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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생선연,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념 민중교회 포럼 개최포스트 코로나 시대 민중성과 민중교회운동을 모색하는 자리 마련
이신효 | 승인 2020.11.10 20:24
▲ 한국기독교장로회 대표적인 목회자 단체인 생명선교연대(회장 김지태 목사)가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민중교회 포럼을 개최하고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민중들의 상황과 새로운 민중교회 모습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신효

지난 9일(월), 한국기독교장로회 생명선교연대(이하 생선연)이 주최하고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와 새길기독사회문화원 그리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민중신학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민중교회 포럼(코로나 이후 교회의 대안찾기)”이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모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기층민중에게 가해지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을 읽어내고 민중교회의 향후 모습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진 것이다.

민중, 탐욕의 희생자들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억예배와 함께 드린 이날 개회 예배에서 ‘한(恨)의 사제’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맡은 류장현 교수(한신대 조직신학, 이하 류 교수)는 민중교회가 고통받는 민중들의 한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며, 민중의 한을 풀어주고 민중의 고난을 짊어지는 대리적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구약성서에서 다윗에게 억울한 죽임을 당한 우리야를 예로 들며 “다윗의 업적이 찬양되면서 피해자인 우리야를 교회와 신학이 잊어버렸다”며, “우리야의 억울한 죽음에서 전태일 열사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남동 박사의 신학을 인용하며 “우리야와 전태일은 탐욕의 희생자”라고 보았다. “집단의 탐욕을 합리화하기 위해 신념화된 악이 권력과 결합할 때 사회구조악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 속에서 맺힌 민중의 한은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체험”이라고 지적했다.

▲ 생선연이 주최한 민중교회 포럼 개회예배에서 설교를 맡은 한신대 조직신학 류장현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적 지배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축복하는 가해자가 되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신효

류 교수는 “민중교회는 이러한 피해자들의 한 맺힌 외침에 대한 교회적 응답”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예수가 가난하고 억눌린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보냄을 받은 ‘한의 그리스도’였듯이, 예수의 제자로 부름받은 사람들은 민중의 한을 풀어주는 ‘한의 사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류 교수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사회적 지배자들의 비위를 맞추고 축복하는 가해자가 되었다”며, “‘희생자들의 울부짖음은 하나님의 울부짖음이다’는 말을 기억하여 억울한 사람들의 입이 되고 민중의 한을 풀어주는 소리의 매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호 목사, “나눔과 공유가 우리시대 민중성을 드러낼수 있다”

이어 주제강연을 맡은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이하 김 목사)는 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구조화되었던 개신교 신자들의 대이동이 코로나 바이러스 상황에 따른 ‘언텍트 시대’의 개막 이후 ‘장소로서의 교회’, ‘공간으로서의 예배’에 대한 새로운 인식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김 목사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견되는 민중성을 ‘나눔’과 공유‘의 새로운 신학 정립에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 목사는 “베드로전서의 바울과 실바노스는 당시 로마사회의 노예 바로 위 떠돌이 계층과 노예시장에서 방출된 떠돌이 노예들에 대한 사역을 주로 했다”며, “현대 사회의 난민들에 대한 증오심이 생긴 것과 비슷한 사회에서 그들이 사역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당시 이러한 떠돌이 계층이 우리 시대의 전태일의 민중과 결부되어 있을 수 있다”며, “떠돌이와 관련된 우리의 편견을 거슬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거의 모든 나라에서 취약계층의 현실을 극도로 악화시켰다”고 저적했다.

김 목사는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종교성은 오히려 증가했으나, 주류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며, “신자들의 떠돌이화, 다른 종교로의 유입, 각 종교 간의 패러다임의 붕괴가 시작되었다”고 언급했다. 이를 ‘대분열’이라고 명명한 그는 이러한 빈틈 사이로 “신자들은 무너진 종교성에 대한 미묘한 죄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언택트 시대가 개막하면서 자기정당화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신교의 대응은 적절하지 않았으며, 메카시즘이나 성소수자 혐오와 같이 왜곡된 형태의 내부적 컨택트 시도가 개신교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을 폭발시켰다.”고 말했다.

▲ 민중교회 포럼에서 주제발제를 맡은 김진호 목사는 “고통의 피라미드에서 하위에 있는 이들의 바람을 성찰의 언어로 엮어낸 ‘민중성’”의 발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신효

이어 김 목사는 개신교회 내에서도 언택트 현상이 확인되었는데, 그것은 “백화점 교회처럼 공간 내 거리두기를 정교하게 만들어내고, 예배의 디자인화를 통해 성별된 목사의 권위를 강조하며  ‘공연의 예배’가 만들어졌다.”며, “이러한 언택트는 물적·인적자원이 부족한 소형교회에는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그 대안으로 “나눔과 공유가 우리시대 민중성을 드러낼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공간에 대해 배치와 공유하는 단체들 간의 네트워킹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공간의 공요에 대한 새로운 신학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언택트라는 가치가 전통적 종교를 해체해왔지만, 오히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수많은 보이지 않는 사람을 배제해왔다.”며, “고통의 피라미드에서 하위에 있는 이들의 바람을 성찰의 언어로 엮어낸  ‘민중성’”의 발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눔의 ‘민중성’과 공유의 ‘교회성’

논찬을 맡은 전성표 목사(이웃사랑교회)는 “예배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신앙의 말씀을 얻는 것이며, 교회는 신자들의 모임을 의미한다.”며, “예배의 문제는 모이는가 모이지 않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언택트라고 하는 제도화된 ‘장소로서의 예배에 대한 해체담론이 코로나 이후 확장되면서 모이지 않는 예배에 대한 새롭고 근본적인 신학적 정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논찬에서 정경일 원장(새길기독사회문화원)은 “‘민중교회’와 ‘대안’이라는 용어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고통의 시대일수록 나눔의 ‘민중성’과 공유의 ‘교회성’이 절실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다양하고 심지어 탈계급적이기도 한 민중에게 그들과 함께 교회가 되는 것이 민중교회의 사명”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눔의 공유의 한 형태로서 작은 교회의 영상미디어 환경의 생산을 꼽았다. 정 원장은 “민중성을 체현한 작은 교회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사회적 나눔이 풍부하다”며, “이를 영상언어로 표현할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제 강연 이후에는  ‘섹션 1. 민중신학과 민중교회의 새로운 관계맺기’ ‘섹션 2. 민중교회를 넘어선 민중교회(사회선교 관점에서 바라본 민중교회)’ ‘3.민중교회의 코로나 19 이후 영성찾기’의 주제로 세 섹션으로 나누어 참가자들이 토론을 진행했다.

▲ 사진 왼쪽부터 민중교회 포럼에서 사회를 맡은 생선연 총무 김은호 목사, 주제발제를 맡은 김진호 목사, 논찬을 진행한 전성표 목사와 정경일 원장 ⓒ이신효

한국의 민중교회운동, 세계교회사적 사건

각 세션을 마치고 간략한 소감 나누기에서 특히 섹션 2에 참석했던 전 KSCF 총무 이광일 목사는 “종교개혁 500년을 넘어 한국교회가 세계 교회사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을까 돌아보면 민중교회운동은 그야말로 세계교회사적 사건이었다.”며, “민중교회운동을 해왔던 당사자들은 자긍심과 긍지를 가져도 충분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러한 민중교회운동을 잘 정리해서 해외에도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이날 행사의 개최 이유와 취지에 대해서 김지태 회장은 “연초에는 전태일 열사의 50주기에 맞추어 예배와 학술행사 그리고 교회와 선교단체의 연합행사 등 큰 프로그램을 기획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축소하여 포럼으로 진행하게 되었다”며, “민중신학과 민중교회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사회의 모든 차원에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된 시점에서 이번 ‘민중교회 포럼’이 기장 교단과 한국 교회에 새로운 대안을 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신효  shinhyo100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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