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말씀의 잔치 Junger Prediger
“받아줌”거저 받았으니(마태복음 10:5-8)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 승인 2020.12.13 17:04
▲ 12년간 혈루증 앓던 여인이 예수의 옷자락을 만졌다. ⓒGetty Image
5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 명하여 이르시되 이방인의 길로도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말고 6 오히려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 7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8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지난 3월 교회에서 모이지 못하고 가정예배로 대신할 때, 오늘 본문의 설교문을 올린 일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처음으로 예배가 중단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흩으신 제자들이 나중에 기쁨으로 다시 모였다는 말씀을 적었습니다.

저희는 이미 흩어졌다가 다시 모임을 경험했습니다. 지금의 흩어짐도 분명 기쁨의 모임으로 이어지게 될 줄 믿습니다. 다만 저희가 지난 두 주 동안 생각했던 것처럼, 이 대림절 기간에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보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같은 본문이지만 조금 다른 관점에서 말씀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치유하시고 고치신다는 신앙이 있습니다. 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수많은 기적은 우리에게 그런 신앙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예수님께 간구합니다. 우리를 고쳐주시기를 간구하고 우리가 잘 되기를 간구합니다. 이번 한 주간 동안에는 이 신앙을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를 파송하시며 그들에게 능력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능력은 한 마디로 ‘치유하는 능력’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런 당부를 덧붙이십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우리가 아는 한에서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에서 병을 고침 받은 사람, 귀신 들렸던 사람, 나병에 걸렸던 사람, 죽었던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열두 제자 이외에 치유 받은 사람이 예수님을 쫓았다는 이야기는 있습니다.

열두 제자는 예수님께 치유 받은 일이 없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이미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치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병 고침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단순한 병 고침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중풍병자를 고쳐주시며 ‘죄 사함’을 선언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죄는 병 걸린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병에 걸린 사람을 죄인으로 규정하였고 멀리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받아들여 주시고 품어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아픈 이들을 죄인으로 여기지 않으신다는 말씀이시며 그렇기에 구원의 선포였습니다.

먼저 예수님의 치유는 병 고침이 아닌 받아줌이었습니다. 병은 그저 사람이 아픈 상태일 뿐이고 하나님께서 그의 육신은 치유하실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은 우리와 똑같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여기는 받아줌이었습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때로 ‘믿음이 너를 고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옷깃을 만져 병을 고쳤던 여인, 예수님께 식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라도 달라고 요구했던 여인, 예수님께서 오실 필요 없이 말씀으로만 명령하시라고 부탁드렸던 백부장, 이들을 향해 믿음이 고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은 병을 고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이진 않습니다. 간혹 최근에도 믿음만 있으면 모든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병원에도 가지 않는 분들이 계시지만, 병은 병원에서 고치는 게 맞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믿음’은 그들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확신입니다. 고칠 수 있다는 확신, 나을 수 있다는 확신입니다. 그들의 확신이 그들을 예수님께로 이끌었고 그들은 분명 고침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가는 이들을 돌보시며 치유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확신을 가져도 됩니다. 지금까지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치유하시며 인도하셨기 때문에 앞으로도 우리가 하나님 뜻대로 살아갈 때 치유 받을 수 있다고 확신해도 됩니다.

혈루증 걸린 여인은 12년간 병을 앓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마가복음은 그녀가 많은 의사에게 치료받았으나 돈만 허비했다고 말합니다.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병에 굴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나을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 있기에 예수님을 찾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과 확신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우리는 그런 확신을 갖고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물어보시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 확신이 있다면,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있다면 병 고침과 같은 기적적인 일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셨다고 말씀하신 것은 ‘병 고치는 능력’이 아닙니다. 먼저 세상으로부터 소외받던 이들을 받아주심에 따라 그들이 받은 위로입니다. 다음으로 그들의 마음이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도록, 확신할 수 있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십니다. ‘너희는 그것을 거저 받았다. 이제 너희도 거저 주어라’

매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우리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한 시기입니다. 최근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은 코로나 치료뿐만 아니라 심리 치료도 받는다고 합니다. 코로나에 걸린 것도 힘든데, 주위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여전히 세상은 내가 아닌 누군가를 죄인으로 몰아야 내가 깨끗해지는 것처럼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지 않으셨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이런 행동을 하게 되는 데에는 코로나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감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때 일수록 확신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을 믿고 확신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분명 이 세상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그 믿음을 이제 세상에도 전합시다. 남들을 품어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전합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거저 주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마음을 세상에 거저 주며 살아갑시다. 이것이 예수님의 병 고치심이 담고 있는 의미입니다.

세상에 우리가 받은 것을 거저 주며 살아갈 때에, 제자들이 기쁨으로 예수님께 돌아왔던 것처럼 우리도 차고 넘치는 기쁨을 얻게 될 줄 믿습니다.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joey8100@naver.com

<저작권자 © 에큐메니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대학로 19 한국기독교회관 503호  |  제호 : 에큐메니안
대표전화 : 070-4252-0176  |  팩스 : 0303-3442-0176  |  등록번호 : 서울 자 00392  |  등록일 : 2012.10.22
발행인 : 홍인식  |  편집인 : 이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인식  |  E-mail : webmaster@ecumenian.com
Copyright © 2023 에큐메니안.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