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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다시희망’, 남양주 수진사 화재에 대해 입장문 발표그리스도인의 공동책임을 분명히 하고 사죄의 뜻 밝혀
이정훈 | 승인 2020.11.07 16:25
▲ 지난 10월 14일 남양주 수진사 화재 상황 ⓒ남양주 인터넷 커뮤니티

지난 10월 14일 아침 7시 20분쯤, 경기도 남양주시에 소재한 수진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한 여성 개신교인의 고의에 방화로 밝혀져 교계 안팎이 소란하다. 이미 NCCK는 지난 11월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웃종교혐오는 그리스도의 뜻이 아니”라고 분명한 뜻을 밝히고 불자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2020 다시희망’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그 어떤 변명의 여지없이 이 죄악에 대한 공동 책임을 고백하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번 방화사건은 그 어떤 신앙적 명목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로서 한국 개신교의 배타적인 종교 의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였다.”며 한국 교회에 만연한 이웃종교에 대한 배타적 의식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2020 다시희망’ 또한 “진정한 사죄란 죄책에 대한 고백과 함께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며 ▲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개신교인의 일탈적 범죄가 아니라 타종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한국 개신교회의 배타적인 가치관이 만들어 낸 사회적 범죄, ▲ 이번 사건이 심각한 사회적 범죄일 뿐 아니라 기독교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종교적 범죄, ▲ 이번 사건이 기독교 근본주의에 의해 형성된 맹목적인 신앙이 만들어 낸 야만적 범죄임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2020 다시희망’은 ▲ 한국 개신교회의 배타적이고 맹목적인 신앙에 의해 발생하는 종교 병리적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저항할 것, ▲ 이번 남양주 수진사 방화사건과 같이 종교 간의 평화를 저해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반사회적이며 반기독교적인 행위들을 막기 위해 한국사회의 다양한 종교인들과 교류하며 개신교회의 개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2020 다시희망’이 수진사 방화 사건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 전문이다.

남양주 수진사 방화사건에 대한 ‘2020 다시희망’의 입장과 약속

'2020 다시희망'으로 모인 우리는 지난 10월 14일 한 개신교인에 의해 자행된 남양주 수진사 방화 사건을 사죄하며 수진사와 불자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이번 방화사건은 그 어떤 신앙적 명목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로서 한국 개신교의 배타적인 종교 의식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였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그 어떤 변명의 여지없이 이 죄악에 대한 공동 책임을 고백하고 사죄합니다. 또한 우리는 진정한 사죄란 죄책에 대한 고백과 함께 행동으로 표현되어야 함을 알기에 다음과 같이 약속드립니다.

첫째, 우리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한 개신교인의 일탈적 범죄가 아니라 타종교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한국 개신교회의 배타적인 가치관이 만들어 낸 사회적 범죄임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개신교인들에 의해 불상이나 불화가 훼손된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음에도 한국 개신교회는 내부의 병든 가치관들로 인해 이를 침묵하였고 일부 개신교 목사들은 오히려 이를 간접적으로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이 전심을 다해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내는 일(로마서 12장 18절)이며 타종교에 대한 폭력을 부추기고 정당화하는 가르침이 기독교적 가치가 아님을 분명하게 선언하며 앞으로 잘못된 개신교회의 행동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동일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둘째, 우리는 이번 사건이 심각한 사회적 범죄일 뿐 아니라 기독교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종교적 범죄임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한국 개신교회는 예수의 가르침을 사회 속에서 실천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보다는 성서에 대한 문자적 이해에 따른 종교적 원칙을 따르는 것을 ‘좋은 믿음’으로 포장해 왔습니다. 하지만 사도들의 시대 때부터 교회는 그리스도인을 사회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자로 가르쳐 왔습니다(요한복음 13장 34절). 그동안 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해 “사랑이 없는” 그리스도인을 양산해 온 한국 개신교회의 모습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이 오직 사랑을 통해 실현될 수 있으며(고린도전서 13장 1-3절) 혐오와 차별을 정당화하는 가르침이 기독교적 가치와 동행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선언하며 잘못된 개신교회의 행동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셋째, 우리는 이번 사건이 기독교 근본주의에 의해 형성된 맹목적인 신앙이 만들어 낸 야만적 범죄임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한국 개신교회는 기독교 근본주의의 가르침에 경도되어 다원화된 사회적 현실을 부정하고 외면하도록 부추겨 왔습니다. 현실부정과 교회 밖 세상에 대한 외면은 왜곡된 선민의식을 자극함으로써 기독교 신앙을 명목으로 비그리스도인을 무시하는 우월의식에 빠진 그리스도인들을 양산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믿음을 자랑의 도구로 삼거나 종교적 우월감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되며(로마서 3장 27절)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삶의 모습에 최고의 의미를 두어야 함을 분명하게 선언하며 우월의식에 기인한 잘못된 개신교회의 행동들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2020 다시희망’으로 모인 우리는 앞으로 한국 개신교회의 배타적이고 맹목적인 신앙에 의해 발생하는 종교 병리적 문제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저항할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는 이번 남양주 수진사 방화사건과 같이 종교 간의 평화를 저해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반사회적이며 반기독교적인 행위들을 막기 위해 한국사회의 다양한 종교인들과 교류하며 개신교회의 개혁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2020 다시희망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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