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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에 대한 신뢰는 어디에서 오는가김상기 목사와 함께 하는 <성서와 위로>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 승인 2021.01.30 19:52
▲ 하나님의 법궤를 앞세우고 요단강을 건너는 이스라엘 ⓒGetty Image
(이스라엘) 백성은 여호수아가 살아 있을 때 그리고 야훼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하신 모든 큰 일들을 본 장로들이 여호수아 사후 살아 있는 동안 야훼를 섬겼다.(사사기 2,7)

이 본문을 읽으면 그 다음에 어떤 내용이 이어질지 짐작할 수 있고, 그 짐작은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여호수아 시대와 그의 사후 그와 함께 했던 장로들이 아직 살아 있던 때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그 이후 역사와 달리 그 시대는 야훼를 섬긴 시대로 기록됩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좀 의아합니다. 여호수아 시대의 장로들은 야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하신 큰 일을 보았고, 그것이 하나님을 따르는 원동력이었습니다. 그러나 모세 시대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큰 일들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어떤 세대도 그와 같은 일들을 경험해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그 세대는 지속적으로 하나님과 충돌했고 결국 광야에서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그 직접적인 하나님 경험 여부가 순종 여부를 결정짓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 장로들의 퇴진과 함께 시작된 새 세대도 하나님의 역사를 작게 경험해서 배반과 회개를 반복했을까요? 사사들의 지휘 아래 이루어진 구원 경험들을 놓고 보면 그렇다고 말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하신 큰 일을 보았기 때문에 그 시대 사람들이 하나님께 순종했다고 하면 설득력이 부족해 보입니다. 그러면 무엇이 그러한 시대를 낳았을까요? 아마도 그것은 하나님이 하신 큰 일들을 단지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일들을 하나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사고의 틀을 갖게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긴 시간의 여정 끝에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이르렀습니다. 약속 성취는 감격뿐만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깨달음을 주었고 그에 대한 신뢰의 기반을 단단하게 다질 수 있었습니다. 요단강을 그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건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강에 들어섰을 때 강물이 멈췄고 이스라엘은 마른 땅을 가듯 강을 건넜습니다.

출애굽 직후 홍해를 건너듯 그들은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이것은 홍해를 건너는 것과 달리 광야 생활을 마감하고 새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새 땅에 진입하는 희망의 사건이었습니다. 광야 생활은 그 땅에서 첫 소산을 거두며 만나가 그침으로써 완전 마감됩니다.

여호수아와 그 동시대 사람들은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약속의 땅에서 새 시대의 감격과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세대는 이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의 공동체로 자신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모든 세대의 것이 되지 못함은 안타깝게도 사실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떤지요? 깨달음과 감격과 희망이 우리 믿음의 토대가 되는 오늘이기를. 그 위에서 사랑으로 정의와 공의를 구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이날이기를.

김상기 목사(백합교회)  webmaster@ecumen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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