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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도 이어지는 세월호 진상규명 예배문 대통령에게 “국정원과⸱군을 비롯 관련 부처들 세월호 참사 기록 제출하고 조사와 수사 협조토록 지시할 것” 촉구
임석규 | 승인 2021.01.04 15:29
▲ 청와대 분수대광장 앞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 ⓒ화면 캡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진입 및 5인 이상 집합금지로 인해 교회들의 대면예배는 큰 폭으로 제한이 되었다. 성탄절 및 송구영신 예배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성탄절과 송구영신인 연말·연초 때 항상 북적였던 교회들이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현장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도 어떻게든 예배를 이어가기 위한 온라인 멀티미디어 활용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으며 그 유형도 다양해졌다.

이런 가운데 매월 첫 주일마다 경기도 안산시의 ‘416생명안전공원’ 부지에 모여 진행하던 정기예배도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었는데 2021년 첫 예배를 오후 5시부터 줌(Zoom)을 통해 시작하였다. 예배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에 50명 신청인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예배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예배를 준비하는 인원들이 미리 온라인에서 사전 리허설을 진행하면서 예배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였다.

종울림과 침묵 이후에 예배는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노래로써 시작되었다. 이후 연대의 기도는 류홍번 희망재단 상임이사와 류미화 녹색소비자연대 대표가 순서를 맡았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세월호 참사를 사람들이 잊어가며 무감각해지는 현실에서 결코 잊지 않겠음을, 또한 지금도 각 현장에서 고난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웃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음을 기도하였다.

이번 예배는 2학년 1반 학생들을 기억하는 예배로 진행되었다. 박시찬 학생의 어머니인 오순이 씨와 이동규 씨는 학생 18명의 이름과 각 학생들을 기억하는 문장들을 낭독하였다. 내용들을 살펴보면 소박하면서도 간단한 각 학생들의 소개이지만 그 짧은 문장들을 통해 학생들을 하나하나씩 기억하는 순서였다. 일상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미래, 그리고 간직했던 꿈들을 실현시켜 나갔을 그들이었지만 지금 우리들 곁에 그들이 없다는 상실감이 참석한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다.

유가족 증언 순서에는 유예은 학생의 부친인 유경근 씨가 발언하였다. 그는 현재 계속되는 영하의 날씨 속에서 다른 유가족들과 청와대 분수대광장 앞에서 인사를 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취지와 상황에 대해 침착하게 설명하였다. 또한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연대하는 사람들에게 함께 지혜와 행동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였다.

특히 유 씨는 “대통령님의 성역 없는 진상규명⸱책임자처벌 약속을 믿고 기다린 지 3년 8개월”이라며 “처음에는 어려운 가운데 대통령님이 되셨기에 믿고 기다”렸지만 “이제는 ‘말뿐인 약속’인 것 같아서 이렇게 노숙농성으로 대통령님의 약속이행 의지 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제 정부가 조사와 수사에 응하고 새로운 수사와 기소의 책임을 지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유 씨는 마지막으로 “국정원과⸱군을 비롯한 관련 부처⸱기관들이 제한 없이 세월호 참사 기록을 제출하고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예배는 말라기 3장 1절~5절의 말씀으로 한국信연구소 이은선 교수가 나눔을 맡았다. 이 교수는 “세월호 유족들로 인해 점화된 촛불 혁명의 문재인 정부 아래에서도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정권이 끝나가는데도 유족들이 여전히 거리에서 밤을 새우고 애를 태우고 있으니 이 말라기의 성경 말씀이 너무도 절절히 와닿는다.”고 말씀나눔을 시작했다.

이어 “하나님이 이 불의한 세상을 심판할 ‘나의 사자’, ‘특사’를 보내시겠다고 하는 말라기서의 말씀이 귀하게 여겨지고, 그것이 다시 우리 꺼져가는 소망과 희망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 교수는 “예수님도 이 말라기서를 읽으면서 특사를 보내달라고, 왜 이렇게 세상이 불의하냐고, 왜 해결이 안 되냐고 부르짖으셨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신 것은 특사가 따로 오는 것이 아니라 네가, 네 속에 그 정의를 바로 세울 씨앗이 놓여 있으니 스스로 특사가 되라는 명령이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특사, 사자가 되라는 초대로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한 번 더 생각해 보자”고 권유했다.

이 교수의 말씀나눔과 묵상 이후 참석자들은 말씀을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들을 공유하였다. 참석자들은 무엇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진상을 은폐하며 왜곡하는 이들에 대한 정의로운 심판을 분명히 이뤄지기를 표명하였다. 또한 현 문재인 정부의 집권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은 아직도 멀게 느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이후 사람들은 다섯 가지의 기도제목을 가지고 함께 합심하여 기도하였다. ▲ 청와대 분수대광장 노숙농성중인 유가족들을 위해, ▲ 문재인 대통령의 진상규명 약속 이행을 위해, ▲ 세월호 기록들의 시참위 이관 및 조사, 세월호 특검과의 공조수사 진행을 위해, ▲ 지금도 거리에 나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 가짜뉴스의 소멸과 평화를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위해 참석자들은 잠시 반주하는 동안 침묵하며 기도하였다.

희년을 향한 우리의 행진을 다함께 부른 이후 고기교회의 안홍택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이후 정영길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의 안내와 공지가 이어졌다. 이번 예배에서는 그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힘쓴 각 단위들의 참석자들 중 각 한 명씩 대표자들이 상호 인사를 나누었다. 예배 참석자들은 향후에도 진상규명 활동과 예배참여를 약속하며 새해인사를 나눔을 끝으로 각자 온라인 연결을 종결하였다.

문재인 정부의 수립 이후 유가족들과 함께 연대를 했던 사람들은 진상규명이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 기대하였다. 지난 박근혜 정부 시절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요구했던 수많은 내용들 중 분명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들어있다. 그러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다수의 국회의원을 원내에 배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진상규명은 반대하는 수많은 세력들의 각종 훼방에 맞부딪혀 지지부진하고 있다.

온전한 진상규명을 약속했던 현 정부와 여당의 행보에 많은 사람들이 서서히 기대감을 접고 실망까지 표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막말을 일삼았던 전광훈의 1심 무죄와 명성교회의 부자세습 등 유가족과 연대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던 적지 않은 교회들의 경거망동 속에서 오늘의 예배는 아직 이 참사에 대해 개신교가 과연 제대로 된 회개를 하였는지 깊은 성찰을 하는 숙제를 우리에게 안겨준 것이 아닐까.

임석규  rase21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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