조직신학적으로 정립한 『성경의 원리(上)』(1979), 구약의 사건을 통시적으로 해석한 『성경의 원리(中)』 (1980), 신약사건을 인물과 사건으로 해석한 『성경의 원리(下)』(1982)이 그것이다. 그리고 계시록의 장과 절을 해석한 『요한계시록 신해』(1986) 등이 유작으로 남겨졌다.

이 책들은 “성경을 성경으로 풀이한다”는 해석학적 대원칙 위에 굳게 서 있으며 성서해석의 제도종교의 도그마적 성서해석 전통을 비판하며, 한밝성경해석학으로 성서해석의 보편화를 제안하고 있다. 더불어 다원주의적인 종교환경에서 성서가 유·불·도 등 아시아 종교와 해후하였을 때 대화적 언어로 이를 회통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종교학, 인류학, 과학 등을 포함한 현대학문을 다학제적으로 융합하여 성경해석의 새 지평을 선보이고 있다.

현장 목회자가 암암리에 설교 자료로 사용한 『성경의 원리』, 보급판으로 개정

『성경의 원리』 4부작은 발간 후부터 목회현장에서 설교 자료로 이용되어 일부 대형교회의 폭발적인 교세를 형성한 성서교재로 이용되기도 하였다. 더불어 “한국교회의 제 3의 물결”을 이끄는 성서교재라는 호평도 있었다. 현재에도 한국기독교 일부 교단의 목회자, 변찬린의 성경해석에 동의하면서도 SNS에서 이를 밝히지 않고 암암리에 표절하거나 왜곡하여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는 상황이다.

이는 또한 변찬린의 성서해석에 동의하는 이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상당기간 시중에서 절판된 상태로 있는 이 책에 성경의 진리에 목말라 하는 많은 신도와 목회자 등을 포함한 목회현장의 재 발간 요구가 있어 왔다는 것이 출판사의 전언이다. 

『성경의 원리』에 대한 종교계 및 신학계의 폭발적 관심 증가

2017년 8월 종교학자 이호재 원장(자하원) 20여 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통해 베일에 가려있던 변찬린의 생애와 사상,그리고 그의 성경해석을 ‘한밝성경해석학’이란 해석체계로 명명하여 복원했다. 또한『포스트종교운동』(2018)에서는 ‘피안신앙’과 ‘건물성전’ 등에 치우친 한국 교회의 타락상을 고발하며 올바른 교회상을 제시하며, 기독교를 넘어서 참다운 종교개혁운동을 표방하여 전개한 변찬린의 ‘새 교회’ 운동을 역사적인 사례로서 조명했다. 이 원장은 에큐메니안을 통해 변찬린의 사상을 복원하는 글을 계속해서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종교문화연구소 이사 윤승용은 「뉴스레터」 (504 호, 2018.1.10.) 에서 “한밝 변찬린, 새 축 (軸) 의 시대 ‘한국적 기독교’ 해석 틀을 만들다”라는 제하의 글에서 변찬린의 성경해석학과 한밝사상은 “문화 신학자들이 가졌던 기독교와 한국문화의 진정한 화해, 주체적 성경해석 그룹이 초 종교적 자리에서 추구한 기독교의 주체적 수용, 영통 계시파 들이 바라는 선(仙)을 바탕으로 한 성경해석적인 통일한국론”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우리의 삶의 현장을 고려한 주체적 신학담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미래 인류의 생명과 문명을 고려한 생명신학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삶의 현장 신학이고, 새로운 축의 시대를 대비하는 인류미래 신학으로 손색이 없다”고 논평하는 등 한국 신학계와 종교계에서 다양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김상일 전 한신대 교수는 2017년 12월 18일 「교수신문」에 “한국의 선맥과 기독교의 부활사상을 상호 교차적이며, 융합적으로 이해한 것은 변찬린이 세계종교계에서 최초라고 평가된다. 어느 누구도 변찬린과 같이 “성경은 선맥이다”라는 논지를 초지일관 주장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그의 세계적인 신학적 사유를 한 사상가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신학연구소는 한국적 상황에서 한국신학의 주체적인 독자성을 추구하며, 세계 신학의 큰 흐름에서 성경해석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성경의 원리』 4부작을 재 발간하여 한국신학의 한 성과 물로서 한국 교계와 세계 교회에 소개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하여 한국 기독교계의 큰 염원인 서구 신학으로부터 탈피하여 한국에서 내놓은 세계적인 성경해석의 틀로써 새 축 시대의 신학담론을 주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아울러 이 책이 한국 교회와 목회현장에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여 다가오는 통일한국과 인류문명에 새 길을 밝히는 큰 빛이 되는 책이 될 것이라는 확신도 피력했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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