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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 사랑으로 서로를 포용할 때NCCK신학위 <사건과 신학> 11월호 ⑹
김한나(성공회대학교) | 승인 2020.12.21 16:57
▲ 교회의 분열을 극복하고 교회의 하나됨을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찾아야 한다. ⓒGetty Image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는 ‘사건과 신학’이라는 이름으로, 매달 시대적 요청에 대한 신앙고백과 응답을 신학적 접근과 표현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건과 신학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2020년 11월 <사건과 신학> 주제는 “뉴노멀;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사이”입니다. 이글은 <성공회대학교 김한나>(클릭하면 원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님의 글입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6:8)

코로나로 인한 격변의 시대, 교회를 향하신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기억하고 우리의 과오를 회개하며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적는다. 현재 한국 교회는 심각한 양극화 현상으로 그 생명을 잃어가고 있다. 교회는 내적 혹은 외적 편향성을 추구하며 서로를 향한 혐오와 적대감으로 몸의 균형을 상실해가는 듯 보인다.

내적 편향성을 지닌 교회들은 하느님의 말씀과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고 선교에 적극적이며 성도들의 영적 건강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교회 안에만 제한된 영성으로 사회참여에 소극적이고 삶과 신앙의 분리로 인해 일상에서의 거룩성을 잃어가는 듯하다. 또한, 물질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개교회 간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었고 부와 교권 오용에 의한 목회 세습과 성적 타락으로 깊은 아픔을 겪기도 했다. 무엇보다, 신학적 분쟁 앞에서 교회 간 이탈이 계속되어 교파주의가 심화되는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다.

외적 편향성을 지닌 교회들은 사회개혁에 능동적이고 정의 실현을 추구하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왔다. 반면 하느님 말씀과 복음 전도의 중요성을 간과하며 기도의 능력과 성령의 역사를 인정하기보다는 인간의 행위를 통한 정치적·제도적 개혁에 무게중심이 기울어진 듯하다. 공의의 실천 과정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긍휼보다는 분노와 정죄가 동력이 되거나, 하느님의 영광보다는 개인과 공동체의 도덕적 성취가 목적이 되는 위험에 봉착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내부적 문제에 대한 대응과 교회 안 소외된 계층을 향한 관심은 오히려 저하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극단적 양극화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한국 교회의 분열이다. 신학적 갈등과 이념의 대립이 생길 때마다 우리는 시기와 증오심을 품은 채 갈라서기를 반복해왔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서로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허물을 덮어주지 못했다. 우리는 사랑과 일치의 공동체로서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기보다는 하느님보다 자신을 높이는 우상숭배로 인해 종교적 위선과 허영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제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미 성취하신 거룩한 일치를 믿고 이를 삶을 통해 세상에 발현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우리는 머리이신 그분과 함께 초자연적으로 연합된 한 몸이며 내주하시는 그리스도를 통해 삼위일체 하느님의 거룩하고 온전한 일치에 참예한다. 우리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아들을 통해 계시하신 복음의 진리를 믿음으로써 진정 하나가 되며 세상은 우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믿게 될 것이다(요17:21-23). 더불어,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연합에 의한 개개인의 전인적 변화는 교회의 일치와 선교뿐만 아니라 사회 변혁의 핵심 원동력으로도 작용할 것이다.

우리는 비전의 공동체로서 더 이상 서로를 향한 비판이 아닌 근본적 성찰과 참회를 통해 교회 정체성 회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교회는 한 몸을 이루는 다양한 지체로서 서로의 은사와 기능을 인정하며 상호의존적 관계를 재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온라인을 통한 교회 간 소통과 친교의 방안들을 모색하여 기독교 공통의 유산과 복음의 진리를 효과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교단을 초월한 온라인 연합 예배와 기도회, 신학 세미나와 성경 공부 등은 교회 간 네트워크 강화와 교회의 일치를 세상에 가시적으로 발현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교회의 하나됨은 우리의 생명을 치유하고 세상을 하느님의 찬란한 영광으로 물들이게 될 것이다.

김한나(성공회대학교)  kncc@knc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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