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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고 거부하라”통합측 4명의 목사, 통합 교단 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 발표
권이민수 | 승인 2020.10.31 00:54
▲ 체코의 종교 개혁자 얀 후스의 종교개혁 605주년, 독일의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3주년을 맞은 올해 2020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의 개혁을 촉구하며 통합측 류태선, 오현선(여울교회), 홍인식, 백경천 목사가 통합측 총회 앞에서 종교개혁 선언문을 낭독을 낭독하고 있다. ⓒ권이민수

체코의 종교 개혁자 얀 후스의 종교개혁 605주년, 독일의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3주년을 맞은 올해 2020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총회장 신정호 목사, 이하 통합측)의 목사 네 사람이 모여 작성한 종교개혁 선언문이 10월 30일 오후 2시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공개됐다.

작성에는 함께 했지만 기자회견에는 함께하지 못한 백경천 목사를 제외하고 류태선, 오현선(여울교회), 홍인식 목사가 기자와 참석자들 앞에서 종교개혁 선언문을 낭독했다.

“소수지만, 통합측 목사 네 사람은 한국 교회를 향한 개혁의 목소리를 한 음성으로 내서 작은 나비 날갯짓 일지라도 하늘에 닿고, 역사에 닿고, 민중에 닿고, 우리 모두의 기도에 한 목소리가 담겨 이 땅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가슴이 아프다”

기자회견 시작을 선언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오현선 목사는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기자회견은 네 목사의 소개와 인사로 시작됐다.

홍인식 목사가 처음으로 나섰다. 라틴아메리카에서 해방신학을 공부한 그는 한국 교회의 안타까운 모습에 가슴이 아파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했다.

다음으로는 자리하지 못한 백경천 목사의 인사말을 오 목사가 대독했다. 백 목사는 한국 교회의 상황이 비통하고 참담하다며 이제 한국 교회 스스로가 자신의 잘못을 고발하고 심판하고 다시 용기를 내 하나님과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후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는 류태선 목사였다. 그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보며 ‘나라가 이럴 수 있느냐’하는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을 느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 교회도 세월호 참사처럼 실시간으로 침몰하고 있는 중이다. 류 목사는 그런 한국 교회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세월호 속의 이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구하지 않았던 국가와 선원들의 행동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명성 교회의 세습 문제를 예로 들며 세습을 막지 못한 통합측을 향해 ‘죽었다’고 선언했다. 이에 교단 탈퇴를 고민할 정도로 속상한 마음이었던 류 목사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개혁을 외쳐보자는 친구 목사의 제안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은 오현선 목사였다. 오 목사는 “한국 교회와 교단의 타락과 아픔 속에서 오늘을 하나님께 기도하면 준비했다”며 함께하고 있는 이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공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교회를 향한 맹렬한 비판

그 후 세 목사는 종교개혁의 상징물을 참석자들에게 전하는 순서를 가졌다. 상징물은 얀 후스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상징하는 성배와 성경, 에큐메니칼 인터내셔널 팀북 등이었다. 상징물은 청년 신학생, 미국장로회 선교사, 활동가 등에게 전달됐다.

종교개혁 선언문은 새찬송가 23장 ‘만입이 내게 있으면’ 찬송 후 낭독했다. 네 목사가 종교개혁 선언문을 통해 통합측 교단에 개혁할 것을 요구한 내용은 총 5가지였다. 

▲ 교단 총회는 교회를 사적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무리와 갈라서서, 하나님만을 섬기는 교회로 돌아설 것, ▲ 교단총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입장’을 철회할 것, ▲ 교단 총회는 어느 하나의 성별 집단이 의사결정 구조 안에서 60% 이상을 점유하지 못하도록 성 평등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실행할 것, ▲ 교단총회의 신학도와 성도들이 엘리티즘(소수의 엘리트가 권력을 독점하는 것)에 빠진 교단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을 따르지 말고 그런 교회로부터 탈출하고 저항할 것, ▲ 교회 지도자들은 예수의 복음을 율법적으로 조작하지 말 것 등이었다.
 
네 목사는 특히 종교개혁 선언문을 통해 공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사적 소유와 권력을 탐하는 교회, 성 소수자와 여성을 차별하고 환대하지 못하는 교회를 향해 맹렬히 비판했다. 교회 성도를 향해서는 저항하고 거부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 교회를 개혁의 목소리가 점차로 커지는 지금이다. 4명의 목사가 외친 종교개혁의 메시지 앞에 통합측의 성실한 응답을 기대해본다.

다음 4명의 목사들이 통합교회를 향해 발표한 종교개혁 선언문 전문이다.

▲ “소수지만, 통합측 목사 네 사람은 한국 교회를 향한 개혁의 목소리를 한 음성으로 내서 작은 나비 날갯짓 일지라도 하늘에 닿고, 역사에 닿고, 민중에 닿고, 우리 모두의 기도에 한 목소리가 담겨 이 땅에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권이민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회에 외치는 종교개혁 선언문

2020년은 체코 개혁자 얀 후스의 종교개혁 605주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3년이 되는 해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 교단의 목사 류태선, 백경천, 오현선, 홍인식은 1415년 화형당하는 순간에도 의지를 굽히지 않은 얀 후스 종교개혁의 의미를 기억하고 있다. 또한 1517년, 타락한 교회를 향해 구교 광장에서 외친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전통을 기억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외친다!

세계와 사회개혁을 이끌기는커녕, 개혁대상이 되어버린 교단총회는 회개하라!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과, 차별당하는 사람들의 외침을 들으라!
참회하고 기도하며, 프로테스탄트 정신을 잇는 교회 되기를 힘쓰라!
우리의 이 외침에 함께 응답하라!

1. 교단총회는 교회를 사적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무리들과 갈라서서, 하나님만을 섬기는 교회로 돌아서라!

교단총회는 3년째 ‘명성교회 담임목사직 불법세습’ 늪에 빠져, 막중한 개혁과제를 방치한 채, 하나님이 부여한 교회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코로나 판데믹 시대에 도탄에 빠진 성도들과 민중들의 아픔은 뒤로하고, 교회와 목사의 쌓아놓은 재물을 지키느라 이합집산하고 있는 자신들을 보는가!

비정규직 노동자, 소상공인, 하루노동자, 실직자들의 눈물이 교회에 넘쳐나고, 오늘도 노동현장에서 죽어가는 노동자들의 서러움이 하늘에 닿아있다. 하지만, 교회는 더 높은 건물, 더 넓은 성전을 여전히 탐하면서, 부흥과 성장의 시절을 그리워하며, 그 시간으로 돌아가기만을 기대하고 있지않은가! 교회 지도자들은 명예, 물질, 위계 사다리 상층부에 존재하며 부여된 공적책임을 사적 권력으로 남용하고, 그 권력을 대물림하려 하고 있다. 교회는 그런 자들의 교회가 아니다.

이에, 우리는 외친다!

돈과 권력을 탐하는 자들은 교단총회를 떠나 다른 길을 택하라! 
하나님만을 섬기는 교회를 더럽히지 말라!

2. 교단총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입장을 철회하라!

교회는 지상에 세워진 그리스도인들의 영적공동체로 영원한 하나님 사랑을, 그 몸에 담아 실천하는 곳이다. 교단총회와 교회들은 그동안 특정집단 구성원을 제외한 다수 성도들을 차별해 왔다. 특히, 2017년부터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성소수자들을 향한 정죄와 혐오 목소리는 증폭되었고, 급기야 2020년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총회장 서한까지 발표되었다.  
그 과정에서 현대의학의 연구결과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소수자들의 고통을 예수사랑으로 보듬으려는 신학도들과 신학자, 목회자, 성도들을 ‘동성애 지지자’ ‘동성애 옹호자’로 프레임을 씌워 신학교, 교회로부터 축출하고 있다. 성소수자 연대를 표명한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을, 자기 손으로 처벌한 총장을 오히려 친동성애 성향 프레임을 작동시켜 총장인준에서 탈락시켰다. ‘반공’을 국시로 삼아 정권이해와 다른 목소리를 모조리 억압했던 암울했던 시대의 그림자가 ‘동성애’ 프레임으로 교회에 의해 되살아 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외친다.

근본주의에 빠진 교회주의자들은 성도들을 동성애 혐오로 이끌려고 성서를 이용하지 말라!
성도들이여! 성서는 여성을 인간으로조차 여기지 않았던 시대에, 즉, 남성이 인간으로 대표된 시대에 일어난 이야기를 기록한 것임을 기억하라!

남성만이 인간들로 대표되던 시대에, 인간 타락은 남성들의 타락을 의미한다. 성서기자는 타락한 남성인간들이, 여성을 그렇게 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남성들 스스로가 존귀하게 여긴 남성인간까지도 성폭력의 대상으로 삼은, 그 악행을 정직하게 기록하고 있다. 근본주의 신학과 성서 문자주의에 머물러 있는 성도라 하더라도 성서를 천천히 세심하게만 읽으면, ‘동성애자들 때문에 심판당한 이야기’가 아니라 ‘동성까지도 성폭행한 남성 이성애자들의 타락이 하나님의 심판과 더 큰 악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던 이야기들임’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교회론의 부재와 성서해석에 이르기까지, 몰역사적이며, 자기성찰이 불가능해 보이는교회들은 교권을 이용하여, ‘동성애혐오’라는 사악한 기치아래 결집해 있다. 성별정체성, 성적지향에 상관없이, 자신의 욕망을 성찰적으로 통제하며, 타인인 다른 인간을 존중하며, 상호존재 간 예의와 정의를 이루고, 해방적으로 평화롭게 사는 존재가 ‘생명’이요, ‘사람’이다. 자신보다 약한 자들 착취와 폭력, 심지어 성폭력의 대상으로 삼은 자들이 종국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됨을 성서는 분명하게 전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외친다!

교단은 성소수자를 교우로 포용한 세계 자매형제 교단들과 교류하며, 이 주제에 대한 역사를 성실히 탐구하고, 성서해석에 관한 신학적 대화를 신학교와 교회 안에 허용하라!
동성성폭력 장면의 성서를 동성애자들의 행위로 곡해설교하며, 성소수자 혐오를 정당화하고 있는 교회는 회개하라!
교단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반대 총회장 서신을 철회하라!
교단은 교단신학교 신학자들의 학문의 자유를 통제하고, 목회후보생들의 사상을 검열하고 있는 동성애대책위원회를 해산시키라!
교단은 교단이 억압한 성소수자와 그 가족, 또한 그들과 연대하는 신학자, 목사, 성도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

3. 교단총회는 어느 하나의 성별집단이 의사결정 구조안에서 60%이상을 점유하지 못하도록 성평등 대책을 마련하고 조속히 실행하라!

현재, 교단은 총회, 노회, 당회에 이르기까지 성불균형, 성차별적 특성이 분명한 교회이다.

교회의 규모가 커지면서, 세계교회에 협력하려 하기보다 이끌려는 욕망, 노회장, 임원, 총회장 직무명예에 대한 목회자, 교인들의 욕망이 가열되고 있다. 유독, 성차별과 성별불균형 현상에 대해서만 장로 탓, 목사 탓을 하지 않고,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며 이 잘못을 여성 탓으로 돌려, 다시 여성성도들을 비하하며 성차별 성별불균형 교회를 유지하고 있다.

교단교회들은 대부분 그 크기에 상관없이 50대 중반이상, 학력이 높으며, 경제력이 클수록, 혼인한 남성으로, 자녀손이 있으며, 사회적 지위가 분명할수록, 선주민이며, 비장애인이며, 이성애자일 때 그들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다. 다층적 서열을 이들 중심으로 다양하게 선택적으로 위계화하는 문화가 교회문화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선한 얼굴로 잔인한 차별을 일삼는 그런 교회 집단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비민주적 집단의 하나로 몰락해 갈 것이다.

이에, 우리는 외친다!

교단총회는 어느 하나의 성이 압도적으로 의석을 차지하는 일이 해소되도록 하고, 이에 관한 논의와 대책을 시작하라!
실질적 성별균형 평등교회가 되도록 관련 법에 관한 교회법을 연구, 수정하라!
신학교, 교단, 교회, 연합회, 소규모 조직, 기구 등을 포함하여 교단과 교회기구가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강제하는 성차별적 편견을 깨고, 교회는 평등한 교회터 위에서 예배하라!

4. 교단교회의 신학도와 성도들이여, 엘리티즘에 빠진 교단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을 따르지 말라! 그런 교회들로부터 탈출하여 저항하라!

그들은 ‘무거운 짐을 묶어 사람의 어깨에 지우되 자기는 이것을 한 손가락으로도 움직이려 하지 아니하며 그들의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 곧 그 경문 띠를 넓게 하며 옷술을 길게 하고 잔치의 윗자리와 회당의 높은 자리와 시장에서 문안받는 것과 사람에게 랍비라 칭함을 받는 것을 좋아하는’(마 23:3-7)자들이다.

이에, 우리는 외친다!

타락한 교회의 부스러기를 탐하며, 정치적 권력 카르텔을 교회 안에서 꿈꾸는 자들은 회개하라!
성도들이여, 회칠한 무덤에서 번져나오는 언설에 저항하고 탈출하라!
참된 하나님의 복음을 믿고 따르라!

5. 교회 지도자들은 예수의 복음을 율법으로 조작하지 말라!

한국교회는 복음을 받아들여 교회의 교리를 만들고, 그 교리로 율법이 생산한 정죄 행위를 서슴없이 행하고 있다.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대속적 기능으로만 작동하는 교리로 화석화되어가고, 교회에 남겨진 예수의 지상과제는 제거되었다.

하나님 나라, 하나님 뜻은 작은 자들에게 임하였고 언제나 임해있다. 땅위의 교회들은 정치와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있는 아픈 자, 상한 자, 소외된 자, 약한 자들을 찾아가는 움직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신앙과 개혁의 전승 모체요, 성도가 고백한 신앙의 내용이 교회이다.

성도는 예수의 뒤를 따르고, 그 분이 피흘리며 당부하신 사명을 실천하는 제자들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창조된 모든 존재들이 예외없이 더불어 친구가 되어, 예배와 성찬을 같이 들고, 서로의 생명을 보듬기 위한 나눔의 과제를 기도 속에 실천하는 곳이 바로, 하나님의 공간이요, 교회이다.  
역사적으로 음소거된 자들, 의사결정 구조에 배제되었던 자들의 자각이 식민통치를 끝내고, 제국주의 위계문화와 착취습관을 해방으로 이끌었다. 교회는 과거, 돈으로 죄를 사하고, 성서해석과 성배를 독점하며, 황제의 종이 되어, 또 다른 제국으로 존재했던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교단의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하나님나라와 교회의 역사, 민중의 삶을 돌보는, 교회의 참된 종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에, 우리는 외친다!

생명가진 모든 존재를 존중하지 않고, 예수정신, 하나님나라 정신을 교리에 가두어 둔 채, 21세기 종교제국을 꿈꾸는 자들이여, 이제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자기 옷깃을 여미고 돌이켜, 교리에 갇힌 교회를 해방시키는데 연대하라!

여성도, 성소수자도 같은 공동체의 성도로 환대하는 교회가 되라!

여기에 서 있는 우리 네 사람은, 이 집, 이 교단, 이 교회가 ‘만민이 기도하는 집(막11장)’임을 말한다. 우리가 들어가기에 그들도, 모두가 들어가고, 만일 그들이 들어갈 수 없다면, 모두가 평등하게 같이 들어갈 수 없다면, 나도, 우리도 들어가지 아니하기를 결단하고자 한다.

온 교회의 성도들이여! 연대하고 개혁하는 이 길에 함께 서자!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로 돌이키는 개혁을 시작한다.
성령이 함께 하시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지속적 저항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새 술 담을 새 부대를 지어 갈 것이다.

2020년 10월 30일 종교개혁 주간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교회의 개혁을 선포하는 사람들

권이민수  simin004@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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