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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으로 개정되었던 한신대 총장 자격 요건에 관한 현재 정관 개정 시급하다공론의 장 없이 이루어진 총장 자격 요건 정관 혼란만 가중시킬 것
이정훈 | 승인 2021.01.25 16:33
▲ 한신대 총장 자격에 관한 요건에는 현재 세례교인으로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이 정관은 공론장이 마련되지도 않은채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문제가 될 요소가 많다.

바야흐로 선거철이 눈앞이다. 그간 탈도 많았고 말도 많았던 현 한신대학교 총장의 임기가 마무리 시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누가 새로운 총장에 선출되든 혼란이 끝날 시간이 다가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어느 조직이든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제도를 손보는 일은 필수적인 사안이다. 학교로 치면 정관을 꼼꼼히 살펴 미비점은 없는지 시대에 뒤떨어진 부분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일보 전진을 위한 내홍이다.

총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한신대학교 총장 선거에 입후보할 자격에 대해 살펴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미 이 문제로 학교적으로도 교단적으로도 분열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즉 지난 2020년 1월 그간 총장 자격이 ‘목사’로 한정되었던 것을 ‘세례교인’으로 정관을 변경했지만, 동해 9월 제105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다.

비록 소수이기는 했지만 일부에서는 총회의 이러한 결정이 차별로 비춰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다변화된 사회 속에서 대학교의 총장은 이제 기업의 CEO와 같은 역할로 여겨지는 현실에서 목사가 과연 적당하냐는 의견도 있었다. 오히려 학교의 재정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위 모금에 능한 사람이 총장이 되는 것이 합당하다는 것이다.

합당한 지적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남는다. 즉 총장 입후보자에 대한 자격을 두고 공론장의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일부에 의해 총장 입후보자의 자격이 목사에서 세례교인으로 정관이 변경되었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서도 반론은 있을 수 있는데, 이사회가 결정한 것이 왜 문제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반론은 의미가 없다. ‘학교법인 한신학원’의 이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 목사와 장로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들은 각 노회와 총회의 인준을 거쳐 파송되었기 때문이다. 즉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이념에 따라 세워진 한신대학교가 총회의 이념을 잘 구현할 수 있는 학교가 되도록 이끌어가야 하는 책임을 맡고 있는 것이 이사 혹은 이사회라는 뜻이다.

▲ 한신대학교 정관 상 총장은 총회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만약 목사가 아닌 세례교인이 총장에 당선되었을 때 지금까지의 정서상 총회의 인준을 통과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이에 따라 총장이 공석이 된다면 그 혼란은 누구의 책임이 될 것인가.

그럼에도 한신대학교는 총회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학교였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점이다. 한국 교계가 보수화 일색으로 흐르는 동안 교단은 학교의 여러 교육과 행정에 개입해 학교가 견지해야 할 학문성을 포기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신대학교가 신학과만으로 이루어진 곳도 아니고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으로 한정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여전히 한신대학교는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특히,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사회의 결정은 사학법에 따라 존종되어야 함에도 교단이 이에 제동을 걸었다는 것은 자칫 사학법 위반으로도 여겨질 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학교법인 한신학원의 최근 이사들은 이를 악용한 점도 없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총회에서 현 총장을 당연직 이사에서 제외하라는 결정이 있었지만 현 총장은 여전히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기장 총회로도 곤혹스러운 부분이다. 교단의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파송한 이사가 교단과 전혀 상관없이 마치 무법지대에 있는 것처럼 행동하니 그렇다.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여러 방안이 논의되고 실행되었지만 여전히 나아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지난해 총회에 보고되지도 않은 현 정관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혼란만 가중된다는 것이다. 즉 이번 총장 입후보자 중 목사가 아닌 세례교인이 입후보해 낙선했다면 이후는 법적 소송으로 비화될 수 있다. 여기에 세례교인이 총장에 당선되었다고 해도 지금까지의 총회 정서상 인준이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총장 선거에서 이러저러한 일들로 또 다시 총장이 공석이 된다면 이를 누가 반길 것이며 도대체 누구에게 이득이 될 일인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 취임 이전부터 비리 문제로 자격이 의심되었고, 더구나 최근 교육부에서 1억8천여만의 제재까지 받아 학교에 심각한 금전적 손해를 입힌 현 총장은 이제 끝을 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한신대학교의 미래는 암울할 것이다.

다만 큰 틀에서 앞으로 총장 입후보자 자격에 대해 목사로 제한되었던 것이 세례교인으로 변하는 것은 옳은 일이다. 그러나 선행되어야 할 점은 교단적인 공론의 장이 마련되어 합의를 이루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내홍과 차별은 여전할 것이다.

이정훈  typolog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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