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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似春고난 가운데 그럼에도 함께 하셨던 하나님
원용철 목사(대전 벧엘의집) | 승인 2021.01.09 16:40
▲ 고난 가운데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잘 보이지 않는다. ⓒGetty Image

2021년 신축년 소띠해가 밝았다.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나름 한 해를 정리하고 다시 한 해를 맞이하는 마음으로 보냈다. 그런데 2021년은 春來不似春이란 고사처럼 새해가 시작되긴 했는데 아직 새해를 맞이하지 못해 아직 2020년에 머무르고 있는 것 같은 심정이다. 송구(送舊)를 해야 영신(迎新)을 하는데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3차 판데믹으로 모든 것이 멈춰 버려 송구를 못해 아직 영신을 할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자연의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되니 벧엘의집의 모든 행정시스템은 2021년에 맞게 새롭게 시작되고 있다. 마음 한구석은 아직 송구를 하지 못해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혼란스럽기까지 한데 그래도 한 해가 시작되었으니 빨리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올 한 해를 살아내야 하겠지. 그러기 위해서라도 2020년을 돌아보자. 영신을 위한 송구를 하자.

돌아보면 지난해는 코로나로 시작하여 코로나로 끝났다. 그런 혼란 속에서도 나름 기적을 체험하기도 했고, 생애 큰 기쁨도 있었고, 또 아픔도 있었다. 지난 4월 12년만에 유방암의 재발이 있었다. 유방암이 재발했다는 진단을 받고도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아내를 보면서 참 미안함과 걱정이 교차했다. 거기에다 수술도 병가제도가 없어서 자신의 연가를 모아 입원해야 했었다.(다행히 올해부터는 1년에 60일까지 병가제도가 생기는 참 얄궂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아픔이 계속되면 감당하기 힘들텐데 하나님은 그런 상황에서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하셨다. 다름 아닌 벧엘의집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공간문제가 하루아침에 해결된 것이다. 그것도 전혀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하나님은 벧엘의집에 세 번째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신 것이다. 바로 쪽방지역 공공재개발을 통해 지어지는 임대아파트에 지원기관으로 4년 후 함께 입주하게 된 것이다. 부평초처럼 떠돌며 늘 염려하고 걱정해야 했던 보금자리가 기적적으로 생긴 것이다.

그 후 다시 셋째 동생의 입원과 딸의 혼사가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마음이 많이 갔던 아이가 이제 성인이 되어 한 가정을 이룬 것이다. 딸의 혼사는 축복이었고 감사였다. 그런데도 맘껏 축하해주지 못했다. 다름 아닌 셋째 동생이 간이식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아들이 작은 아버지에게 간 기증을 하는 상황이 되어 가슴이 먹먹하기만 했었다.

이렇듯 돌아보면 올 한 해는 새로운 20년을 향해 새롭게 출발하자고 선언했지만 그 여정은 새로움을 생각할 여유조차 주지 않은 채 흡사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만 같았다. 거기에다 연말에는 코로나3차 판데믹으로 한 해를 잘 접어 역사의 뒤편으로 보내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으려는 듯 나를 春來不似春하게 만들었다.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2020년은 이제 잘 접어 과거의 역사로 보내야 한다. 그리고 새롭게 맞이한 한 해를 또 열심히 살아야 한다. 물고기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것처럼 우리의 역사도 아무리 혼란스럽고, 아쉬움이 많고, 아픔이 많고, 미련이 남아도 잘 접어 역사의 뒤편으로 물리고 새롭게 시작한 한 해를 정면으로 맞이하며 줄달음쳐야 한다. 그것이 어쩌면 우리의 숙명이기도 할 것이다. 비록 늦었지만 잘 송구하자. 그리고 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이미 와 있는 새해를 영신하자.

원용철 목사(대전 벧엘의집)  bethelhouse525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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