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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인권 특별상, 고 ‘자라 알바레즈’ 필리핀인권활동가 수상시상식 후 2020 한국교회 인권선언문 발표, 한국교회 회개 촉구
홍인식 | 승인 2020.12.04 17:01
▲ NCCK인권센터가 인권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된 고 자라 알바레즈 필리핀 인권활동가를 대신해 존스 갈랑 목사가 수장식 자리에 참여했다.(사진 왼쪽 이홍정 NCCK 이홍정 총무, 존스 갈랑 목사, NCCK인권센터 홍인식 이사장) ⓒNCCK인권센터 제공

“그(자라 알바레즈)의 희생은 너무 아프지만 필리핀 민중들과 함께
아시아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활동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인권 특별상 ‘서면 축하 메시지’ 中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소장 박승렬 목사)가 12월3일 오전11시 한국기독교회관 708호 NCCK 총무실에서 ‘2020년 제34회 인권상 특별상(이하 인권 특별상) 시상식’을 진행했다. 특히 NCCK인권센터가 이례적으로 인권 특별상을 마련한 것은 불의한 폭력으로 희생된 故(고) ‘자라 알바레스(Zara Alvarez)’ 필리핀 인권활동가의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알바레즈는 희생되기 전까지 필리핀 민중들과 함께 필리핀과 아시아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활발한 인권활동을 펼쳤고, NCCK인권센터는 이에 대한 공로를 인정해 인권 특별상을 수여한 것이다.

알바레즈, 인권활동으로 인해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혀 위협당하고 희생당했다

알바레즈 인권활동가는 필리핀 네그로스 섬에서 인권피해사건에 조력하는 준 법률가로서 유엔인권이사회와 협력하는 일을 도맡아 활동했다. 알바레즈는 이러한 활동으로 두테르테 필리핀 정부에 의해 테러리스트로 낙인찍혔고, 경찰과 군부는 끊임없이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알바레즈는 이에 굴하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자립을 위한 일에 헌신하던 중 결국 지난 8월, 필리핀 자경단에 의해 살해되고 말았다.

인권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 고인을 대신해 ‘필리핀그리스도교연합교회(UCCP)’ 파송선교사 ‘존스 갈랑’ 목사가 수상식 자리에 참석했다. 수상식 자리에서 갈랑 목사는 “자라 알바레스를 대신해 인권 특별상을 수상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자라 알바레스는 필리핀 농민들과 소작농들의 인권증진을 위해 헌신한 사람으로 인권 특별상을 수상할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번 수상을 통해 필리핀 사회의 민주적 발전과 인권증진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상식은 인권센터 박승렬 소장의 사회로 홍인식 인권센터 이사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홍정 NCCK 총무가 대리 수상자 존스 갈랑 목사에게 인권 특별상을 시상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특히 인권 특별상 시상식에 국가인권위원회 최영애 위원장이 서면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최 위원장은 서면 축사에서 “자라 알바레스는 국가폭력의 희생자라고 전제”하면서 “그의 희생은 너무 아프지만 필리핀 민중들과 함께 아시아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활동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인권 특별상 시상식에 UCCP ‘르우엘 마릭자(GS. Bp. Reuel Norman O. Marigza)’ 총무와 필리핀 인권단체 ‘카라파탄-필’의 ‘티네이 팔라배이’ 사무총장(KARAPATAN-Phil General Secretary Ms. Tinay Palabay)이 각각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먼저 마릭자 총무는 “한국과 필리핀은 독재정권과 국가 폭력에 맞서 가열차게 투쟁해온 공동의 역사가 있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이번 “고 자라 알바레스의 인권 특별상 수상은 한국과 필리핀 교회의 지난 역사 속에서의 우정이 다시 한 번 살아있는 나눔과 연대의 실현이라는 의미”가 있음을 강조했다. 팔라배이 사무총장도 “사랑하는 동료 고 자라 알바레스에게 인권 특별상을 수여한 NCCK 인권센터에 깊은 감사”를 표하면서 “한국 교회가 필리핀 인권상황에 사명감을 가지고 필리핀 교회의 정의를 위한 투쟁에 동행”하여 준 점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작은 규모로 개최된 이번 인권 특별상 시상식에는 NCCK 국제부 신승민 국장과 ‘필리핀 인권국제연대-한국(ICHRP-KOREA)’ 의장 정진우 목사가 함께 자리했다.

NCCK인권센터는 1987년부터 매년 그 해 인권증진을 위해 수고한 인물을 선정해 인권상을 시상해 오고 있다. 2020년 제34회 인권상 시상식은 지난 11월 27일 부산을 방문해 현장에서 김진숙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에게 인권상을 시상한바 있다.

NCCK인권센터, 인권선언문 발표

시상식 후 NCCK인권센터는 2020 한국교회 인권선언문을 발표했다. NCCK인권센터는 선언문을 통해 먼저 2020년 한 해 동안,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 가운데 한국교회가 행한 죄들을 열거했다. ▲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질병과 생계의 위협에 직면하여 싸울 때 많은 교회들은 사회적 고통에는 무심한 채 종교의 자유를 주장한 것, ▲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웃들이 누려야할 권리와 자유를 외면한 것, ▲ 차별 당하는 성소수자들을 정죄하며 차별금지법을 반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폭력과 상품의 대상으로 전락해 가는 현실을 외면한 것, ▲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이고 과도한 노동으로 다치고 죽는 현실에 침묵한 것 등을 꼽았다.

NCCK인권센터는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의 평화 생명의 길로 우리를 부르시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한국 사회의 모든 억압과 차별을 철폐하고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데 교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것이 “교회의 마땅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NCCK인권센터는 ▲ 인간의 기본권이 실현되는 세상을 위해 교회가 앞장설 것, ▲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이들의 아픔을 위로할 것, ▲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연대할 것, ▲ 양심의 자유를 위해 교회가 함께 할 것 등을 다짐했다.

다음은 NCCK인권센터가 발표한 ‘2020 한국교회 인권선언문’ 전문이다.

2020 한국교회 인권선언문

“나 주가 말한다. 너희는 공평과 정의를 실천하고, 억압하는 자들의 손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구하여 주고, … 이곳에서 무죄한 사람의 피를 흘리게 하지 말아라.” (렘 22:3)

하나님께서는 사람과 자연을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그들이 서로 사랑 안에서 사귐과 나눔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피조물이 악한 권력에 의해 억압 속에서 신음할 때에 하나님은 친히 억압하는 자들의 손에서 고통 받는 자들을 구하여 주셨습니다. 마침내 이 땅에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그의 온 생애와 죽음으로 공평과 정의를 선언하셨고 그의 완전한 사랑으로 모든 피조물을 자유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유를 얻은 우리는 마땅히 공의를 행하면서 고난 받는 이들의 편에 서야하는 빚진 자들임을 고백합니다.

2020년 한 해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고통스러운 회개와 변화가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 국민이 질병과 생계의 위협에 직면하여 싸울 때 많은 교회들은 사회적 고통에는 무심한 채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였습니다. 소외받고 차별받는 이웃들이 누려야할 권리와 자유는 외면하였습니다. 차별 당하는 성소수자들을 정죄하며 차별금지법을 반대하였습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사람들이 폭력과 상품의 대상으로 전락해 가는 현실을 외면했습니다. 수많은 노동자들이 비인간적이고 과도한 노동으로 다치고 죽는 현실에 침묵하였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 힘없는 자들을 배척하고 외면하는 것은 곧 하나님과 멀어지는 일과 같습니다.

한국교회는 회개해야 합니다. 정의 평화 생명의 길로 우리를 부르시는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한국 사회의 모든 억압과 차별을 철폐하고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거룩한 자녀로서 인권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드는데 교회가 나서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마땅한 과제임을 고백하며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1. 인간의 기본권이 실현되는 세상을 위해 교회가 앞장서겠습니다.

우리는 모든 폭력에 반대합니다. 하나님은 세상을 정의와 평화가 넘치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드셨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구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존엄과 권리를 부여 받았습니다. 우리는 인간 존엄과 생명을 위협하는 모든 억압과 차별에 반대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겠습니다.

2. 차별받고 소외당하는 이들의 아픔을 위로하겠습니다.

우리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기도합니다. 차별금지법은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는 그리스도의 복음 정신을 반영한 기본 인권법입니다. 우리는 차별을 금지하는 이 법이 조속히 만들어질 수 있도록 활동해 나가겠습니다. 차별이 사라지고 서로를 존중하며 환대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3.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연대하겠습니다.

우리는 노동3법이 조속히 개정되기를 바랍니다. 근로기준법과 노동조합법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개정되어 모든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사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택배노동을 비롯한 비정규직과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의 비인간적이고 살인적인 노동 현실은 반드시 개혁되어야 합니다. 어떤 노동자도 죽거나 다치지 않으면서 노동의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기 위하여 기도하며 연대하겠습니다.

4. 양심의 자유를 위해 교회가 함께 하겠습니다.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국가보안법은 폐지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신념과 양심은 다른 사람에 의해 검열되거나 침해당할 수 없는 고유한 권리입니다. 국가보안법은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시민들을 죽음 속으로 몰아넣은 희대의 악법입니다.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독재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맞서 싸워온 바른 교회의 역사를 이어 국가보안법이 폐지되고 모든 양심수들이 자유를 얻게 되는 날이 올 때까지 연대하며 기도하겠습니다.

인간의 존엄과 평등, 민주와 평화가 완전히 실현되기를 바라는 우리의 실천 속에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생명의 하나님, 당신의 영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소서.

2020년 12월 3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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