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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지나가리라”사방에서 모으리라(마가복음 13:24-27)
이상중 목사(초도제일교회) | 승인 2020.12.01 16:28
▲ 그리스도인들에게 환란은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겪고 지나가야 할 관문이다. ⓒGetty Image

이 시간 우리 모두에게 주님의 은혜와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우리 안에 주어진 평안을 날마다 선택하고 누리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요즘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성도님들이 살아가시는 모습을 보고 들으면서 평안을 구하는 기도가 간절해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서로를 위해 더욱 기도할 수 있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오늘부터 성탄절까지 대림절 기간입니다. 대림절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예수님이 우리에게로 오실 길을 미리 닦아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영어로는 ‘Advent’인데요. ‘오심, 도착’을 뜻하는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큰 능력을 가진 분이 오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마다 자신들을 구원해 줄 영웅을 기다렸습니다. 성경을 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메시아’를 애타게 기다려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 7:18-20의 말씀을 보면 죽은 자를 살리신 예수님의 소식을 들은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요한에게 알리자, 요한은 자신의 제자를 예수님에게 보내 이런 질문을 하게 합니다. “선생님이 오실 그분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

이 질문은 그럴 듯한 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나타날 때마다 물었던 질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메시아’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기에 더욱이나 “당신이 오실 그 분입니까?”라고 질문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사야 64:1-5 “주님께서 하늘을 가르시고 내려오시면, 산들이 주님 앞에서 떨 것입니다. 마치 불이 섶을 사르듯, 불이 물을 끓이듯 할 것입니다. 주님의 대적들에게 주님의 이름을 알게 하시고, 이방 나라들이 주님 앞에서 떨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께서 친히 내려오셔서, 우리들이 예측하지도 못한 놀라운 일을 하셨을 때에, 산들이 주님 앞에서 떨었습니다. 이런 일은 예로부터 아무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도 귀로 듣거나 눈으로 본 적이 없습니다. 주님 말고 어느 신이 자기를 기다리는 자들에게 이렇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주님이 내려오시면 대적들이 떨고,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며 자신들을 구원한다고 하시는데, 당연히 메시아가 오시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우리도 해마다 대림절이 되면 예수님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기다림도 그저 손 놓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예수님이 오실 길을 미리 닦아야 한다고 이야기 듣습니다.

마가복음 1:1-3의 말씀 때문인데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은 이러하다. 예언자 이사야의 글에 기록하기를, “보아라, 내가 내 심부름꾼을 너보다 앞서 보낸다. 그가 네 길을 닦을 것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가 있다. '너희는 주님의 길을 예비하고, 그의 길을 곧게 하여라.””

오늘날 우리들에게 이 기다림은 매번 반복됩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태어나시지 않았나요? 작년에도 닦았는데, 무슨 길을 또 다시 닦나요? 과거에 이미 벌어졌었던 일이지 않나요?’ 매해마다 다시 돌아오는 대림절에 이미 오신 예수님을 다시 기다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지식적으로 알고 있는, 들어서는 익히 알고 있는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다시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하자는 의미입니다. 나와 관계없는 나와 멀리 있는 예수님이 아니라 나와 관계있는 이미 내 안에 계시는 예수님을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 하자는 의미입니다.

예전에 내가 이 정도까지 신앙생활 했지, 내가 이런 은혜를 경험했지 가 아니라 바로 오늘 예수님을 다시 경험할 수 있도록 내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해주는 절기가 바로 대림절입니다. 그 분은 이미 오셨지만 새롭게 주님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이런 ‘기다림과 준비’에 대해 알려주고 있는데요. 특별히 코로나시대에 더욱 의미 있는 말씀이 됩니다. 24-26절입니다. 24 “그러나 그 환난이 지난 뒤에, ‘그 날에는,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빛을 내지 않고, 25 별들이 하늘에서 떨어지고,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다’ 26 그 때에 사람들이, 인자가 큰 권능과 영광에 싸여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볼 것이다.”

제가 오늘 본문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목하게 된 부분은 “그러나 그 환난이 지난 뒤에”라는 문장입니다. 많이 놀랐습니다. 애타게 기다리는 주님이 오실 그 날이, 환난 중에가 아니라 환난이 지난 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읽지는 않았지만 같은 13장의 앞 구절들을 보면 예수님이 어떤 환난을 경험하게 될지를 알려주고 계십니다. 성전이 무너질 것이다.(2절)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7절) 지진이 들고 기근이 들 것이다.(8절) 너희가 법정에 넘겨지고, 매 맞고(9절) 형제가 형제를 배신하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12절), 내 이름 때문에 너희는 미움을 받을 것이다.(13절)

이 환난을 예수님은 이렇게 표현하셨습니다. “그 날에 환난이 닥칠 것인데, 그런 환난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래로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19절)

절대로 겪고 싶지 않을 환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환난을 다 겪고 난 이후에 비로소 인자가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죠. “27 그 때에 그는 천사들을 보내어, 땅 끝에서 하늘 끝까지, 사방에서 선택된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절대로 겪고 싶지 않지만 일어날 일들은 다 일어나게 되어있고, 겪어야 할 일들은 피할 수 없이 다 겪을 수밖에 없음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도 지금 아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마음과 태도로 이 시기를 보내야 할까요?

유대인의 성경주석인 『미드라쉬』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날 큰 전쟁에서 승리한 다윗은 승리의 기쁨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반지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보석 세공인을 불러들인 다윗은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습니다.

“반지를 만들되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두어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동시에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는 그 글귀를 보고 용기를 낼 수 있어야 한다.”

보석 세공인은 왕의 명령대로 매우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반지에 넣을 적당한 글귀는 좀처럼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여러 날을 고민하다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갑니다. 보석 세공업자의 설명을 들은 솔로몬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반지에 이렇게 적으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미드라쉬』에 나오는 이 이야기를 근거로 시인 랜터 윌슨 스미스(Lanta Wilson Smith)는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습니다.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네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네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네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끝없이 힘든 일들이 네 감사의 노래를 멈추게 하고 기도하기에도 너무 지칠 때면 이 진실의 말이 네 마음에서 슬픔을 사라지게 하고 힘겨운 하루의 무거운 짐을 벗어나게 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행운이 내게 미소 짓고 하루하루가 환희와 기쁨으로 가득 차 근심걱정 없는 날들이 스쳐 갈 때면 세속의 기쁨에 젖어 안주하지 않도록 이 말을 깊이 생각하고 가슴에 품어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너의 진실한 노력이 명예와 영광 그리고 지상의 모든 귀한 것들을 네게 가져와 웃음을 선사할 때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일도, 가장 웅대한 일도 지상에서 잠깐 스쳐 가는 한순간에 불과함을 기억하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고통도, 슬픔도, 절망도 언젠가 끝은 오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인내하며 시간을 흘려보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못 견뎌 하고, 어떻게든 빨리빨리 바뀌기를 원하지만 우리가 이 고통과 슬픔의 한 가운데서 경험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오늘 본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방에서 선택된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선택된 사람들을 모은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부르실 선택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이사야 64:5-7 “5 주님께서는, 정의를 기쁨으로 실천하는 사람과, 주님의 길을 따르는 사람과, 주님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나 주십니다. 그러나 주님, 보십시오. 주님께서 진노하신 것은 우리가 오랫동안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찌 구원을 받겠습니까? 6 우리는 모두 부정한 자와 같고 우리의 모든 의는 더러운 옷과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나뭇잎처럼 시들었으니, 우리의 죄악이 바람처럼 우리를 휘몰아 갑니다. 7 아무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주님을 굳게 의지하려고 분발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주님이 우리에게서 얼굴을 숨기셨으며, 우리의 죄악 탓으로 우리를 소멸시키셨습니다.”

이사야서의 말씀을 따른다면 고난, 환난의 한 가운데서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인내하며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길을 따른 사람들이 선택받은 사람들이지 않을까요?

사도 바울은 고난과 환난 속에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믿음을 지킨 고린도교회를 고린도전서 1:5-9의 말씀처럼 격려했습니다. “5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면에 풍족하게 되었습니다. 곧 온갖 언변과 온갖 지식이 늘었습니다. 6 그리스도에 관한 증언이 여러분 가운데서 이렇게도 튼튼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7 그리하여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에도 부족한 것이 없으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날에 여러분이 흠잡을 데 없는 사람으로 설 수 있도록, 주님께서 여러분을 끝까지 튼튼히 세워주실 것입니다. 9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부르셔서 그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가지게 하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기다리면, 그래서 예수님과 내가 만나고 예수님이 내 삶의 중심이 되시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코로나라는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에 끝까지 인내하며 말씀으로 묵묵히 살아낸 이들에게는 방금 읽어드린 고린도전서의 말씀처럼 여러분을 부르셔서 그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갖게 해 주십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으로는 선택된 자로서 부르심을 입게 됩니다. 예수님의 사역에, 예수님이 이 땅에서 하시고자 하시는 일에 동참하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때가 되면 사방으로부터 깨어있는 자들, 준비된 자들, 선택된 자들을 부르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부르심에 우리가 응답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토록 원하던 주님과 동행하며 사는 은혜를 경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가 인내하며 마땅히 가져야 할 믿음의 태도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주님은 우리를 부르시고 당신의 사역에 동참시키셔서 우리 자신과 우리의 가정과 이 세상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리라 믿습니다. 이 일에 함께 할 수 있는 저와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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