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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하루의 기쁨만오늘을 즐겁게(전도서 11:7-8)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 승인 2020.12.27 14:57
▲ 우리는 어떤 렌즈를 통해 세상과 삶을 바라보고 있을까요. ⓒGetty Image
7 빛은 실로 아름다운 것이라 눈으로 해를 보는 것이 즐거운 일이로다 8 사람이 여러 해를 살면 항상 즐거워할지로다 그러나 캄캄한 날들이 많으리니 그 날들을 생각할지로다 다가올 일은 다 헛되도다

한 해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이번 주가 지나면 2021년이 시작됩니다. 아마 송구영신예배 때도 이런 말씀을 전해드리게 되겠지만, 2020년 한 해를 지내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2020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코로나’ 밖에는 생각나지 않습니다. 2009년도에 ‘신종플루’로 전세계가 놀랐던 순간에도 지금 같지는 않았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졌을 때도 얼마 가지 않아 종식되었습니다. 하지만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지금 ‘코로나’ 사태는 백신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여전히 걱정과 우려를 주고 있습니다.

근심이 많은 시기를 살아가다보니 우리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미래에 대한 걱정이 함께 생겨나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밖을 다니던 때’, ‘가고 싶은 곳은 아무 때나 갈 수 있던 때’,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아무 때나 만날 수 있던 때’를 그리워합니다.

또 앞으로 코로나가 종식된다면 다시 이런 삶으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기도 하고, 반대로 이런 삶이 돌아올 수 있을지 미래를 염려하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2020년의 마지막 주일, 우리는 전도서의 말씀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전도서에서 가장 유명한 단어는 히브리어 ‘헤벨(הֶבֶל)’일 것입니다. ‘헛되다’라는 뜻의 단어입니다. 전도서는 세상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하면서 시작합니다(전1:1-11). 그리고 장이 넘어갈수록 계속해서 무엇인가가 헛되다고 말합니다.

전도서는 ‘즐거움’, ‘지혜’, ‘수고’, ‘재물’, 이런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죽음’ 때문입니다. 사람은 어차피 죽음을 이겨낼 수 없는 존재, 언젠가는 죽게 될 존재이기 때문에 이 땅에서 얻는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합니다(전2:16).

오늘 본문에 나타난 ‘캄캄한 날들’도 어려운 상황을 의미하는 표현이 아니라, 죽음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전도서는 마치 염세주의적인 책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전도서를 대충 훑어보듯이 읽었을 때 얻게 되는 결론입니다. 전도서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어차피 죽을 인생 모든 것이 헛되니까 대충 살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도서는 오히려 하루하루의 삶을 즐기며 살아가자고 말합니다(전3:22; 5:19-20; 7:14; 8:15; 9:9 참고).

전도서는 우리가 왜 더 큰 즐거움을 추구하고 더 많은 지혜와 부를 추구하며 살아가는지를 묻습니다.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은 근심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또 이를 추구하는 길속에서 사람은 꾀를 내어 악을 행하게 된다고 말합니다(전7:29).

그렇기에 전도서는 삶에 근심을 더하는 일들, 악을 행하게 만드는 일들을 헛되다고 말합니다. 세상은 그것이 좋다고 여기기에 모두가 이를 붙잡기 위해 날마다 수고하며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지만, 전도서는 그것을 헛되다고 말합니다.

전도서는 오히려 이렇게 말합니다. 하루의 즐거움을 누리며 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날마다 우리가 먹을 것을 주시고, 우리에게 기쁨을 주십니다. 때로 어려울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고, 잃어버릴 때도 있고, 미워할 때도 있지만, 그 반대의 때도 항상 있었습니다. 일이 해결되고, 기뻐하고, 되찾고, 사랑할 때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순간을 즐겁게 살지 못한다면 우리의 삶은 모두 헛되다고 전도서는 말합니다. 다만 이 즐거움은 세상에서 탐욕과 정욕으로 얻게 되는 즐거움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날에 허락하신 즐거움입니다.

욕심에 의해 얻게 된 즐거움은 한순간의 기쁨으로 사라지게 되지만, 매일 허락하시는 즐거움은 여전히 매일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주기도문에 ‘일용할 양식’만을 구하셨습니다. 그 이상의 것으로 배를 채우려는 욕심이 아니라 그저 하루 먹고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해야 함을 가르쳐주셨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주간에 긴 말씀을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우리는 올 한 해 동안 많은 근심과 걱정으로 살아왔습니다. 내일을 염려하고 불안해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렇기에 과거를 더욱 그리워하며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여러분에게 삶을 허락하셨고, 그날에 충분한 즐거움을 허락하셨습니다. 그 즐거움을 누리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이라고 느껴질수록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주신 기쁨을 더욱 누리시길 바랍니다.

매일의 삶에서 우리가 누리는 것들로 즐거워하며 살 수 있다면, 우리의 매 순간은 기쁨으로 넘쳐날 것입니다. 또 나의 기뻐하는 삶이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힘들었던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하루하루의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주신 것으로 즐거워하며 살아가시는 여러분 되시길 바랍니다.

이성훈 목사(명일한움교회)  joey8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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